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김시연 기자]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초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단행했지만 1분기에도 여전히 손해율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손보사들이 올해 하반기에도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이어갈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손보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가마감 기준)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p에서 4%p 가량 상승했다.
업계 1위 삼성화재의 올해 1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5.3%로 전년 대비 3.8%p 올랐다. 현대해상은 85%로 지난해 보다 4.6%p 올랐으며, DB손해보험은 작년과 비교해 0.6%p오른 86.1%를, 메리츠화재는 2.8%p 오른 81.8%를 기록했다.
반면 KB손보의 손해율은 86.5%로 지난해에 비해 1.35%p 떨어졌다.
앞서 손보사들은 올해 초 3% 가량 보험료를 인상했지만 전년 보다 오히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한 이유는 최저임금에 따른 정비수가 상승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향후 육체노동 정년 상향에 따른 자동차 보험 표준약관 개정, 한방 추나요법 건강보험 급여화 등 손해율 상승 요인은 늘어날 예정이다. 따라서 자동차 보험료 추가 인상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감독원은 오는 5월까지 육체노동자 정년을 65세로 연장한 대법원 판결을 반영해 자동차보험 표준약관을 개정한다. 육체노동자 정년이 5년 연장되면서 손보사들이 보험가입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지급 보험금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한방 추나요법도 지난 4일부터 건강보험에 적용되면서 손보사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예정이다. 그동안에는 추나요법이 비급여항목에 포함돼 1회당 약 1만5천원 정도를 가입자들에게 지급하면 됐으나 앞으로는 건강보험 수가에 따른 치료비가 연동돼 치료비용이 더욱 늘어나게 된다.
작년 한 해 동안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7천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주요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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