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국정원·금감원·은행 고위직·VIP고객 자녀 공채채용 추천 특혜...‘청년 자조 현실’”

  • 등록 2017.10.18 11: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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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분노 넘어 참담, 내부 인사팀서 추천 현황 문건 만든 것으로 밝혀져”...우리은행 측 "2008년부터 블라인드 면접 진행해 특혜 주기 어렵다" 해명

[웹이코노미= 손정호 기자] 우리은행은 국가정보원과 금융감독원, 은행 고위직, VIP 자녀들을 추천해 공채 특혜를 준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흙수저’이면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힘들다는 청년들의 자조가 푸념이 아니라 현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인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17일 우리은행의 작년 공개채용과 관련해 국정원과 금융원 직원, VIP 고객 등의 자녀와 친인척, 지인들이 총망라된 ‘2016년 신입사원 공채 추천현황’ 내부 문건 내용을 공개했다.

 

 

 

 

 

심 의원 측에 의하면 해당 문건은 우리은행 인사팀이 작성했으며, 입수 명단에 포함된 이들이 전원 최종 합격했다. 작년 우리은행 하반기 공채에는 1만 7000여명이 지원해 200여명이 채용돼 85: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국정원 직원 자녀와 우리은행을 감독하는 업무를 하는 금감원 임직원 자녀도 포함됐으며, 우리은행 고액 고객 자녀까지 대가성 공채의 대상이었다.

 

 

 

실제 우리은행 한 센터장이 추천한 한 고객의 자녀는 비고란에 ‘여신 740억원’ ‘신규 여신 500억원 추진’이라고 기재돼 있었다. 은행 거래액수와 채용이 관련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

 

 

 

아울러 추천명단에 포함돼 최종 합격된 B씨는 채용 이후 일과시간 무단이탈, 팀 융화력 부족, 적극성 결여 등으로 사내 인재개발부 특이사항 보고에 올랐던 것으로 밝혀져, 해당 추천 인원에 대한 능력 검증이 부족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심 의원 측을 찾아 해당 문건이 인사팀 내부에서 작성된 것을 인정하면서,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답변을 회피했으며 소명 과정에서 ‘별도 임직원 자녀 명단도 작성했다’고 밝힌 상태다.

 

 

 

고액 고객 친인척이 명단에 포함된 경위에 대해서는 ‘거래관계상 즉시 거절하지 못하고 인사부에 추천을 전달해 명단을 작성한 사례’라고 인정하면서 ‘고객과의 관계 유지를 위해 합격발표 후 결과를 고객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심 의원은 우리은행의 고위직과 VIP 자녀 채용 특혜에 대해 “분노를 넘어 참담하다”며 “국정원부터 감독기관이 돼야할 금감원, 고액 고객 자녀가 망라됐다는 점에서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건을 보는 수십 수백만 취준생들과 빽 못 써주는 부모님들은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일 것”이라며 “이런 한국을 만들어놓고 어떻게 청년들에게 희망을 이야기하고 ‘아프니까 청춘이다’ 따위의 말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금감원 조사는 물론 철저한 조사 후에 위법 사실이 드러날 경우 검찰에 고발해 단호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 심 의원은 최홍구 금융감독원장을 대상으로 한 국회 국정감사 금감원 질의를 통해 우리은행의 채용특혜에 대한 엄정한 조사를 촉구했다.

 

 

 

심 의원은 “도덕성을 생명으로 하는 금감원이 인사비리나 채용청탁이 있을 때마다 이름이 빠지질 않는다”며 “우리 청년 실업자 114만 명으로 IMF 경제위기에 버금가는 수준인데, 청년들이 든든한 빽과 연줄, 재력이 빵빵한 집안에서 태어나지 못한 걸 원망하고 절망할 때 희망이 있다, 최선을 다해보라며 독려했던 사람으로서 면목이 없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후 심 의원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작년 ‘우리은행 신입사원 공개(채용) 추천현황’ 문서를 공개했다.

 

 

 

이와 관련 심 의원은 최 원장에게 금감원 추천의 은행 내부 추천인을 확인했으니 자체 내부감사를 통해 엄중 조치하고 보고할 것, 다른 시중은행 등 채용특혜에 대한 검찰 고발 조치, 채점관들이 연필을 사용해 최종 판단을 쉽게 수정할 수 있는 우리은행 채용 과정 검토 등을 요구했다.

 

 

 

한편 우리은행 측은 2008년부터 블라인드 면접을 진행해 특혜를 주기 어렵다며, 면접 당일 아침 이름과 사진 등 사전 정보 없이 배정된 수험번호만으로 면접을 진행해 특정인에게 특혜를 주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해당 문서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채용 후 사후 관리 측면에서 요청한 사람들을 정리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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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호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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