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콘텐츠 컨퍼런스] 피에르 코팽 "좋은 애니메이션, 캐릭터·스토리의 디테일 실험 중요"

  • 등록 2017.10.25 17:4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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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배드’ ‘미니언즈’ 시리즈 감독, ‘슈퍼배드 시리즈 제작 이야기’ 털어놔

 

 

[웹이코노미=손정호 기자] “좋은 애니메이션 작품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죠. 그중에서도 캐릭터와 스토리 측면에서 디테일을 살리는 실험이 중요합니다. 악당이 사랑스러운 소녀를 만났을 때 어떻게 반응할지 생각해보는 것이죠.”

 

 

 

3D 애니메이션 ‘슈퍼배드’ 시리즈와 ‘미니언즈’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피에르 코팽 감독이 우리나라를 찾았다. 프랑스 출신인 코팽 감독은 2006년 ‘팻과 스탄’으로 데뷔해 2010년 ‘슈퍼배드’, 2011년 ‘브래드 앤 개리’, 2013년 ‘슈퍼배드2’, 2015년 ‘미니언즈’, 올해 ‘슈퍼배드3’를 내놓으며 세계 최고의 애니메이션 감독 반열에 오른 상태다.

 

 

 

애니메이션을 연출하고, 자신의 작품 캐릭터 목소리를 연기하는 등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땀 흘리기를 마다하지 않는 코팽 감독.

 

 

 

그는 23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미래, 디자인하다’를 주제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주최한 ‘2017 넥스트 콘텐츠 컨퍼런스’의 트랙1 ‘IP는 어떻게 생명력을 갖는가’ 컨퍼런스에서 ‘슈퍼배드 시리즈 제작 이야기’로 픽션의 뒤편, 자신만의 비밀 은신처 같은 이야기들을 풀어놓았다.

 

 

 

우리나라 어린이들을 위한 ‘슈퍼배드’ 그루 역의 목소리를 맡은 성우 이장원 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강연해서 코팽 감독은 특이한 방법으로 그림 애니메이션 커리어를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코팽 감독은 “어렸을 때 유머를 좋아하는 구석이 있었다. 짧은 영상을 1990년대 후반 작업하고 상업 에이전시에 픽업돼서 그 이후부터 계속 작업을 했다”며 “두 캐릭터를 갖고 뭔가를 개발해보라는 공모전이 있었고 몇 가지 캐릭터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강아지와 하마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걸 생각했다. 하마는 바나나를 사랑하는데, 이 바나나는 나중에 ‘미니언즈’에서도 활용했다”며 “TV 채널에서 제안했을 때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고민했다. 당시는 유튜브가 막 뜨기 시작했을 때”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TV 채널에서 내 작품을 보고 830회차를 내줬다. 많은 개발과 투자를 했다”면서 “2D 애니메이션 ‘아나스타샤’를 제작하고 한 번의 실패를 맛본 후 ‘아이스 에이지’로 복귀 작업을 하는 폭스 프로듀서도 만나고, 그 이후에 유니버설 스튜디오로 가서 근무했다”고 이야기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는 아무거나 해도 된다고 자율적인 재량권을 줬으며, 이후 디즈니 애니메이터와도 만나면서 캐릭터와 스토리 실험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수퍼배드’ 콘셉트를 갖고 있을 때에는, 이런 악당은 집에 있을 때 어떤 모습일까, 남들처럼 일어나서 생활할까, 공원에 갈 때는 어떤 모습일까, 3명의 여자아이들이 찾아오면 어떨까 가정해봤다. 당연히 서로 좋아하게 될 거라고 짐작하게 됐다고 한다.

 

 

 

 

 

또한 코팽 감독은 이날 강연에서 자신이 초기에 그림 미공개 애니메이션 그림과 영상들도 공개했다.

 

 

 

그는 키가 크고 마른 저승사자 분위기의 캐릭터도 그렸는데, 악당의 집 안에는 폭탄이 널브러져 있다고 상상하고 자금 문제가 생겼을 때 악당이 어떤 은행에 갈까, 악당이 가는 은행은 어떤 곳일까 자신의 마음속에 그림을 그리면서 상상력의 날개를 펼쳤다.

 

 

 

그는 “미니언즈가 인간의 모습이면 재미없지 않을까 해서 외계인 느낌으로 만들어달라고 했다”며 “대본을 떠나서 상상해보자고 했다. 본인만의 성이 있는데, 성 바닥을 파다보니까 지하세계에 살고 있는 존재들이 있었다. 이 주인공들이 얼마나 매력적인가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코팽 감독은 “인간 모습인데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완전히 초록색인 캐릭터도 만들었다. 지하세계에서 사는 캐릭터를 만들어야 했다. 컴퓨터 작업을 하면서 실험을 해봤다”며 “처음 ‘미니언즈’ 음성은 다른 작품에 사용됐다”고 소개했다.

 

 

 

미니언즈는 특유의 귀여운 기계적 음성과 미니언즈 캐릭터 디자인이 각각의 결과물로 별도 존재하다가, 이후에 둘을 합해서 만들어서 보여준 것이다. 그 결과 탄생한 미니언즈는 당시 미국의 경제 상황을 생각했을 때 최고의 애니메이션 영상 중에서도 좋은 흥행성적을 거뒀다.

 

 

 

코팽 감독은 “캐릭터와 스토리 측면에서 어떤 실험을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스토리보드를 만들고 우리의 역할을 하게 된다”며 “사운드도 넣어서 프로듀서에게 보여주고, 500명 정도 사람들 앞에서 보여준다. 그러고 나면 엄청난 비판을 받게 된다. 그 다음에는 심각한 패닉 수준이 된다”고 작품 제작의 어려움도 토로했다.

 

 

 

3년 동안 이런 힘든 창작 과정을 반복했으며,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서 이런 강연도 하게 됐다는 것.

 

 

 

그는 “애니메이션 영화 마지막 장면에 두 개의 캐릭터가 사랑에 빠지고 키스하는 장면이 나왔어야 한다. 두 개의 캐릭터가 어떻게 키스를 했어야 했는지 생각하게 됐다”며 “애니메이터로서 이런 요소들을 집어넣으면 애니메이션이 더 풍부해진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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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영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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