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이혼·재혼 Story ⑤] 두 천재의 만남과 사랑...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윤송이 엔씨웨스트 사장

  • 등록 2019.06.04 15:4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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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대표와 사외이사 관계에서 발전된 인연...결혼설 언론보도 반박 후 3개월 만에 비공식 결혼

 

[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재벌그룹 오너일가를 비롯해 대기업·중견기업 CEO 등 재계 명사들의 이혼·재혼은 항상 대중의 입방아에 오르내린다. 유교적 관념에 얽매였던 과거와 달리 개인 행복이 중요시 되는 요즘에는 이혼·재혼이 큰 흠결은 아니지만 사회 지도층 인사들은 경우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가십거리가 되기에 충분하다. 웹이코노미가 국내 재계 명사들의 이혼·재혼 스토리를 연속해서 보도한다.

 

지난 2008년 김택진 엔씨(NC)소프트 대표와 윤송이 전 SK텔레콤 상무(현 엔씨웨스트 사장)의 결혼 발표는 IT업계 뿐만아니라 세간의 뜨거운 이슈로 부상했다. 두 사람 모두 대한민국 IT업계에서 유명세를 날리고 있던 인물들이었기 때문이다.

 

1967년생인 김 대표는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 재학 당시 이찬진씨와 함께 '한글과컴퓨터'를 창업해 한국 최초 워드프로세서 '아래아한글'을 공동개발했다. 당시 세계 각국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 워드가 시장을 지배했으나 국내에서는 '아래아한글'이 대다수 고객을 확보하면서 MS워드를 능가했다.

 

김 대표는 1991년부터 1992년까지 병역특례 진행요원으로 현대전자와 인연을 맺게 된다. 이 기간 동안 그는 현대전자 보스턴 연구개발 센터에서 근무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아 빠르게 승진했고 1996년까지 현대전자에서 팀장직을 맡아 국내 최초 인터넷 온라인 서비스 아미넷을 개발하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아미넷을 두고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현대전자와 현대정보통신간 싸움에 염증을 느낀 그는 1997년 현대전자를 퇴사한 뒤 현재의 엔씨소프트를 설립하게 된다.

 

엔씨소프트를 설립한 김 대표는 1년 후인 1998년 9월 1일 대한민국 1세대 MMORPG(대규모 다중 접속자 온라인 역할 수행 게임) '리니지' 유료서비스 상용화를 시작한다.

 

리니지는 스타크래프트 열풍으로 PC방 시장이 급증하는 시기와 맞물려 게임 유저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 냈고 매출은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2001년 8월 리지니 회원 수는 2000만명을 돌파했고 2004년 9월에는 누적 매출 5500억원을 가뿐히 뛰어 넘는 기염을 토했다. 2008년 9월 10주년을 맞은 리니지는 2013년 국내 단일 게임 최초 누적 매출 2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2015년 9월에는 누적 매출 2조6000억원을 기록한다.

 

2015년 매출 3128억원을 기록하면서 정점을 찍었던 리니지는 작년 매출 1497억원을 기록하면서 실적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지만 지난 2017년 6월 21일 모바일 버전인 리니지M을 출시하면서 또 다시 정점에 올라서게 된다. 리니지M은 2017년 매출 9953억원을 기록하면서 엔씨소프트 전체 매출액의 57% 비중을 차지하는 위력을 보여줬다.

 

김 대표의 새로운 배우자인 윤 사장은 학창시절부터 주변인들로부터 이른바 '천재소녀'로 지칭될 만큼 출중한 학력·경력을 지닌 인물이다.

 

지난 1999년 한 방송국에서는 그녀와 그녀의 모교인 KAIST를 소재로 한 드라마를 방영하기까지 했다.

 

1975년 출생한 그녀는 1991년 3월 서울과학고등학교에 입학 후 2년 뒤인 1993년 2월 조기졸업한다. 1996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공학과를 마친 그녀는 2000년에는 미국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컴퓨터 신경과학 뇌·인지과학전공 박사 학위를 취득해 MIT 미디어 랩 연구원으로 활동한다.

 

2004년에는 29세 나이에 SK텔레콤 통신지능(CI) TF 상무로 선임됐고 1년 후인 2005년 SK텔레콤 CI사업본부장에까지 올라서게 된다.

 

2007년 SK텔레콤에 사의를 표명한 그녀는 김 대표와 결혼 후 2008년 11월 4일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CSO) 부사장에 임명됐고 2012년에는 엔씨웨스트(북미·유럽 법인) 부사장까지 맡아 본격적으로 남편 사업을 돕기 시작한다.

 

2015년 1월 25일 엔씨소프트는 부사장이었던 윤 사장을 현재의 사장으로 승진 발령하기에 이른다. 같은 해 3월 열린 엔씨소프트 주주총회에서는 이를 두고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일부 주주들은 김 대표에게 배우자인 윤 사장을 승진시킨 근거를 따졌다.

 

이에 김 대표는 PPT자료를 통해 "엔씨웨스트는 지난 2009년 2800만달러, 2010년 5400만달러, 2011년 7900만달러의 적자를 각각 냈다"면서 "윤 대표 취임 이후 2012년부터 21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고 2013년 1200만달러, 2014년 1300만달러로 점점 흑자 폭을 키워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현지 전문가를 대표로 임명해보고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도 대표로 임명했었으나 모두 소용 없었던 반면 윤 대표는 흑자를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 전 부인과 갈라서면서 300억원대 주식 재산 분할...이혼 1년여 뒤부터 윤 사장과의 만남 목격돼

 

 

전 부인 정 모씨와의 사이에 두 아들을 두고 있는 김 대표는 지난 2004년 11월 정씨와 이혼하면서 재산 분할로 300억원대의 주식(35만6461주)을 증여했다. 이혼 직후 정씨는 두 아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와 윤 사장의 인연은 지난 2004년 3월 윤 사장이 엔씨소프트 사외이사에 선임되면서 처음 시작됐다. 윤 사장은 3년 동안 엔씨소프트 사외이사로 활동하면서 김 대표와 자주 만나 친분을 쌓아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005년 가을 무렵부터 두 사람은 이사회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목격되곤 했다. 음식점에서 같이 식사하거나 제주도에서 골프 치는 모습 등이 주변에서 목격되면서 결혼설이 서서히 돌았지만 그때마다 두 사람은 강력 부인해왔다.

 

두 사람의 결혼설은 지난 2007년 6월 16일 한 일간매체를 통해 처음 제기됐다. 매체는 윤 사장이 근무했던 SK텔레콤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 대표와 윤 사장이 6월 말경 제주도 S예식장에서 가족들만 참석한 채 비공개 결혼식을 치룰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결혼설이 나돌자 SK텔레콤과 엔씨소프트는 즉각 보도자료를 배포해 "두 사람 모두 결혼에 대해 논의한 적이 없으며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결혼설은 모두 사실무근"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3일 뒤인 18일 김 대표는 홍보팀을 통해 "친분 관계는 있지만 결혼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단계로 발전된 관계는 아니다"라며 매체에 입장을 전했다. 반면 윤 사장은 언론들의 취재요청에 일절 응하지 않았다.

 

이같은 논란이 있은 지 1년 후인 지난 2008년 6월 28일 엔씨소프트는 보도자료를 통해 "김 대표와 윤 사장이 지난 2007년 11월 양가 부모님만 모신 채 경기도 한 전원주택에서 조촐히 결혼식을 치렀다"고 발표했다.

 

보도자료 발표 당시 김 대표와 윤 사장은 서울 강남구 한 아파트에서 신혼 살림을 차린 뒤 였고 윤 사장은 이미 아이까지 임신한 상태였다.

 

비공개 결혼식을 한 것에 대해 엔씨소프트측은 "김 대표가 재혼인데다 세간의 지나친 관심을 피해 조용히 결혼식을 치루고 싶다는 양측 부모님과 두 사람의 뜻이 반영됐다"고 전했다.

 

윤 사장의 이야기가 담긴 한 자기계발서에 따르면 윤 사장은 결혼설이 터진 지난 2007년 6월 실제 김 대표와의 결혼은 전혀 생각치도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윤 사장은 이후 한 여성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결혼설 기사가 나간 뒤 주변인들로부터 '결혼은 언제 하느냐', '결혼 생각은 있느냐' 등 결혼과 관련된 질문을 계속 받게 됐고 이 때부터 김 대표와의 결혼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해 결국 결혼에까지 이르렀다고 고백했다.

김필주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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