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강파' 유승민, 바른정당 당권도전 선언···포용이냐 분열이냐 '기로에'

  • 등록 2017.09.30 02:23:03
크게보기

[웹이코노미] 당 대표가 비리 의혹에 휩싸이면서 퇴진한 이후 존폐 기로에 선 바른정당이 새 대표 선출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자강파'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제19대 대선 패배 후 144일만인 29일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순간부터 저 유승민은 개혁보수의 승리를 위해 생명을 걸겠다"며 차기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유 의원은 대선 패배 이후 당 내에서 끊임없이 '역할론'이 등장했으나 "백의종군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이혜훈 전 대표 사퇴 이후 자신에 대한 비상대책위원장 추대론이 당내 통합파에 의해 좌절되고 최근 일부 중진 의원들이 '보수우파 통합추진위원회' 결성에 까지 나서자 당내 대표적인 '자강론자'로서 당 전면에 나서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이 바른정당 새 당대표가 되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제19대 대선 패장들이 모두 당 대표로서 정치에 복귀한 셈이 된다.

 

 

 

유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며 침몰 위기에 처했던 당도 새 국면을 맞게 됐지만 일부 의원들이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을 공론화하며 전대 이전에 바른정당이 깨질지 모른다는 의구심이 팽배한 가운데 당권 도전을 천명한 '유승민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유 의원은 출마선언문에서 "저는 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했다. 바른정당의 대표가 되어 위기에 처한 당을 살리겠다"며 "국민과 당원의 힘으로 개혁보수의 희망을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유 의원은 이어 "개혁보수에 대한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이 순간부터 저 유승민은 개혁보수의 승리를 위해 생명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당 내홍의 원인이 된 보수통합론을 의식한 듯 "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선 때 이용해서 표를 받고서는 이제 와서 뒤늦게 출당 쇼를 하는 자유한국당, 이런 눈가림이 혁신의 전부인 양 외치는 한국당이 과연 국민의 떠나간 마음을 잡을 수 있겠느냐"며 "그런 낡은 보수로 어떻게 지방선거와 총선을 이기고, 어떻게 다음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해내겠느냐"고 자강론을 강조했다.

 

 

 

유 의원은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첫 승부를 걸겠다"며 "3년 뒤 총선에서 진정한 보수가 국회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도록 하겠다.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국민의 마음을 얻어 다음 대선에서는 개혁보수의 큰 길 위에서 하나가 된 보수, 새로 태어난 보수가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유 의원의 전대 출마 소식에 당 안팎에서도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바른정당 내 대표적인 자강론자인 하태경 최고위원은 유 의원의 출마 선언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를 환영한다"며 "썩은 보수와 야합은 보수를 생매장 시키는 것이다. 유승민과 손잡고 낡은 보수 청산, 새로운 보수의 압승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유 의원의 출마 소식을 듣고 "시기는 별로 중요치 않지만 올해 가기 전 (양당이 통합) 되지 않겠나"라며 "(유 의원이 출마를 한다니) 통합시기가 좀 빨라지겠다"고 비꼬았다.

 

 

 

다음은 유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당 대표 출마를 고심해왔는데 결심하게 된 이유는.

 

 

 

"지난번 비상대책위원장 일이 있었을 때부터 당원들이 원한다면 비대위원장을 거부하지 않을 생각을 이미 갖고 있었다. 그 이후 고민을 계속했고, 당에서 전당대회를 하기로 정했으니 이번에는 이 일을 제가 해야되겠다고 결심을 굳혀왔다. 추석 전에 국민들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말씀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

 

 

 

-한국당과 멀어지면 국민의당과 가까이 되는것인가.

 

 

 

"그런 것 없다. 국민의당은 보수라는 말 조차 쓰기 싫어하는 정당이다. 국민의당과 더 가까이 가고, 한국당과 멀어지고 그런 것은 전혀 없다. 저희들의 길을 가겠다는 뜻이고 그 길 위에서 뜻을 같이하는 분들을 만나면 누구에게도 문이 열려있다"

 

 

 

-당내 통합파가 있는 것이 사실인데 설득할 생각은.

 

 

 

"개별적으로 접촉해오고 있고, 출마 선언 이후 최대한 많은 분들을 만나서 함께 이 길을 가자고 설득하겠다"

 

 

 

-김무성 의원과 사전에 출마와 관련된 얘기를 나눴나.

 

 

 

"출마와 관련해서 얘기한 적은 없다. 김 의원 뿐만 아니라 누구하고도 출마와 관련해 미리 얘기하거나 그런 것은 없다"

 

 

 

-통합파는 바른정당의 낮은 지지율이 개혁보수의 길을 보여주지 못해서라고 지적한다.

 

 

 

"지지율 문제는 오늘 아침 갤럽여론조사를 보니 한국당이 13%, 바른정당이 9%다. 20석 정당이 9%의 지지를 받고 지금 한국당은 몇석이냐. 107석이다. 그런데도 13%의 지지를 받는 것은 비정상적이다. 우리가 그동안 창당 이후, 대선 이후 제대로 된 개혁보수의 길을 가는 모습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는데도 아직도 저희에게 그런 지지를 보내주는 것에 대해 감사하고, 대표가 되면 모든 노력의 최우선 순위를 당 지지도를 끌어올리는데 두겠다"

 

 

 

-내년 지방선거 승리 전략은.

 

 

 

"차차 말씀 드리겠다. 최대한 신선하고 유능한 인재들을 최대한 많은 지역에 조속히 공천해 바로 내보내겠다"

webeconomy@naver.com

 

 

 

웹데일리 기자 webeconomy@naver.com
<저작권자 © 웹이코노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등록번호 : 서울 아02404 | 운영법인: 주식회사 더파워 | 발행·편집인 : 김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호 | 발행일자(창간) : 2012년 5월 10일 | 등록일자 : 2013년 1월 3일 주소 : 서울시 강서구 양천로 94, 2층 202호-A1실(방화동) | (기사·광고문의) 사무실 02-3667-2429 휴대번호 010-9183-7429 | (대표 이메일) ys@newsbest.kr 웹이코노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웹이코노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