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김시연 기자] 이통사들이 카드사들과의 수수료 협상이 난항을 겪자 통신요금 자동납부 대행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카드사에 통보했다.
4일 업계 등에 따르면 KT와 LGU+는 최근 카드사들에게 통신요금 자동납부 대행 서비스를 중단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
LGU+는 지난달 말부터 서비스가 중단됐고 KT는 이달 초부터 서비스를 중단할 예정이다.
'통신요금 자동납부 접수대행' 서비스는 카드사에 카드를 통해 통신요금 자동납부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동안 SKT·KT·LGU+ 등 이통 3사 서비스 가입 고객들은 이통사 외에 카드사에 카드를 통한 통신요금 자동납부를 신청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통사들이 '통신요금 자동납부 접수대행' 서비스를 중단하면 반드시 이통사를 거쳐야만 카드를 통한 통신요금 자동납부 신청을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서비스가 중단될 경우 카드를 통해 결제하는 신규 고객들은 직접 통신사에 별도로 요청을 해야 돼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기존 카드 결제 고객들은 별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현재 이통사 고객 중 약 40% 정도가 카드 자동결제를 통해 통신요금을 납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카드사들의 이같은 통신요금 자동납부 접수대행 서비스 중단 조치에 대해 업계에서는 카드사들의 수수료 인상에 이통사들이 반기를 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올해 초 정부가 카드수수료 개편 방안을 발표하자 카드사들은 연 매출 500억원 초과 대형가맹점에 지난 3월부터 수수료를 인상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이후 현대자동차는 카드사들의 인상안에 반발해 지난 3월 14~16일까지 협상이 완료되지 못할 시 가맹계약을 종료하겠다고 선언했고 결국 카드사들은 현대자동차가 제시한 중재안에 동의했다.
지난 2월 카드사들은 이통사에 0.2~0.3%p 인상된 2.0~2.2% 정도의 결제수수료를 통보한 바 있다.
이에 SKT·KT·LGU+ 등 이통 3사 역시 수수료율 인상 근거가 없다면서 카드사에 수용 불가 의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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