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외국인 경마도박단 27명 실체 알고도 1년간 묵인…200억대 국부 유출"

  • 등록 2017.10.27 16: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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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프로 도박단 6개팀 지난해 6월부터 내국인의 출입이 금지된 워커힐 화상경마장에 상주하며 모두 210억원 땄다

[웹이코노미=박지민 기자] 한국마사회가 국내 화상경마장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외국인 도박단의 실체를 확인하고도 묵인, 방조해 200억원 대의 국부가 유출됐다는 언론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지난 26일 <뉴스타파>가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프로 도박단 6개팀은 지난해 6월부터 내국인의 출입이 금지된 워커힐 화상경마장에 상주하면서 경마를 통해 모두 210억원의 돈을 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대만, 프랑스, 홍콩, 중국, 영국 등 다양한 국적으로 모두 27명로 구성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김태년 의원이 해당 매체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워커힐 화상 경마장은 운영을 시작한 지난해 6월부터 올해 9월까지 매출액이 1979억원에 달한다. 하루 평균 베팅액만 9억 8000만원인데 일반 외국인 관광객의 베팅액 242만원을 제외하면 외국인 도박단 27명이 경마에 베팅했다. 도박단 1인당 평균 3600만원 가량을 배팅한 셈이다.

 

 

 

매체는 이들 일당이 같은 기간 워커힐에서 환급받은 돈은 모두 2189억원으로 베팅 원금 1979억원에 각종 세금 등을 제외하고도 무려 210억원의 수익을 챙겼다고 보도했다.

 

 

 

화상경마장에서 전체 평균 환급률이 70.3%인데 비해 외국인 도박단들의 환급률은 평균 110%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고배당에 집중 베팅하면서 소액·중복 베팅을 통해 세금을 피하는 방법으로 돈을 버는 지능적인 수법을 사용했다는 것.

 

 

 

이들은 또 내국인들의 경우 1경주당 마권을 10만원까지 구매할 수 있는 반면 외국인들은 구매 한도 자체가 없다는 점을 최대한 활용했다.

 

 

 

이들이 마권을 소액으로 나눠 분산 구매한 이유는 바로 세금 때문이다. 환급금이 10만원 이하인 경우 과세하지 않는 소득세법의 예외규정을 악용, 몇 백원 단위로 베팅을 해 최대 9400여만원의 세금을 피해갔다는 게 매체의 지적이다.

 

 

 

매체는 "외국인 도박단의 이 같은 꼼수는 마사회의 지원 또는 묵인이 있어 가능했다"며 "외국인 도박단들이 마권 자동 구매 프로그램과 마권 마킹 프린터를 통해 한꺼번에 수백에서 수천장의 마권을 분산 구매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기 때문이다"고 마사회를 비판했다.

 

 

 

이 같은 취재가 시작된 이후 마사회는 뒤늦게 외국인들의 마권 자동 구매 프로그램 사용을 중단시키고 워커힐 VIP룸에 설치된 구매표 마킹 프린터 사용도 제한하겠다고 매체에 밝혔다.

 

 

 

매체는 "도박단의 실체를 알면서도 지난 1년여 동안 묵인한 이유에 대해서는 끝내 입을 다물었다"고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마사회 관계자는 지난 26일 <웹이코노미>와의 전화통화에서 해당 보도에 대한 입장을 메일로 보내주기로 했지만 답변은 오지 않았다.

webeconomy@naver.com

 

 

 

김상영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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