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콘텐츠 컨퍼런스] 113년 전통 일본 문구기업 이토야, ‘노마드·트래블 점포 리뉴얼’

  • 등록 2017.10.27 17: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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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오 마츠이 이토야 CMO·CIO-장재형 신한카드 브랜드기획팀장, ‘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

[웹이코노미=손정호 기자] 채소공장과 레스토랑이 있는 공간으로 리노베이션을 한 113년 전통의 일본 문구기업 이토야, 문학과 인디밴드 문화 콘텐츠 마케팅을 하고 있는 신한카드. 이토야와 신한카드의 문화 콘텐츠 개선 노력은 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 감성 강화로 풀이된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IT 기술이 모든 산업분야에 접목되고 있는데, 이와 동시에 인간의 감수성과 존재 이유, 지속가능한 삶의 방향 등 인문학적 토양 위에서 싹을 틔운 문화 콘텐츠의 중요성도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논의는 23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미래, 디자인하다’를 주제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주최한 ‘2017 넥스트 콘텐츠 컨퍼런스’ 트랙1 컨퍼런스 ‘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 경험이 가치를 창출한다’에서 이뤄졌다.

 

 

 

미키오 마츠이 이토야 최고마케팅책임자(CMO) 겸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이토야, 새로운 경험과 시간을 가능하게 하는 창의적인 공간’이라는 발표를 통해 2015년 6월 오픈한 이토야의 새로운 리노베이션에 대해 소개했다.

 

 

 

미키오 CMO는 “IT 전략을 세우는 업무를 하다가 이토야에서 조금 더 확장해서 마케팅, 점포 리노베이션 업무를 하고 있다”며 “긴자의 이토야는 문방구용품을 사러 오는 곳이었는데, 쉴 수 있는 장소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토야는 주로 소매업 형태의 사업을 하고 있는데, 일본 사회의 인구 감소라는 상황에 직면했다. 오는 2030년 일본 인구는 1억 명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젊은이와 노동자 계층이 줄어들면서 백화점과 쇼핑센터 등 유통업이 포화, 도태 상태에 빠졌다는 것이다.

 

 

 

아울러 세계적으로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유통업에서 이커머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커졌다. 이런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이토야는 리노베이션을 통해 저렴한 문방구보다는 사람들이 쾌적하게 기분 좋게 웃으면서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해 모여드는 장소로 다시 태어났다.

 

 

 

물건을 사는 장소뿐만 아니라 머물고 싶은 장소, 사람들이 일부러 시간을 내서 열심히 사러 오게 하는 게 이토야 리노베이션의 목표였다고 한다.

 

 

 

그는 “2015년 6월 리노베이션 매장을 오픈했다. 여러 분야에서 임팩트를 주려고 했다”며 “건물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써서 건축상도 받았다.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건물이며 사운드도 넣었다. 이후 해외에서 여행객들도 많이 오고, 이토야 건물을 목적지로 찾아오는 사람들도 생겼다”고 강조했다.

 

 

 

이토야 리노베이션 매장의 특징은 스페이스 포 워크, 헬시 포 워크 등으로 요약된다. 한 곳에 정주하지 않고 이동하는 사람들의 트래블과 노마드 특성을 만족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이토야는 각각 지상 12층과 지하 1층, 지상 6층과 지하 1층 규모 2개동의 긴자 리노베이션 매장에 야채공장을 만들어서 직접 재배한 채소로 샐러드를 만들어 먹을 수 있게 했다. 본격적인 레스토랑과 드링크바도 갖췄다.

 

 

 

문화와 휴식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구성해 문구용품뿐만 아니라 미술용품도 판매해 자신만의 노트를 제작하거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여러 코너들도 만들었다. 비즈니스 라운지와 영감홀 등 소비자의 필요에 맞춘 게 긴자 이토야 매장의 매력이다.

 

 

 

이어 장재형 팀장은 ‘디지털 시대, 신한카드의 진정성 문화마케팅 전략’ 발표에서 “신한카드는 국내 시장점유율 22%로 1위이지만 이자를 많이 받아서 수익을 올린다는 이미지를 고려해서 업계 1위라고 마케팅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 팀장은 “금융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서 카드사들은 핀테크 등 다양한 IT 기술을 받아들이고 디지털에서 다음 비즈니스로 옮겨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디지털 시대에 왜 아날로그에 적응할 수밖에 없나. 디지털의 차가운 이미지를 따뜻한 감성으로 어떻게 바꿀 것인가 고민하다보면 사람에게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는 이런 상황 속에 아날로그 문화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카드사의 최대 고객층은 40~50대다. 향후 인구구조를 봤을 때 20~30대가 새롭게 주요 고객층으로 진입하는 부분을 간과할 수 없다. 아날로그 방식을 카드사 마케팅에 사용하는 이유는 tvN ‘응답하라’ 시리즈로 20~30대 60% 이상이 아날로그 문화를 경험했고, 40~50대까지 넓은 고객층에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업은 캐릭터 등 문화 콘텐츠를 마케팅에 많이 사용한다며, 고금리에 대해 즐겁고 친숙하게 다가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업의 차가운 이미지를 희석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이해를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게 장 팀장의 시선이다.

 

 

 

그는 “우리나라 문화 마케팅에서 가장 잘하는 경우는 현대카드의 슈퍼 콘서트 시리즈다. 문화 마케팅 시장을 확대해준 좋은 사례”라며 “슈퍼 콘서트 시리즈 중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공연은 굉장히 많은 이슈들을 생산했다. 레이디가가의 문화 마케팅도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기업에서 투자하는 문화 마케팅의 60%는 인프라에 대한 것이지만 문학, 무용, 인디음악 등 다양한 분야가 있다”며 “문학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고 있지만 신한카드는 작년 프랑스 작가 알랭드 보통과 콜라보레이션을 했고, 교보문고와 함께 ‘낭독 소설’이라는 아날로그 콘텐츠를 만들어 이제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서 유통시장을 들여다보면 업계의 노력이 미흡하다. 창작자에게 돌아가는 비용이 굉장히 적은데, 책을 파는 작가들이 없으면 독서라는 문화행위와 문화 콘텐츠를 유지하기 힘들어지고 시장 자체가 소멸해 즐길 수 있는 게 없어지게 된다”며 “자본에 의해 통제되는 것 외에 이 시장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한카드의 그런 고민 중 하나가 ‘그레이트 루키’ 프로젝트라는 것으로, 홍대 인디밴드들을 중심으로 지원해 최종 6개 팀에게는 디지털 음악까지 제작해준다. 이런 노력들을 통해 진정성을 갖고 있는 착한 브랜드를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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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영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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