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1주년' 시민들 "적폐청산 위해 촛불은 계속돼야"

  • 등록 2017.10.28 22:55:58
크게보기

촛불 1주년, 광화문·여의도 기념집회..."적폐청산, 법과 원칙대로 되기를"

 

 

[웹이코노미] "아직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이 확실하게 끝나지 않은 것 같아요. 그 일이 확실히 마무리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왔습니다."

 

 

 

촛불집회 1주년을 기념해 28일 서울 광화문 광장을 찾은 강모(38·여)씨는 이렇게 말했다. 강씨는 촛불 1주년을 맞아 초등학생인 아들과 함께 다시 광화문 광장에 나왔다.

 

 

 

이날 광화문 광장은 박 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지난해 10월29일부터 23차례 열렸던 촛불집회를 추억하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장혜영(32·여)씨는 "국민이 알아야 할 사실을 보도한 기자들을 내보낸 KBS와 MBC의 파업을 지지하기 위해 나왔다"며 "언론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 언론이 자유를 얻어야 적폐청산이 시작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씨는 적폐청산을 거론하며 "새 정부가 현명한 방법으로 신중하게 증거를 밝혀서 법과 원칙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1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충북 청주에서 서울을 찾은 박모(66)씨는 "촛불집회에 참여하면서 청년들과 밤을 새운 적도 있다. 벌써 1년이 지났다니 감회가 새롭다"며 웃었다. 박씨는 지난 23차례의 촛불집회 중 두차례를 제외하고 전부 참석했다.

 

 

 

그는 "좋은 날이니 만큼 광화문으로 왔다"며 "1주년부터 여의도에서 국회를 압박하긴 좀 그렇지 않나. 대신 다음번엔 국회로 가서 자유한국당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내 적폐청산에 소극적인 의원들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1주년 기념 집회는 광화문과 여의도 두 곳에서 개최됐다.

 

 

 

기존에 촛불집회를 주최했던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기록기념위원회'는 오후 6시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 1주년 대회'를 열었다.

 

 

 

자유발언은 위해 무대에 오른 시민들도 촛불집회를 통해 시민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촛불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시민들에게 초를 나눠준 여중생 자원봉사자는 "이건 정말 아름다운 역사라고 느꼈다. 역사가 무엇인지 왜 중요한지 몰랐었다. 촛불집회를 통해 시민이 모여 하나가 되는게 보였다. 이게 진정한 아름다운 역사라고 몸소 배웠다"며 "앞으로 모든 적폐가 해소되고 촛불시민이 꿈꾸는 세상이 오길 기대한다"고 소망했다.

 

 

 

홍성흔군은 "정치를 잘 모르는 중학생이지만 박 전 대통령이 나라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 대통령은 뭐라도 하는 것 같아 안심이 든다"며 "불가능할 것 같은 일도 많은 사람의 간절함이 모이면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지하철 국회의사당역 3·4번 출구 앞에선 '촛불파티 2017'(촛불파티)이 진행됐다.

 

 

 

촛불파티는 퇴진행동이 문재인 정부를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고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 대해 반발하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행진을 둘러싼 비판이 불거지자 퇴진행동은 행진을 취소했지만 결국 촛불 1주년 집회는 여의도와 광화문으로 나뉘게 됐다.

 

 

 

촛불파티 참석자들은 야당을 향한 비판에 방점을 찍었다. 촛불파티는 자유한국당 당사 앞으로 행진한 뒤 종료할 예정이다.

 

 

 

촛불파티에 참여한 자영업자 이기화씨는 "광화문에서 하는 집회는 청와대에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이미지가 있다"며 "이제 정권이 바뀌었기 때문에 꼭 광화문에서 할 이유가 없다. 국정농단의 중심은 국회에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상에서 처음 촛불집회를 제안했다는 A(여)씨는 "예전엔 국정농단 세력이 청와대에 있기 때문에 광화문에서 모였지만 올해의 청산 대상은 야당"이라고 밝혔다.

 

 

 

A씨는 "전달하고 싶은 가치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라며 "한국은 민주주의가 급격하게 이뤄졌다. 촛불집회를 통해 시민이 참여하는 민주주의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었으니 이제 이를 좀 더 단단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화곡동에서 여의도를 찾은 이모(46)씨 부부는 "촛불집회는 일부 단체들이 주도하는 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진 것이다. 여의도 촛불파티는 자발적으로 행사가 진행된다길래 힘을 보태기 위해 나왔다"고 웃으며 말했다.

 

 

 

무대에 오른 한 시민은 "1년 전부터 촛불을 들면서 한 목소리를 낸 것처럼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고 걸맞게 행동하면 다한민국은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는 촛불처럼 정의를 지켜나가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주년 집회에 참여하지 않은 시민들도 감회는 새로웠다.

 

 

 

인천에 사는 장모(32·여)씨는 "지난해 광장에서 촛불 들은지가 1년이 됐다는게 실감이 안간다. 그곳에 내가 있었다는게 자랑스럽다"며 "촛불집회를 통해 국민이 이나라 주인인게 증명됐다"고 말했다.

 

 

 

장씨는 "앞으로 과정은 깨끗하고 결과는 공정하고 내일의 꿈을 꿀 수 있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회사원 김모(38)씨는 "촛불을 밝힌지 1년이 됐지만 아직 촛불을 들 날이 많이 남은 것 같다. 촛불은 계속돼야 한다"며 "아직 밝히지 못한 숙제가 많다. 오늘 드는 촛불을 계기로 대통령 세월호 7시간 등 의혹으로 남은 적폐들도 청산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직장인 이모(31·여)씨도 "1년전 추운 땅바닥에 앉아 나라가 바뀌었으면 한다는 생각으로 촛불을 들었다. 정권이 바뀐 지금 여전히 적폐청산은 되지 않고 있다"며 "한순간 변화는 현실적으로 힘들겠지만 최소한 변화를 위한 움직임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뉴시스 / webeconomy@naver.com

 

 

 

김상영 기자 webeconomy@naver.com
<저작권자 © 웹이코노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등록번호 : 서울 아02404 | 운영법인: 주식회사 더파워 | 발행·편집인 : 김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호 | 발행일자(창간) : 2012년 5월 10일 | 등록일자 : 2013년 1월 3일 주소 : 서울시 강서구 양천로 94, 2층 202호-A1실(방화동) | (기사·광고문의) 사무실 02-3667-2429 휴대번호 010-9183-7429 | (대표 이메일) ys@newsbest.kr 웹이코노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웹이코노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