"우리은행 채용비리 관련 이광구 은행장, 꼬리자르기·변명 일관"

  • 등록 2017.10.30 15: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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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의원 “우리은행 채용비리 중간 감사보고, 채용비리 전면 부인해...은행장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책임 회피·2016년 이전 채용 감사대상 삼지 않아"

 

 

[웹이코노미=하수은 기자]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우리은행이 지난해 신입사원 공채 과정에서 국가정보원, 금감원, 은행 주요 고객, 은행 전·현직 고위 인사의 자녀와 친인척 등을 특혜 채용했다는 채용비리 의혹와 관련해 검찰에 고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사건으로 우리은행은 관련 부행장, 검사실장, 영업본부장 등 3명을 직위 해제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이 같은 채용비리를 처음 문제 제기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우리은행이 채용비리를 전면부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우리은행은 자체감사를 통해) 현재까지의 진술, 자료에 의하면 구체적 합격지시, 최종합격자의 부당한 변경 등 형사상 업무방해 사실은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는 결론내렸다. 은행장의 꼬리자르기"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은행의 채용비리 관련 쇄신안은 미봉적인 수순에 그치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추천명단 작성 안 하겠다'는 약속이 없고 적용시기도 올해부터가 아니라 대부분 내년으로 미뤄졌다"고 지적했다.

 

 

 

■ 우리은행, 채용비리 논란 10일 만에 자체감사 결과보고

 

 

 

 

 

 

앞서 지난 17일 심 의원이 '우리은행 채용비리 추천인 명단'을 공개하고 23일 문재인 대통령이 '공공기관 전반에 대한 채용비리 조사와 근절'을 지시한 상황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우리은행이 자체감사 실시결과를 지난 27일 심상정 의원과 금감원에 보고했다.

 

 

 

심 의원이 국정감사를 통해 우리은행 채용비리 의혹을 제기한 지 10일 만의 일이다.

 

 

 

구체적인 내용보고는 우리은행 '2016년 채용 특별검사 TFT' 팀장을 맡고 있는 상근감사위원이 했고 이광구 우리은행장도 심 의원을 찾아와 사과와 해명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 '감사보고서'인가, '변명보고서'인가

 

 

 

심 의원실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제출한 '2016 우리은행 일반채용 관련 특별검사 진행상황 보고' 자료가 '감사보고서'라기보다는 채용비리를 부인하는 추천인들의 '변명보고서'에 가깝다는 점이 드러났다.

 

 

 

심 의원은 "우리은행이 자체 특별검사팀(팀장 상임감사위원, 외부변호사 포함 등)을 구성해 추천인 9명, 채용절차 임직원 12명 등 21명을 인터뷰하고 진술조서를 작성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전 은행장 등을 제외했고 2016년 이전에 벌어진 채용에 대해서는 감사대상으로 삼지 않아 드러난 것만 미봉적으로 조사해 전수조사 원칙을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리은행 자체감사 내용을 보면 '현재까지의 진술, 자료에 의하면 구체적 합격지시, 최종합격자의 부당한 변경 등 형사상 업무방해 사실은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결론을 냈고 새롭게 밝히기 보다는 채용비리 당사자들의 변명만을 그대로 담은 진술조서를 첨부해 이미 자정능력을 상실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채용비리 추천명단은 '인사부 채용 담당팀(부부장, 과장)에서 작성했다'고 인정했고 '보고는 채용담당팀, 인사부장, 인사담당상무, 인사담당부행장까지 했다'는 것을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장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것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남OO 그룹장(10.27), 이OO 검사실장(10.25), 권OO 본부장(10.27) 3인을 직위해제 하는 것으로 마무리 지으려 하는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라고 비판했다.

 

 

 

심 의원은 "개선안으로 가져온 신입행원 채용 절차 쇄신(안)도 '내·외부 청탁 가능성 원천적 제거' '채용 프로세스 개선' 등을 강조하고 있지만 가장 핵심적인 문제인 은행의 채용리스트 작성을 어떤 경우에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빠져 있다"며 "나머지 제도개선 도입 시기도 채용시즌인 올해부터가 아니라 대부분 내년으로 미뤄 여전히 개혁의지가 부족함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금융공공기관의 채용이 한참 진행 중이다. 시중은행의 채용도 이제 시작하고 있다. 이 채용비리를 두고 청년들은 깊은 좌절과 배신감에 빠져 있다"며 "이러한 깊은 좌절과 배신감을 달래기 위해서는 철저한 진상규명과 처벌만이 유일한 해답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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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영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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