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넥스트 콘텐츠 사업’, 인공지능·빅데이터 그리고 인류의 미래

  • 등록 2017.10.27 18: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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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이코노미= 손정호 기자] ‘2017 넥스트 콘텐츠 컨퍼런스’를 취재한 후 마음속에 떠오른 첫 번째 생각은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과 빅데이터(Big Data) 등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기술들로 인해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 혼합현실(MR, Mixed Reality) 등이 기존의 문화 콘텐츠와 융합하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AI는 컴퓨터의 발달 또는 진화라고 할 수 있다.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100% 새로운 것은 규명할 수 없는 빅뱅 최초의 대폭발 정도를 제외하고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AR, VR, MR도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1999년 작품 ‘엑시스텐즈(eXistenZ)’에서부터 여러 작품들에서 이미 예상된 수순이기도 하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정책보좌관으로 활동했던 네스타(NESTA, National Endowment for Science, Technology and Arts)의 제프 멀건 대표의 기조강연을 듣고서, 이런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이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변동시키거나 중단하기 힘든 것으로 이해됐다. 아울러 AI와 자동화는 많은 일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기술적으로 그 수준에 도달하는 데에는 최소한 20~30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뛰어난 AI 로봇이 우리 일상생활 곳곳에서 상용화되는 데에는 어느 정도의 기술적 한계 극복과 비용 저하라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변화는 1~3차 산업혁명이 그랬듯이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측면이 있을 것이다. 기존 1~3차 산업혁명과 마찬가지로 직업의 변화 등 우리 사회의 구성성분을 일정 정도 바꿔놓을 것이다. 이에 대한 정부와 민간 싱크탱크 차원의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문화 콘텐츠 산업에서 4차 산업혁명이 갖는 의미는 이 기술이 스마트폰과 태블릿 피씨 등 스마트 어드바이스의 보급 확대, 월드와이드웹이라는 웹 환경의 보편화에 기반한다는 점에 있다. 주요 소비층인 젊은이들의 문화 콘텐츠 향유 비율이 높다는 점과 더불어 스마트 어드바이스를 통한 문화 콘텐츠 향유의 툴 변경과 수요 증가로 인해 문화 콘텐츠 사업의 중요성이 더 부각되는 측면이 있다고 풀이할 수도 있어 보인다.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문화 콘텐츠 사업이 갖는 또 하나의 중요성은 인문학적 상상력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은 IT 기술이 문화, 자동차, 금융, 유통 등 기존 모든 사업 분야로 확산해 융합되는 것이다. 문화 콘텐츠의 중요성이 모든 분야에서 조금 더 강화되면서, 기술 수준보다는 그 기술을 담고 있는 콘텐츠의 철학과 방향성이 성패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되고 있다.

 

 

 

실제로 나이언틱랩스(Niantic Labs)에서 개발한 AR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Pokémon GO)’가 세계적인 성공을 거뒀지만, 다른 대기업들이 선보인 AR 게임 중에는 소비자의 외면 끝에 일찍 서비스를 종료한 경우도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소비자들은 기술의 새로움과 더불어 콘텐츠의 매력을 중요한 기준으로 본다고 할 수도 있다. 닌텐도의 캐릭터 ‘포켓몬’이 없었다면 나이언틱랩스 ‘포켓몬 고’의 선풍적인 열기도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가정이 가능하다. 이런 가정의 확장도 어느 정도는 가능해 보인다.

 

 

 

프랑스의 인상주의 화가 폴 고갱은 1897년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제목의 대작을 남겼다. 이 아름다운 그림의 내용과 제목이 시사하는 바는 여전히 우리에게 유효하고, 미래에도 그럴 것이다.

 

 

 

영국의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인간 복제를 거스를 수 없는 미래라고 한 적이 있다. 누군가 언젠가는 인간을 복제할 수 있는 수준의 유전공학 기술에 접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바이오테크놀로지의 긍정적인 측면과 더불어 윤리의 혼란을 비롯한 법 제도적 파장 등 부작용 또는 충격도 적지 않을 것이다. 1, 2차 세계대전을 경험한 인류에게 고갱의 그림이 의미하는 바는 우리의 생존과 연결되는데, 4차 산업혁명을 통해 그 중요성이 부각되는 문화 콘텐츠 산업이 이런 고민의 흐름 속에서 인문학적 상상력과 윤리적 방향 설정으로 훌륭한 조타수가 돼야 우리의 미래가 지속가능한 자연주의적 신기술, 조화로운 시대에 부드럽게 도달해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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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호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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