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나민골드 동영상 삭제 '진실공방…일동제약 "잘못 시인한 것"vs 유튜버 "부사장이 하소연"

  • 등록 2019.05.08 15:26:41
크게보기

 

[웹이코노미=신경철 기자] 최근 유튜브(YOUTUBE)에서 11만명의 구독자를 가진 현직 약사가 일동제약 ‘아로나민골드’의 비판 영상을 올렸다가 사측 고위 관계자를 만난 후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해 논란이 되고 있다.

 

‘약쿠르트’라는 이름의 유튜버는 “해당 영상이 단기간에 이슈화되면서 부담을 느껴 잠시 동영상을 내렸다”고 해명하는 반면 일동제약 측은 한 언론매체에 “약사 유튜버가 잘못을 시인하고 영상을 삭제했다”고 주장해 진실공방에 휩싸인 모습이다.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약사 유튜버는 지난달 초 ‘아로나민골드를 먹지 않는 5가지 이유’라는 주제의 영상을 올렸다. 종합비타민제로 잘 알려진 아로나민골드는 식품의약안전처가 집계한 의약품 생산실적(2017년)에서 515억원의 매출을 올린 일반의약품이다.

 

7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한 해당 영상은 현재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유튜버는 당시 영상에서 아로나민골드의 성분과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을 때 타사 제품 대비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내렸다. 영상이 화제가 되자 일부 네티즌들은 “광고에 속았다”, “다시는 아로나민골드를 먹지 않겠다”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파장이 확산되자 일동제약 측은 '아로나민골드에 대한 오해를 풀어드립니다'라는 입장문을 발표하는 한편 약사 유튜버를 직접 만나 의견을 전달했다. 일동제약 부사장과 법무팀 변호사 등이 동석한 자리에서 사측은 영상을 내려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유튜버는 한 언론매체에 “영상을 삭제한 이유는 내용이 잘못됐기 때문이 아니라 일동제약 직원들이 찾아와 자신들의 입장이 곤란하다고 하소연했기 때문”이라며 “부사장과 법무팀 변호사 등 직원 4~5명이 약국으로 직접 찾아와 영상을 내려줄 수 있냐고 거듭 호소해 결국 영상을 삭제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측은 해당 언론매체에 “약사 유튜버가 잘못을 시인했다. 일동제약의 입장이 담긴 ‘사과 영상’을 올리기로 했다”며 자발적으로 영상을 내렸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유튜버와 일동제약 측이 서로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이후 ‘아로나민골드 영상을 내린 이유’라는 후속 영상을 공개한 유튜버는 “제약사에서의 협박, 금품수수 등은 없었다”고 전제한 뒤 “제 나름의 근거와 객관적·주관적 입장에서 영상을 만들어 올렸지만 제약사에서 마련한 학술근거를 요약해서 보니 단점으로 생각했던 것들이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제가 올린 5가지 이유는 아직도 고수 중”이라며 “영상이 너무 짧은 시간에 이슈화되면서 분위가 과열돼 비공개로 했다. 나중에 상황을 봐서 다시 올리거나 다른 제품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영상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일동제약 관계자는 “부사장과 변호사 등이 해당 유튜버를 찾아간 것은 사실”이라며 “유튜버에게 오해가 될 수 있는 부분을 설명하기 위해 방문했다. (추후에) 유튜버가 영상을 다시 올리든 말든 저희가 관여할 문제는 아니다”고 밝혔다.

신경철 기자 webeconomy@naver.com

 

신경철 기자 webeconomy@naver.com
<저작권자 © 웹이코노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등록번호 : 서울 아02404 | 운영법인: 주식회사 더파워 | 발행·편집인 : 김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호 | 발행일자(창간) : 2012년 5월 10일 | 등록일자 : 2013년 1월 3일 주소 : 서울시 강서구 양천로 94, 2층 202호-A1실(방화동) | (기사·광고문의) 사무실 02-3667-2429 휴대번호 010-9183-7429 | (대표 이메일) ys@newsbest.kr 웹이코노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웹이코노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