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화면 밖으로 나온 게임 캐릭터… ‘덕후’들 위한 오프라인 공간 시선 집중

  • 등록 2018.09.10 17: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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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3N(넷마블·넥슨·엔씨소프트), 자사 IP 활용 캐릭터 사업 전개

 

[웹이코노미=이선기 기자] 게임을 하다 보면 가끔씩 게임 속 캐릭터를 실제로 만나 보고 싶을 때가 있기 마련이다. 애완동물을 연상시키는 귀여운 외모가 소유욕을 자극한다거나, 특정 아이템을 실제로 사용해보고 싶을 때도 있다. 일부 헤비 유저는 자신과 게임 속 자신의 캐릭터를 동일시하기도 한다. 매년 개최되는 수많은 게임 행사에서는 게임 속 캐릭터로 분장하는 코스프레가 빠지지 않는다.

 

국내 게임사들이 최근 이같은 게임 ‘덕후’들을 적극 공략하기 시작했다. 모니터나 스마트폰 화면에서만 만나던 게임 속 캐릭터를 화면 밖으로 끌어내고 팬들과의 오프라인 만남 주선자로 나섰다. 이들은 게임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다양한 굿즈로 가득한 오프라인 공간에서 팬들을 만나고 있다. 게임 관련 굿즈를 판매하는 한편 직접 굿즈를 제작하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에 넷마블과 넥슨, 엔씨소프트 등 3N 게임사가 최근 선보인 오프라인 공간 현장을 직접 찾았다.

 

넷마블과 넥슨은 서울 엘큐브 홍대점에 캐릭터 스토어를 열고 팬들을 맞이하고 있다.

 

홍대 일대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외국인의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난 곳 중 하나다. 취재 차 홍대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2시 경. 비교적 한산한 평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거리는 인파로 가득했다. 그 중 외국인 관광객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꽤 높았다. 스토어를 둘러보는 내내 일본어와 중국어,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안으로 들어서자 입구를 기점으로 좌우에 위치한 라인프렌즈 스토어와 넷마블스토어가 동시에 눈에 들어왔다. 넷마블스토어는 엘큐브 1총 공간을 라인프렌즈 스토어와 함께 사용하고 있다. 넷마블은 이 스토어를 올해 4월 처음 선보였다. 자사 IP를 활용한 굿즈들로 채운 정식 스토어를 연 곳은 게임사 중 넷마블이 최초다.

 

스토어 내부에는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등 자사 인기 게임 IP를 활용한 굿즈들이 진열돼 있다. 단순히 캐릭터 인형이나 피규어, 브로마이드 등을 떠올렸는데 머그잔, 양말, 우산, 선풍기, 문구류 등 실용적인 굿즈들도 가득했다. 게임 IP 굿즈 이외에도 넷마블 캐릭터인 ㅋㅋ, 토리, 밥, 레옹으로 구성된 넷마블프렌즈 굿즈도 만나볼 수 있었다.

 

 

스토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인기 모바일게임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한 굿즈들이다. 특히 최근에는 키보드와 마우스를 함께 올려놓을 수 있는 대형 마우스패드인 ‘롤패드’가 인기란다. 작고 앙증맞은 피규어들도 인기 굿즈 중 하나다. 스토어 관계자는 “연령과 성별에 관계 없이 다양한 고객들에게 인기 있는 제품”이라고 해당 굿즈를 소개했다.

 

또 한 가지 눈길을 끈 것은 스토어 한 켠에 위치한 ‘ㅋㅋ다방’이었다. 넷마블의 ㅋㅋ 캐릭터를 활용한 인테리어의 작고 아담한 카페가 스토어 내부에 함께 입점해 있었다. 카페는 내부와 외부에서 동시에 이용 가능한 구조다. ㅋㅋ이 그려진 커피 한 잔을 들고 게임 팬들이라면 즐길 거리가 가득한 이 곳을 여유롭게 둘러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넷마블스토어는 오픈 당시 3일 만에 1만 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현재는 무려 3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스토어를 다녀갔다. 최근에는 <모두의마블>과 아이돌그룹 워너원의 컬래버레이션 이벤트를 진행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각종 쿠폰을 얻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스토어 내부에서는 워너원 포토존도 마련돼 있어 외국인들에게 인기다.

 

넷마블스토어를 지나 지하로 내려가자 넥슨에서 지난 6월 오픈한 네코제스토어가 나타났다. 넷마블에 이어 두 번째로 오픈한 게임사 자체 IP 스토어다.

 

네코제스토어는 지난 2015년 첫 행사를 시작으로 올해 5회 째를 맞은 넥슨의 '네코제(넥슨 콘텐츠축제)' 행사 굿즈를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해당 축제에서는 넥슨에서 자체 제작한 PB상품을 비롯해 유저 아티스트가 직접 넥슨 게임의 캐릭터와 음악, 스토리 등을 활용해 제작한 IP 창작물을 판매한다. 특히 IP 활용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 직접 유저 아티스트의 멘토링을 진행하는 등 유저 중심의 축제로 호평을 받아왔다. 2015년 첫 행사를 진행한 네코제는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어느새 5회 째를 맞았다. 굿즈를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스토어 '네코장'도 큰 인기다.

 

네코제스토어는 이같은 유저 아티스트 굿즈들을 상시 판매하기 위해 마련됐다. 비교적 작은 공간이었지만, 스토어 내부에서는 넥슨의 인기 게임인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 <마비노기> 등의 IP를 활용한 다양한 아티스트 굿즈를 만날 수 있었다.

 

 

아티스트들이 직접 제작한 굿즈인 만큼 대중적인 넷마블스토어와는 다르게 신비로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넷마블스토어의 굿즈가 피규어, 머그컵, 문구류 등 생활 상품들이었다면, 이 곳의 굿즈는 아티스트의 영감이 반영된 수공예품이 주를 이뤘다. 문구류와 캐릭터 스티커 등 사이로 향수나 다양한 액세서리, 에코백 등을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귀걸이나 목걸이 등의 액세서리는 마치 게임 속에서 습득할 수 있는 하나의 고급 아이템을 보는 것만 같았다.

 

진열장에는 신비로운 모습을 한 굿즈와 해당 굿즈를 제작한 아티스트 팀의 닉네임이 표시돼 있다. 모두 네코제를 거쳐 간 유저 아티스트들의 닉네임이다. 현재까지 네코제에 참가한 아티스트들은 무려 900명이 넘는다. 이들이 만든 굿즈들도 7만 개를 넘었다. 네코제스토어에서 판매되는 굿즈의 수익은 모두 이들에게 환원된다. 스토어가 게임 문화를 공유하는 공간인 동시에 아티스트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공간인 셈이다.

 

 

넥슨은 올해 하반기에 제 6회 네코제를 진행한다. 오는 30일까지 참가 접수를 받고, 내달 5일 합격자 발표 후 13일 참가자 대상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한다. 참가 접수는 네코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 캐릭터 브랜드 '스푼즈' 컬래버레이션 공간을 선보였다. 타 게임사와는 다르게 영화관이라는 대중적인 공간을 택하면서 차별화를 꾀했다.

 

스푼즈는 엔씨소프트가 서비스하는 게임 속 캐릭터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된 5종의 캐릭터다. 비티와 신디, 디아볼, 핑, 슬라임 5종으로 구성돼 있다. 가상의 섬 스푼즈에서 살고 있는 캐릭터들의 행복한 일상 이야기를 귀엽고 아기자기하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 위치한 스푼즈관은 스푼즈의 캐릭터를 접할 수 있는 브랜드 체험 공간이다. 영화 상영관 1관과 2관에 스푼즈 캐릭터를 배치했다. 관객들은 상영관 입구에서부터 내부 좌석까지 스푼즈 캐릭터와 함께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복도에는 캐릭터 전시 부스와 조형물이 기다리고 있다. 비티, 신디, 디아볼, 핑, 슬라임으로 구성된 5개 캐릭터의 인형과 피규어를 만날 수 있다. 아쉽게도, 아직 판매는 하지 않고 전시로만 진행되는 상태였다.

 

 

엔씨소프트가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손을 잡을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더구나 스푼즈 캐릭터는 엔씨소프트의 브랜드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귀엽고 앙증맞은 모습을 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그동안 <리니지>와 <블레이드&소울>, <아이온> 등 주로 20대 남성 유저들의 팬심을 사로잡는 굵직한 게임을 위주로 서비스해 왔는데, 이날 처음 접한 스푼즈 캐릭터는 해당 게임들과의 연관성을 찾아보기 어려웠을 정도다.

 

엔씨소프트 측은 "특정 게임뿐만 아니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IP를 발굴하기 위함"이라면서 "스푼즈는 '즐거움으로 연결된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자사 지향점과도 잘 맞아 떨어지는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앞선 타사들이 기존의 인기 IP를 지속시키기 위함이라면, 엔씨소프트는 하나의 새로운 IP를 발굴해 새로운 고객 접점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기존 엔씨소프트 게임 캐릭터의 정체성도 고스란히 담았다.

 

엔씨소프트는 롯데시네마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시작으로 오는 10월에는 스푼즈의 팝업스토어도 오픈할 예정이다. 약 150여 개의 캐릭터 상품이 팬들을 만날 전망이다. 이외에도 스푼즈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HTML5 기반 소셜 게임을 출시, 유저 층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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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기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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