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삼성에피스 임직원 30여명 휴대폰 수거 후 증거인멸

  • 등록 2019.05.22 10:4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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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 보안선진화 TF 소속 직원 삼성바이오에피스에 파견해 증거인멸 상황 점검

 

[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검찰 수사에 대비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작년 8월경 계열사 직원들로부터 개인 휴대전화를 수거한 뒤 수차례에 걸쳐 사생활이 담긴 증거까지 인멸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업지원 TF(태스크포스)는 지난해 8월 계열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증거인멸 지시를 제대로 이행했는지 점검하기 위해 정보기술(IT) 전문 조직인 '삼성전자 보안선진화 TF' 소속 임직원을 파견했다.

 

앞서 같은해 7월 증권선물위원회는 삼성바이오에피스 모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공시누락 등의 혐의로 검찰 고발했고 검찰은 해당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에 배당해 수사가 임박한 시점이었다.

 

보안선진화 TF 소속 임직원들은 점검 대상으로 선정된 삼성바이오에피스 직원들을 회사 경비동 미팅룸에 모이도록 한 뒤 직원들 각각의 컴퓨터에 전문 검색 프로그램을 사용해 검색에 적발된 파일을 영구 삭제 조치시켰다.

 

이때 삼성바이오에피스 고한승 대표를 포함한 임직원 30여명의 개인 휴대전화도 수거해 삭제 조치했다. 삭제 당시 회사 관련 데이터들이 동기화를 통해 구글 등 외부 서버에 저장되지 않도록 동기화 기능을 차단했고 위치·동선이 기록되는 삼성페이 등 동기화 기능 프로그램도 함께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삭제된 검색어는 '대통령을 지칭하는 VIP,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영문 이니셜 JY, 부회장, 미래전략실, 사업지원TF, 전략1팀, 실장' 등 개인·직책을 뜻하는 단어들이 포함됐다.

 

이밖에 ‘바이오젠, 지분 매입, 재매입, 콜옵션, 상장, 나스닥, 합병, 감리, 경영수첩, 중장기, 운영’ 등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이슈에 관한 단어들도 속해 있었다.

 

이같은 증거인멸 작업은 작년 6월부터 8월까지 5차례에 걸쳐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필주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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