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초점] 롯데그룹 지주사 ‘롯데지주’ 본격 출범...기존 순환출자 대폭 해소-지배구조 단순화

  • 등록 2017.10.12 15:4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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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지분율, 신동빈 회장 13%로 최대-‘경영권 다툼’ 장남 신동주 전 회장 0.3% 불과

[웹이코노미= 손정호 기자] 장남과 차남의 경영권 다툼으로 곤혹을 치렀던 롯데그룹은 지주사인 ‘롯데지주’를 본격 출범했다. 기존 순환출자 고리를 대폭 해소하고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롯데지주 지분율 13%로 ‘원톱 체제’를 확고히 한 게 포인트다.

 

 

 

롯데그룹은 문재인 대통령 정부의 첫 국정감사가 시작되는 12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 컨퍼런스룸에서 롯데지주 주식회사 출범 기자회견을 갖고, 롯데지주의 구조와 지분율, 향후 계획, 창립 50주년을 맞은 롯데그룹의 새로운 심볼 등을 공개했다.

 

 

 

 

 

31층 고층 공간의 전면이 투명한 유리로 돼 잠실의 풍경이 그대로 내려다 보였다. 최첨단 이미지를 강조한 디자인과 다양한 사업 진행 계획 등이 작은 전광판에 표시되는 등 롯데그룹의 미래를 보여주는 공간이었다.

 

 

 

황각규 롯데지주 사장은 “롯데그룹 역사의 이정표를 세우는 날”이라며 “국민들에게 투명한 경영구조를 실현하겠다고 약속한 후 여러 가지 우려도 있었지만 오늘에 이르게 됐다. 롯데그룹에 대한 많은 이들의 관심과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황 사장은 “지주사 전환을 통해 롯데그룹을 투명하게 운영하겠다”며 “기존 순환출자 구조의 대부분을 해소할 수 있으며, 그에 따라 시장에서 주주가치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롯데그룹의 국내 위상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의 역할을 다해 더 많은 사랑과 신뢰를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파트너사, 지역사회와 함께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해 지속적인 투자로 일자리를 만들고 내수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롯데지주는 이달 30일 증권거래소에서 주식매매 거래가 시작된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 명예회장의 차남인 신동빈 회장과 황각규 롯데지주 사장의 공동 대표 체제로 구성됐다. 6개실(가치경영실, 재무혁신실, HR혁신실, 커뮤니케이션실, 준법경영실, 경영개선실) 17개 팀으로 운영된다. 전체 임직원수는 170명 정도다.

 

 

 

롯데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4개사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 분할한 뒤, 롯데제과 투자부문이 나머지 3개사의 투자부문을 흡수하는 방식이다. 분할 합병 비율은 롯데제과 1을 기준으로 롯데쇼핑 1.14, 롯데칠성음료 8.23, 롯데푸드 1.78이다.

 

 

 

롯데지주의 자산은 6조3576억 원, 자본금 4조8861억 원 규모로, 편입되는 자회사는 국내 42곳, 해외 포함 138곳이다. 향후 공개매수와 분할합병, 지분 매입 등을 통해 지주사 편입 계열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롯데지주는 자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관리하는 순수 지주사로, 자회사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경영 평가와 업무 지원, 브랜드 라이선스 관리 등의 일을 하면서 그룹의 신사업 발굴과 M&A 등을 추진하게 된다.

 

 

 

롯데지주의 출범에 따른 가장 큰 성과는 국내 그룹 중 가장 많은 순환출자 고리를 보유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해소 권고를 받은 롯데그룹의 기존 순환출자 고리가 50개에서 13개로 대폭 줄어든다는 점이다. 현행법상 신규 순환출자만 금지된 상태이지만, 경영구조 투명화라는 정부 정책과 사회적 요구에 따라 기존 순환출자 고리 해소와 지주사 전환으로 인한 지배구조 단순화가 진행되는 현재의 경영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롯데지주 재무혁신실 이봉철 부사장은 “7개의 순환출자 고리만 더 풀면 완전히 해소되며 이후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는 지주사를 중심으로 2~3층 구조로 단순화된다”며 “지주사 전환 통해 수직적으로 깨끗한 지배구조를 가져야만 신뢰받는 기업으로서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롯데지주 출범으로 신동빈 회장의 한일 롯데그룹 경영권이 강화될 전망이다. 신동빈 회장의 롯데지주 지분은 13%로 단일 최대주주다. 한국 롯데 계열사 27.2%, 롯데 재단 5%, 일본 롯데홀딩스 4.5%, 신격호 명예회장 3.6%, 롯데가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2%,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0.3% 등이다.

 

 

 

기존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 격인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 지분율이 매우 높은 수준이라 논란이 됐지만, 롯데지주의 일본 롯데 지분율은 4.5%로 대폭 낮아져 관련 노이즈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롯데그룹의 새로운 심볼마크는 그룹 50주년을 새롭게 제정한 비전인 ‘Lifetime Value Creator’의 함축적 의미로, 한국 롯데그룹의 상징이 된 잠실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 부지와 건물의 이미지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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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호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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