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한국농수산대학, 교수채용 부정심사로 합격자 바꿔치기"

  • 등록 2017.10.11 22: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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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표, 같은 부서 동료 심사위원 부정채용...향흥 수수·허위 인건비 청구 등 문제

[웹이코노미= 손정호 기자] 우리나라의 유일한 국립 농업전문대학인 한국농수산대학교는 교수채용 부정심사로 합격자가 바뀌는 부정채용 등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인 자유한국당 홍문표 의원은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작년 한국농수산대학 정기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3년 1월 말산업과 교수 신규채용을 하면서 전공심사 점수를 최대 25점 이상 줄 수 없는 규정을 무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같은 규정을 무시하고 심사위원들(자체 교수들)이 최종 합격자에게 25점 이상 점수를 높게 주고, 그 점수를 학교 측이 그대로 적용해 실제 합격해야 할 지원자가 떨어졌다는 것.

 

 

 

홍 의원 측은 주무부처인 농식품부에 이런 교수 부정채용에 대해 근거 규정이 없어 뒤바뀐 합격자가 지금도 교수직을 유지하고 있으며, 실제 합격해야 할 지원자에게 이 같은 사실을 통보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당시 채용업무를 총괄한 교부수장은 채용부정이 있었음에도 경징계인 견책만 받고 직위를 유지하고 있어 ‘봐 주기 감사’를 했다는 비판이다.

 

 

 

특히 홍 의원 측은 대부분의 국립대들이 교수 채용 전형에서 지원자와 경력상 친분이 있는 심사위원들을 배제하는데, 한국농수산대학은 이런 규정이 없이 똑같은 교수 채용부정이 반복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5년에는 과수학과, 가축학과 교수를 채용하면서 심사위원 전원(4명)과 공동연구를 하거나 오랫동안 같은 기관(농촌진흥청)이나 부서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거나 학교 선후배 사이인 교수들을 심사위원으로 위촉했다. 특정 지원자를 합격시키는 등 교수 채용 과정의 심각한 부정 개연성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서도 심사위원(교수) 등 관련자 5명에 대해 경고 조치로 마무리했다는 것.

 

 

 

또한 한국농수산대학 40여명의 교수 중 공식적으로 10명 이상의 교수들이 횡령과 금품수수 등 각종 불법 부당해위로 징계를 받았다고 전했다.

 

 

 

2014~2015년 채소학과와 과수학과에 재직 중인 교수 2명은 학생들을 인솔해 해외연수를 각각 2번 다녀오면서 대학에서 여행경비를 받았다. 여행사에 여행경비 1720만원을 주지 않고 본인들 호주머니로 착복한 후 여행사에서 향응 금품수수를 받아 각각 정직 3개월 처분을 받았다.

 

 

 

다른 교수는 연구 과제를 수행하면서 실제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졸업생 2명에게 23개월간 인건비로 6500만원을 허위 지급한 후 7번에 걸쳐 3700만원을 되돌려 받았다. 버섯 농장실험을 의뢰한 농장주에게는 860만원의 인건비를 과다 지급하고 68번에 걸쳐 7600만원을 받았다.

 

 

 

또 다른 교수는 연구과제 수행시 연구원 인건비를 다시 돌려받는 방식으로 487만원을 받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기숙사 구매업무를 담당하는 교수의 경우 2층 침대 231대(2억8000만원)를 구입하면서 이전한 전주캠퍼스 방 면적을 고려하지 않았다. 천장과 침대 간격이 500㎜밖에 되지 않아 침대를 사용할 수 없어 예산 1억2000만원을 낭비했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우리 농업을 이끌어갈 농업 인재의 산실인 농수산대학이 수많은 비리와 불법으로 얼룩져 있다”며 “모든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개혁해 어려운 농어업을 살리기 위한 청년 농업 일꾼을 양성하는 대학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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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호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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