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비하인드]LS그룹, '원전비리' 관련 1천억 4년만에 출연약속..."국민 분노 피해가기 위한 공염불"

  • 등록 2017.10.12 15:2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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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의원 "약속 3년 지나도록 미뤄오다 구자열 회장 국감 증인 논의 후 결정 공문 보내"...이찬열 의원 "LS는 출연 약속한 지 4년이 다 되도록 한 푼도 출연하지 않았다. 이제와서 1000억원을 출연하겠다는 것"

[웹이코노미= 손정호 기자] LS그룹은 원전비리와 관련된 안전기금 출연 약속을 3년 동안 미뤄오다가 최근 올해부터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이번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다는 논의 후 나온 때늦은 반응이라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시선도 제기되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찬열 국민의당 의원은 최근 “LS그룹이 원전 비리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며 2014년 약속했던 원전안전기금을 올해부터 출연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찬열 의원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인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 측에 의하면 지난달 26일 LS전선은 올해부터 매년 50억원 이상의 원전안전기금을 출연하고 최대 10년 이내에 총 10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출연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제출했다.

 

 

 

이는 지난 2013년 LS그룹이 원전 비리 사태 때 약속했던 것으로 지금까지 이행을 미뤄왔던 내용이다.

 

 

 

특히 두 의원은 LS그룹이 올해 국감 증인 신청 명단에 구자열 회장의 이름이 오르자 출연 이행 계획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LS그룹이 3년 만에 두 의원에게 보낸 공문의 내용을 살펴보면 “대내외 원전 관련 정책 변화와 당사의 경영환경 등의 사유로 원전안전기금 출연의 구체적 실행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 원전 안전과 관련 연구개발 활동에 기여하기 위한 원전안전기금 출연을 실행하고자 하니 고려해주시기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LS그룹은 자회사인 JS전선의 원전 부품 시험 성적서 위조 혐의가 드러나자 2014년 1월 JS전선 사업을 정리하고 원전 안전과 관련 연구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지원금 1000억원을 출연하는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원전에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불량 케이블을 납품해 국가에 수조 원대의 피해를 준 사실이 드러난 것으로 당시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하지만 올해 초까지도 LS그룹의 안전기금 출연 약속 이행이 계속 지연돼 넘어가는 ‘빈 약속’ 아니냐는 논란이 인 바 있다.

 

 

 

이런 논란은 작년 LS그룹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대규모 정경유착 게이트와 관련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16억 원을 출연하면서 증폭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지난달 24일 김경진 의원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LS그룹이) 선처를 받는 조건으로 1000억원 기부를 약속했던 것”이라며 “당연히 형사 재판과 상관이 없는 경우라도 이행하는 게 기업의 공적 책무인데 LS는 공적 책무를 전혀 이행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LS그룹 측은 이 의원에게 안전기금 출연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지난달 27일 <웹이코노미>와의 전화통화에서는 기존 입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원전 기금을 출연하겠다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으며 그동안 대주주가 사재를 출연해 JS전선의 주식 전량을 공개매수한 후 회사를 청산하고 직원 300여명의 고용을 승계하는 등 약속을 이행했다는 것이다.

 

 

 

관계기관과 입장 차이가 있어 협의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며 당시 관계기관이 민간기업으로부터 기금을 받을 수 있는 법조항이 없어서 법 개정을 위해 노력해 2015년 5월 법 개정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우선 현금 30억 원과 현물 70억원 등 총 100억원을 출연하고 이후 매년 하반기에 내년도 계획을 논의하겠다고 2015년 10월 관계기관에 제의하는 등 출연 의지를 갖고 진행해왔지만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일 뿐이라는 해명이었다.

 

 

 

이와 관련 이찬열 의원은 12일 <웹이코노미>에 “LS는 출연 약속한 지 4년이 다 되도록 한 푼도 출연하지 않았다. 이제와서 1000억원을 출연하겠다는 것은 국민의 분노를 피해가기 위한 ‘공염불’이라고 본다”면서 “LS는 사회적 책임을 다 하고 과거의 잘못을 진정으로 국민들께 반성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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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호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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