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 소송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T&C)재단 이사장과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자리를 함께 했다.

지난 28일 최 회장과 김 이사장은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소셜 밸류 커넥트 2019(SOVAC)' 행사 과정 중 마지막 세션인 'Social Value, 미래 인재의 핵심 DNA'에 함께 참석했다.

김 이사장은 행사장 앞자리에 앉아있었고 최 회장은 세션 진행 도중 입장해 행사장 중간 정도에 착석했다. 참석 인사들에 따르면 두 사람이 행사장에서 함께하는 모습은 목격되지 않았다.

이날 대담 과정 중 한 참석자는 최 회장에게 "어떻게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게 됐는지"라는 질문을 남겼다.

최 회장은 "본인은 착한사람과는 거리가 멀다"면서 "지독한 기업인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돈을 더 벌 수 있을지 사람을 보지 않고 모든 것을 일로 보면서 내 가슴은 텅 빈 듯 같았다"며 "그때 나와 반대인 사람을 만났는데 그는 돈 보다도 오직 사람만을 향하는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 사람을 관찰하다보니 제가 잘못 살아온 것 같았고 이때부터 새로운 생각을 가지기 시작했다"며 "이 과정에서 사회적 기업이 무엇인지 배우게 됐고 영리 기업 역시 사회적 가치를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날 최 회장의 발언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최 회장에게 영향을 준 사람이 현재 동거인인 김 이사장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티앤씨(T&C)재단은 최 회장 영문명 중 이니셜 ‘T’와 김 이사장의 영문명 클로이(Chloe)의 이니셜을 따서 지난 2017년 공동 설립한 공익재단이다.

서울 용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티앤씨 재단은 아동 및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장학·교육 사업을 펼치고 있다.

국세청 공익법인공시에 따르면 최 회장은 재단 설립 과정에서 20억원을 투자했다. 이먼 티앤씨재단은 이번 '소셜 밸류 커넥트 2019(SOVAC)' 행사에는 티앤씨재단을 비롯해 SK, 롯데마트, 코이카, 연세대 등이 파트너사로 참여했다.

앞서 지난 2015년 최 회장은 한 매체에 편지를 보내 김 이사장과의 사이에 자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최 회장은 현재 부인인 노 관장과 이혼 소송을 진행 중에 있다.

김필주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