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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3.10.30 18:5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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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CH · 홍익대 공동 연구팀,
열-전기화학 전지 효율 높일 실마리 찾아

 

아이들의 영웅 ‘번개맨’과 인기 드라마 ‘무빙’ 속 주인공은 전기를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초능력을 갖고 있다. 그런데 사람의 몸에서 전기를 만드는 일이 어쩌면 초능력이 아닌 일상이 될지도 모른다. 최근 POSTECH(포항공과대학교) 연구팀은 사람의 체온으로 전기를 만드는 전지의 효율을 높여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POSTECH 신소재공학과 · 친환경소재대학원 김용태 교수, 신소재공학과 정상문 박사 · 강승연 석사, 홍익대 신소재공학과 이동욱 교수 연구팀은 버려지는 열 에너지나 체온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열-전기화학 전지의 효율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는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국제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Advanced Functional Materials)’ 표지(inside back cover)논문으로 게재될 예정이다.

 

가정이나 산업 현장에서 사용되지 못한 전기는 열 에너지로 사라진다. 이러한 폐열(waste heat)과 사람의 체온으로 전기를 만드는 ‘열에너지 하베스팅(Thermal energy harvesting)’ 기술은 에너지 고갈과 기후 위기 등에 대한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전기화학적으로 열을 전기로 바꾸는 이 전지는 에너지 전환 효율이 낮고, 백금 등의 귀금속 촉매가 필요해 상용화에 어려움이 많다.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철을 기반으로 한 촉매와 과염소산(ClO4-,) 음이온을 사용했다. 일반적으로 전지 내 전해질의 무질서도가 증가하면 전압이 높아지고, 전류의 양이 많아져 전지 효율이 향상된다. 연구팀은 과염소산으로 철 이온 쌍(Fe2+/Fe3+)이 포함된 전해질의 무질서도를 높여 전지의 효율을 향상시켰다.

 

그리고, 연구팀은 철과 질소, 탄소로 구성된 촉매(Fe-N-C)를 열-전기화학 전지에 적용했다. 이 촉매는 값비싼 백금 촉매 대신 수소차 연료 전지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 열-전기화학 전지에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험 결과, 전지는 기존 대비 2배 이상의 높은 에너지 전환 효율을 기록했다. 또, 연구팀은 전극 제작 단가를 3,000분의 1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김용태 교수는 “상대적으로 많이 연구되지 않았던 열-전기화학 전지의 촉매 연구를 통해 시스템의 효율성과 경제성을 모두 향상시켰다”며, “폐열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에너지 하베스팅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길 기대한다”는 말을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미래소재디스커버리사업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김보람 기자 ys@newsbe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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