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횡령사고' 터진 신영증권, 고객관리 허점 드러날까?

  • 등록 2019.01.10 18: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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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A씨 10억원 고객 돈 사적 운용하다 목숨 끊어…금감원 "피해 사실 확인 중"

 

[웹이코노미=신경철 기자] 신영증권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10억원대의 고객 투자금을 사적으로 운용해온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해당 직원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지만 신영증권의 내부 통제와 고객관리 시스템에 허점이 확인될 경우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10일 경찰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신영증권의 해운대지점 투자상품 담당 A(40)씨가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도로에 주차 중인 SUV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수사 결과 A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하지만 A씨에게 투자금을 맡겼던 투자자가 지점을 찾아오면서 A씨가 사적으로 투자금을 운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A씨는 고수익을 보장해준다는 명목으로 고객과 지인들로부터 10억원대의 투자금을 받아 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투자자 10여명은 A씨가 높은 수익을 챙겨주겠다며 투자를 권유해 그의 개인 은행 계좌로 돈을 보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는 해당 사건이 증권사 직원 개인의 비위행위를 넘어 회사 내부통제시스템과 고객계좌관리의 허점이 추가로 드러날 경우 기관제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발생한 삼성증권 배당사고는 임직원 개인의 도덕적 해이는 물론 관리시스템 전반의 문제로 확대됐다. 이로 인해 회사는 일부 영업정지 6개월이라는 징계를 받았다. KB증권에서는 고객의 휴면계좌를 이용한 직원의 횡령사건이 터지면서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KB증권의 제재는 이달 초 확정될 예정이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시스템 미비점이 발견될 경우, 제재 결정까지 약 2~3개월의 시간이 걸린다”면서 “만약 내부통제 미비점이 발견된다면 자진신고라 하더라도 제재 수위가 경감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은 현재 피해 사실 확인과 함께 필요 시 검사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956년 설립된 신영증권은 지난 회계연도(2017.04~2018.03)에 연결 기준으로 총 794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중견 증권사다.

신경철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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