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콘텐츠 컨퍼런스①] 제프 멀건 “AI, 인간의 삶에 편의 제공 이면 데이터 너무 많아 약탈적 측면도”

  • 등록 2017.10.24 13:03:16
크게보기

영국 혁신기업 네스타 대표, ‘네오토피아 : 창조성, 인공지능 그리고 공공의 이익’

[웹이코노미= 손정호 기자]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은 이미 우리 생활 속에 들어와 있어요. 영국 런던에서는 AI 챗봇이 도시와 집 등의 계획 업무에 활용되기도 합니다. AI는 인간의 삶에 많은 편의를 제공할 것이지만 데이터가 너무 많아서 약탈적인 모습을 띄기도 합니다.”

 

 

 

이는 혁신을 지향하는 영국의 시민사회 싱크탱크 네스타(NESTA, National Endowment for Science, Technology and Arts)의 제프 멀건 대표의 말이다.

 

 

 

1997~2004년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정책보좌관 및 전략기획관 등 영국 정부에서 근무했던 그는 2011년부터 투자와 실질적인 혁신 및 연구분야의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는 혁신기업 네스타의 최고경영자로 일하고 있다.

 

 

 

 

 

23일 ‘미래, 디자인하다’를 주제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서울 코엑스에서 주최한 ‘2017 넥스트 콘텐츠 컨퍼런스’에서 멀건 대표는 ‘네오토피아 : 창조성, 인공지능 그리고 공공의 이익’(Neotopia : Creativity, AI and the public good)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그는 “한국 창의력 사업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고 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성장은 감동적”이라며 “영국 정부는 새로운 산업 전략을 발표할 때 인공지능뿐만 아니라 몰입형 기술에도 많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한국에서도 창의력 등 많은 교훈을 얻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멀건 대표는 “AI와 예술의 가능성에 대해서 정책 입안자와 정부가 참고할 만한 사항들을 말하고자 한다”며 “유용한 도구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인류가 쇠퇴하지 않고 어떻게 개선될 수 있는지, 일자리에 대한 가능성도 같이 다루면서 다양한 각도로 살펴보며 생각할만한 거리를 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멀건 대표는 “우리는 지금 엄청 많은 기술 속에 쌓여 있다. 애플의 스마트 스피커인 에코는 거실이나 부엌에도 있다”며 “스마트하우스는 가정의 에너지와 전력 사용을 도와주고 있고 자율주행자동차도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지금도 구글의 인공지능 ‘딥 마인드(Deep Mind)’ 등 많은 자신감의 에너지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

 

 

 

작년 바둑계에서는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긴 사건도 있었고, 이런 상황을 보면 AI가 예전에 보지 못했던 스스로 학습하는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엄청난 인풋이 없어도 스스로 학습하는 새로운 모습이 등장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런 자가 학습 도구가 음악과 영화, TV 등에 많이 활용되면서 앞으로 점점 더 많이 발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에 의하면 네스타는 이런 다양한 새로운 분야들에 대해 연구한다. AI를 활용해서 특정 성별이나 인종 등에 대한 선입견이나 편견을 배제하고 고용하는 시스템도 있는데, AI를 활용해서 공공의 이익이나 가치를 창출해 인류를 위해 더 좋은 혜택을 주자는 것이다.

 

 

 

네스타는 분석법에 대해도 많이 연구하다고 있다고 한다. 디지털 경제와 관련된 분석법도 많이 제공하고 있는데, 일자리가 어디에 있는지 업계별로 분석할 때 AI를 활용한 맵핑을 하는 방식 등이다. AI를 통해 새로운 라벨을 적용하는 것으로 정부가 업계의 역할을 대신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멀건 대표는 “AI가 예술작품을 생산하는 경우도 많이 봤을 것이다. AI가 반 고흐의 작품을 잘 만들어낼 수도 있다”며 “콘텐츠 제작을 위한 AI 사용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데, 사진 편집은 AI가 사람만큼 최고로 잘하고 있고 영화 편집과 대본 제작도 AI가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전에 그림을 잘 그리고 싶었던 사람들은 르네상스 시대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미켈란제로의 그림을 보고 배웠을 것인데, 이는 대가들의 작품을 복제하고 반복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화가가 되고 싶을 때 마스터 밑에서 컬러 사용과 물감 조합 등에 대해서도 배우는데, 이런 학습의 근본적인 방법론은 컴퓨터를 통한 머신 러닝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견해다.

 

 

 

그는 “머신 러닝의 방법론이나 창조는 역사 내내 사람들이 해온 것”이라며 “이런 도구들이 우리의 능력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영화나 시 분야에서 우리의 능력을 개선시킬 수 있을까. AI는 정부와 도시가 하는 일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화두를 던졌다.

 

 

 

또한 영국 런던에서는 이미 AI 챗봇이 계획과 기획 업무에 활용되고 있는데, AI를 활용한 업무는 데이터가 너무 많아서 약탈적인 모습을 띄기도 한다는 게 멀건 대표의 시선이다.

 

 

 

멀건 대표는 “집을 기획할 때도 AI 챗봇을 활용하는데, 예측 모델을 통해 누가 입원한 가능성이 있는지 알아낼 수 있고 범죄자 예측 모델도 있다”며 “일상생활에도 AI를 활용한다. 25만개의 주차 위반 고지서를 관리하면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다. 정부에 이의를 제기해서 더 나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어떤 경우에는 공공이익을 위해 AI를 활용하기도 한다. 아프리카 우간다의 연구실에서는 스마트폰을 활용해서 기생충을 판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사회, 예술적인 용도로도 AI가 활용되고 있다며, AI가 항상 유토피아적인 활용만을 약속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너무 많은 데이터가 있어서 오히려 약탈적인 모습을 띄기도 한다는 것.

 

 

 

이와 관련 멀건 대표는 AI의 단순한 활용에 대한 반대 의견이 나온 것에 대해 누가 AI 알고리즘 안에 있는 내용들을 판단하고 책임질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라며, 영국에서는 알고리즘 투명성에 대해 점수를 책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작년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챗봇 테이(Tay)가 인종차별 트윗들을 쏟아낸 것처럼, AI 챗봇을 형성하는 알고리즘이 우리를 이상적인 방향으로 인도할 수 있는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로에서 우리가 논의해봐야 하는 문제라는 분석이다. <2편에 계속>

webeconomy@naver.com

 

 

 

손정호 기자 webeconomy@naver.com
<저작권자 © 웹이코노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등록번호 : 서울 아02404 | 운영법인: 주식회사 더파워 | 발행·편집인 : 김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호 | 발행일자(창간) : 2012년 5월 10일 | 등록일자 : 2013년 1월 3일 주소 : 서울시 강서구 양천로 94, 2층 202호-A1실(방화동) | (기사·광고문의) 사무실 02-3667-2429 휴대번호 010-9183-7429 | (대표 이메일) ys@newsbest.kr 웹이코노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웹이코노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