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혐의' SH공사 간부, 대기 발령 중 외부 교육 수강 논란

  • 등록 2019.06.13 16:4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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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조사 중인 사안 답할 수 없어"...SH공사 "현재 확인 중 조사 완료되는 데로 입장 발표 예정"

 

[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직원 워크숍에서 여직원을 성추행해 대기발령 중인 서울주택도시공사(이하 'SH공사') 고위 간부 A씨가 성추행 사건 조사 기간 중 회삿돈으로 외부교육을 다녀온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해럴드경제'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생산성본부가 주관하는 부동산 관련 교육을 수강했다. SH공사는 전 직원에게 연 80만원 수준의 자기계발비를 지원하고 있는데 A씨 역시 이를 사용해 부동산 관련 교육을 수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4월 11일 충남 대천에서 열린 직원 워크숍에 참석한 A씨는 손을 주머니에 집어 넣고 있던 여직원 주머니에 자신의 손을 넣고 여직원 손을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이밖에 당시 일부 직원들은 A씨가 다른 여직원의 허리를 감쌌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A씨의 이같은 성추행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여직원은 3명인 것으로 파악된 상태다.

 

A씨의 성추행 사건은 사건 발생 후 닷새가 흐른 지난 4월 16일 김세용 SH공사 귀에 흘러들어갔고 이비오 SH감사는 같은달 23일이 돼서야 성추행 피해자와 목격자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4월 17일 A씨는 1주일간 독일 연수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달 24일 서울시의회 의원들은 이날 열린 임시회의에 참석한 김 사장과 이 감사에게 SH공사측의 무성의한 대응 방식을 질타했다.

 

'해럴드경제'는 당시 A씨가 SH도시연구원으로 전보조치됐지만 피해자가 근무하고 있던 서울 개포동 SH사옥과 같은 근무지에서 있어서는 안된다는 내부 규정에 따라 SH공사 자산운용본부 소속 서울 성북강북센터로 옮기게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SH공사는 성북강북센터 내 여직원들의 반발이 심해지자 A씨를 다시 여직원이 없는 세운사업처 세운사업부로 보냈다.

 

대기 발령 중인 A씨가 외부 교육을 다녀온 것과 관련해 SH공사 측에 문의한 결과 SH공사 관계자는 "A씨가 교육을 간 사실은 맞다"며 "현재 확인 중에 있고 조사를 마치는 데로 조만간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답했다.

 

이밖에 사건을 담당해 조사 중인 서울시 상임시민인권보호관실 관계자는 "조사 중인 사건에 대해서는 규정상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며 일체의 답변을 거부했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사건 발생 후 벌써 1개월 넘게 조사만 하고 있는 서울시나 문제를 일으킨 직원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SH공사 모두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시간만 흐르기를 기다리는 듯 하다"며 "이번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시와 공사측이 어떻게 대응하는 지 눈여겨 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필주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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