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염불’된 김정환 롯데호텔 대표 ‘안전경영’…외벽 보수작업 50대 노동자 추락사

  • 등록 2019.04.26 14: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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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울산시당 "롯데, 사건 덮기에 급급…현장 안전실태 조사 필요"

 

[웹이코노미=신경철 기자] 최근 울산 롯데호텔에서 외벽 보수작업을 하던 50대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산업 전반의 안전관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하자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롯데호텔의 안전불감증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호텔 이미지 훼손을 우려한 사측이 사건을 덮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주장도 나와 안전보다 호텔 이미지가 우선이냐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호텔에서 외벽 보수작업을 하던 50대 외주업체 노동자가 8m 높이 고가사다리에서 추락했다. 그는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지만 이틀 만인 지난 20일 결국 숨졌다.

 

이와 관련해 정의당 울산시당은 22일 성명을 내고 롯데호텔 사업주에 대한 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엄벌을 촉구했다.

 

울산시당은 “외주작업 현장에는 발주처 안전관리자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고, 작업자 안전장비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거나 보여주기 식으로만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울산시와 관계부처는 이번 롯데호텔 추락 사망사고와 관련해 현장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행됐는지 여부 등을 면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울산시당은 이어 “대기업인 원청 롯데 측이 사고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사망사고에 대한 언론 보도를 막으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고객에게 최고급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특급 호텔의 이면에 이윤에만 몰두하고 안전과 생명을 도외시하는 이중적 태도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의심되는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번 롯데호텔의 산재사망사고 처리과정을 보면 호텔 측이 사건을 덮기에만 급급하고 호텔 이미지가 훼손될 것을 우려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롯데그룹은 현재 그룹의 숙원인 지주사 체제의 완성을 위해 호텔·면세점·리조트 등의 사업부문을 영위하는 호텔롯데의 상장을 적극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김정환 호텔롯데 대표는 실적 개선과 함께 회사 이미지 쇄신에 나서고 있다.

 

그는 지난 2017년 취임 이후 호텔롯데 성장을 위해 ‘글로벌화’, ‘안전경영’,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내세웠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김 대표의 ‘안전경영’ 의지가 무색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정의당과 지역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롯데호텔의 안전관리에 강한 의구심이 제기됨에 따라 김 대표가 호텔롯데의 상장에만 몰두한 나머지 회사 안전관리는 뒷전에 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울산 롯데호텔은 동구에 위치한 현대호텔과 함께 인구 118만여 명의 울산광역시에서 유일한 특급호텔이다.

신경철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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