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넷마블 과로사 등 방지 3자기구 필요...퇴직자 "사업주 돈방석, 개발자들은 죽어난다"

  • 등록 2017.08.09 10:42:38
크게보기

넷마블 네오 퇴직자 “수많은 모바일게임 출시로 사업주만 돈방석, 개발자들은 죽어난다”민주노총 서울남부지구협의회 무료노동신고센터와 ‘넷마블 공짜야근 추가사례 증언대회’

[웹이코노미 = 손정호 기자] 넷마블게임즈의 초과근무 임금 지급 결정을 환영하지만, 과로사 방지를 위한 3자 기구 형성 등 여전히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인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민주노총 서울남부지구협의회 무료노동신고센터와 함께 서울시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넷마블 공짜야근 추가사례 증언대회 및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2월 넷마블 직원 3명의 돌연사와 관련해 게임산업 노동실태 개선 토론회를 개최하고 넷마블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해 관철시킨 바 있다.

 

 

 

 

 

이 대표의 이날 주장은 지난 4일 넷마블 권영식 대표가 사내게시판을 통해 ‘넷마블게임즈와 계열사는 근로감독 이전 2년에 대해 퇴사자를 포함한 전·현직 임직원들의 초과근무 임금 지급을 9월 말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한 평가로 풀이된다.

 

 

 

고용부의 수시감독 이후에도 1년치 체불임금만 내놓았던 넷마블이 3년치 임금의 법적 책임을 다하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것.

 

 

 

넷마블 노동자 3명의 돌연사로 불거진 장시간 노동 및 야근수당 등 임금 체불 문제를 해당 기업에만 맡길 수 없는 우리 사회의 문제로 규정하고, ‘과로사 재발 방지, 3년 치 체불임금 전액 지급을 위한 3자 논의 기구’를 제안했다.

 

 

 

체불임금 진정인 대표인 민주노총 남부지구협을 포함해 노동자 대표, 넷마블 그룹 대표, 이정미 대표가 참여해 제대로 된 약속 이행을 보증하는 기구를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넷마블은 체불임금 지급을 약속했지만 어떤 기준으로 누구에게 어디까지 지급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며 “회사 폐업으로 인한 이직과 전환 배치 인원 체불 임금은 어떻게 되는지, 체불임금액 산정 기준은 어떻게 수립할 것인지 함께 논의하고 결정할 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용부에 대해서는 지난 2월 넷마블과 게임업체 근로감독을 실시했지만 3년치 체불임금을 제대로 지급하도록 지도하지 못했으며, 게임산업에 만연한 장시간 노동 문제 해결 대책과 숨겨진 과로사·자살 문제를 조사해 재발 방지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회사 측의 부정에도 불구하고 6월 근로복지공단이 작년 사망한 넷마블 노동자 1명에 대해 업무상 질병 때문이라고 판단했다며. 신규 게임 개발 직전 야근과 주말근무 등 거의 24시간 동안 팀 근무를 강제하는 게임업계의 관행인 ‘크런치 모드’를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넷마블만 아니라 IT업계 전체에 퍼진 살인적인 장시간 노동 근절을 위해 근본적 제도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며 “초장시간 노동과 공짜야근의 근본 원인인 백지위임과 다름 없는 포괄임금계약을 원천 규제하고, 다른 산업재해에 비해 미약한 과로 관련 법규를 제대로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넷마블 네오 퇴직자 “수많은 모바일게임 출시로 넷마블 사업주 돈방석, 개발자들은 죽어난다”

 

 

 

넷마블게임즈의 계열사인 넷마블 네오의 한 퇴직자는 이날 추가 증언대회에서 수많은 모바일게임 출시로 넷마블 사업주만 돈방석에 앉고 개발자들이 과도한 업무로 고통 받는 경영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게임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넷마블은 모바일 시장 확대와 더불어 많은 종류의 모바일게임을 출시해 성장했지만, 그 이면에는 게임 개발자들의 ‘크런치 모드’라는 살인적 노동 행위와 야근수단 미지급이라는 착취적 구조가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이 퇴직자는 넷마블이 이런 방식으로 모바일게임 업계를 석권했기 때문에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넷마블의 경영방식이 모범사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우려했다.

 

 

 

퇴직자는 “2015년 6월 런칭한 ‘다함께 차차차2’ 게임을 준비하면서 최소 한 달에 한 번은 밤을 샜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게임을 개발하다 일정 수준에 다다르면 실행 가능한 형태로 마무리해야 하는 빌드를 하는 날이면 늘 그랬다”고 말했다.

 

 

 

그는 “빌드를 한두 달에 한 번씩 하는데 대개 밤을 새고, 마감에 임박하면 게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빌드를 자주 한다”며 “빌드 날이 임박하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버그가 발생하기도 하고 더 높은 완성도를 요구하기 때문에 밤을 새는 일이 다반사”라고 증언했다.

 

 

 

그는 “2014년 10월 12일 팀장이 팀 전체 이메일로 크런치 모드를 공지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모든 팀원이 10시까지 남아서 야근하고 주말도 출근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지만 이에 대한 보상 관련 내용이 없어서 모든 팀원들의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넷마블은 기본적으로 개발 일정을 급하게 잡았으며 마감일이 임박해도 해야 할 일이 많아 결국 야근을 해야 한다”며 “출시일정이 정해지면 완성도 기준이 높아지면서 일정을 무리하게 잡게 되고, 넷마블게임즈 사업부에서 개발 중인 프로젝트에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수정 요구가 많아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게임 개발 일정이 잡히면 크런치 모드를 하지 않으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요구 업무량이 많아지기도 하는데, 2015년 6월 게임 출시에 성공하면서 야근이 조금 줄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야근을 아예 하지 않은 건 아니라고 토로했다.

 

 

 

게임 출시 후에는 또 주기적으로 게임을 업데이트해야 하는데, 업데이트를 하면 완성 게임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하기 위해 철야를 했다는 것.

 

 

 

그는 “넷마블 네오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건 연봉마저 너무 작아서”라며 “우리가 개발한 게임은 기대했던 수익에 미치지 못했다고 들어서 인센티브마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었고 출시 직전 초과근무가 많아지면서 팀 내 불만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대표가 개발팀 전원과 단체 면담을 한 적이 있는데, 초과근무 보상 언급이 없고 게임 성공 경우 인센티브 제도가 있다는 말만 들었지만 인센티브가 제도가 공시됐던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초과근무에 대한 유일한 보상인 인센티브 제도와 관련해 게임 매출이 어느 정도이고 어느 정도의 인센티브를 받는지는 기업 비밀이라는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고 소문만 무성했기 때문에, 야근이 적고 연봉을 더 주는 회사로 이직하면서 사표를 제출했다는 설명이다.

 

 

 

웹데일리11 기자 webeconomy@naver.com
<저작권자 © 웹이코노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등록번호 : 서울 아02404 | 운영법인: 주식회사 더파워 | 발행·편집인 : 김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호 | 발행일자(창간) : 2012년 5월 10일 | 등록일자 : 2013년 1월 3일 주소 : 서울시 강서구 양천로 94, 2층 202호-A1실(방화동) | (기사·광고문의) 사무실 02-3667-2429 휴대번호 010-9183-7429 | (대표 이메일) ys@newsbest.kr 웹이코노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웹이코노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