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노조, 금융그룹 회장 인선 '회전문 인사' 반발..."차기 회장 선임 절차 불투명"

  • 등록 2017.09.06 11: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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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론관서 기자회견 "회장이 사외이사 선임에 참여, 선임된 사외이사 회장 재선임 가능"

[웹이코노미= 손정호 기자] KB금융그룹 노조는 차기 지주 회장 선임 절차가 불투명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KB금융 최초로 사외이사 후보도 추천했다.

 

 

 

6일 금융권 등에 의하면 KB금융그룹 계열사 노동조합들로 구성된 KB노동조합협의회는 서울시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윤종규 회장이 자신에 의해 연임을 보장받은 사외이사들이 차기 회장 선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윤 회장은 2014년 KB금융지주 회장과 KB국민은행장, 사외이사 전원 교체를 불러온 주전산기 교체 문제로 투명한 경영승계 시스템, 평가를 통한 사외이사 2명의 연임 배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노조는 현재 KB금융그룹의 회장 인선이 '회전문 인사'라고 반발했다. 대표이사 회장이 사외이사들의 유임을 결정하고, 이 사외이사들이 회장을 선출하기 때문에 회장의 의지가 차기 회장 선출에 반영되면서 잡음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는 주장이다.

 

 

 

노조 측에 의하면 KB금융지주 확대지배구조위원회는 윤 회장을 포함해 총 23명의 롱 리스트(long list)를 보고받았다. 내부인 18명, 외부인 5명으로, 지주는 오는 8일 3명 내외의 숏 리스트(short list)로 압축한 후 최총후보자 심층평가를 통해 이달 말 차기 회장후보를 선임한다.

 

 

 

노조는 이번 차기 회장 선임이 작년 제정한 'KB금융지주의 경영승계규정'에 미치지 못하는 퇴보로 규정했다. 윤 회장과 국민은행 부행장이 상시위원회에 참여해 공모 절차 없이, 헤드헌팅사에서 추천 받은 사람들로 롱 리스트를 작성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5일 <웹이코노미>와의 전화통화에서 "윤종규 회장의 연임에 반대하는 차원이 아니라 KB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여전히 투명하지 못한 점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KB금융지주 회장은 윤 회장이 첫 내부 출신이다. 정치권 등 소위 '낙하산 인사'가 많았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실에 의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 정부가 출범한 2013년 2월부터 작년 9월까지 KB금융그룹은 임원급 이상 낙하산 인사가 14명으로 금융사 중 가장 많았다.

 

 

 

이와 관련 KB금융지주 관계자는 6일 <웹이코노미>와의 전화통화에서 "노조에서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투명하지 않다고 하는 것은 2014년과 비교해서 그런 것이고, 회장 후보군은 상시위원회가 정한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선정한다는 공시 규정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노조는 향후 KB금융그룹의 지배구조와 회장 선임 절차 투명화를 위해 참여연대 출신인 하승수 변호사를 추천했다.

 

 

 

하 변호사는 현대증권이 KB금융그룹에 인수되기 전에 노조 추천으로 현대증권 사외이사로 근무한 경험이 있으며,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풍부한 활동을 했다고 덧붙였다.

 

 

 

KB금융그룹 노조의 사외이사 추천은 이번이 처음으로, 금융 규정에 노조의 사외이사 추천권은 없지만 우리사주 등이 보유한 지분에 따른 상법상 사외이사 추천이다.

 

 

 

한편 박홍배 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 위원장은 "이번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KB금융 주주로서 지주 정관, 이사회 관련 규정 개정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KB금융의 지배구조가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결과를 가져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정호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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