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생리대 안전하다" 발표 후폭풍..."피해자 역학조사 없이 성급했다"

  • 등록 2017.09.29 16: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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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Cs 10종 1차 조사평가 결과 발표...역학조사 추진

[웹이코노미=하수은 기자] 국내에서 판매되는 생리대 유해성 논란에 대해 정부 당국이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에 일부 여성단체와 소비자들은 그 동안 오락가락한 태도를 보여 온 식약처를 신뢰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의당 제주특별자치도당은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류영진, 이하 식약처)의 생리대 안정성조사와 관련해 청원서명운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제주도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40여년간 매달 1주일 가량 생리를 해야 하는 여성들은 생리대를 사용하면서 가려움증, 생리통, 생리혈 감소 등 말 못 할 고통을 겪고 있다"며 "이란 상황에 최근 시판되고 있는 생리대에서 위해물질 검출을 발표되면서 생리대 사용에 대한 우려와 불신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28일) 식약처가 생리대, 팬티라이너 인체 위해성이 우려 수준이 아니라고 발표를 했다. 하지만 여성들이 겪고 있는 질환과 관련된 위해성 평가도 아니었고 피해자 역학조사도 없이 1차 결과를 발표하고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하는 것은 성급한 결정이다"고 비판했다.

 

 

 

김경은 제주도당 여성위원장은 "국민의 절반 여성들이 길게는 40년을 생리를 하는데 필수용품인 생리대에서 많은 독성물질이 나왔지만 몸에 해롭지 않다는 식약처는 그동안 많은 부작용 사례를 알고 있으면서 역학조사를 진행하지 않은 것 부터 이미 신뢰를 할 수 없다"며 "여성 몸에 한 달 평균 7일을 밀착해 사용하는 생리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여성은 당연히 알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당은 "국무총리 산하 민간합동조사위를 구성해 생리대안전성 조사와 건강역학조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요구로 17개 전국 시도당이 10월 11일까지 서명활동을 벌인 이후 14일 국회에 제출 할 예정이다.

 

 

 

앞서 28일 식약처는 시중 유통 중인 생리대에 존재하는 인체 위해성이 높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10종에 대한 전수조사와 위해평가를 한 결과 VOCs 검출량이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낮은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이번 1차 조사는 생리대 안전성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총 84종의 VOCs 중 생식독성, 발암성 등 인체 위해성이 높은 10종의 VOCs(에틸벤젠, 스티렌, 클로로포름, 트리클로로에틸렌, 메틸렌클로라이드, 벤젠, 톨루엔, 자일렌(p,m,o 3종), 헥산, 테트라클로로에틸렌 등 총 10종)를 우선 전수조사 한 것이라는 게 식약처 설명이다.

 

 

 

이르면 12월 말까지 나머지 74종의 VOCs에 대한 2차 전수조사 및 위해평가를 조속히 실시해 결과를 공개하고 농약 등 기타 화학물질에 대해서는 내년 5월까지 검사를 완료해서 발표할 예정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생리대 사용자의 건강이상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작용 사례조사, 역학조사를 환경부·질병관리본부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국민 건강 향상을 위한 사전 예방적 조치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전수조사와 위해평가는 신뢰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의료, 분석, 위해평가, 소통전문가로 구성된 ‘생리대안전검증위원회’와 공식자문기구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의 검증 절차를 거쳤다"고 밝혔다.

 

 

 

류영진 식약처장은 "그동안 생리대 유해성분 논란으로 국민들께 불안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며 "모든 성분에 대한 위해평가 결과를 종합해서 발표해야 하겠지만 이 경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우선 위해성이 높은 성분부터 평가 결과를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진행하고 있는 추가 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해 국민 불안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여성위생용품 전반을 점검해 여성들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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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데일리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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