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박창민 사장 사임 후 '산은맨' 대표에 올라...대주주 산업은행 인사 개입?

  • 등록 2017.08.31 13:4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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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산은 인사 개입 몰라" 산업은행 "대주주일뿐 인사 개입한 적 없어"

[웹이코노미= 손정호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 인사 개입 의혹을 받아온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이 결국 사임한 가운데 대주주인 산업은행 인사 개입설 등 뒷말이 나오고 있다.

 

 

 

 

 

31일 건설업계 등에 의하면 지난 14일 박창민 사장이 사임한지 2일 후인 16일 송문선 대우건설 CFO(최고재무책임자)가 새 대표이사에 올랐다. 15일이 광복절 공휴일인 점을 고려하면 박 사장의 사임 후 바로 송문선 CFO가 대표에 오른 셈이다.

 

 

 

수석부사장인 송 신임 대표는 KDB산업은행 투자금융부문장 부행장, 기업금융부문장 부행장, 경영관리부문장 부행장을 지낸 후 대우건설 수석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산업은행 맨'으로 통한다.

 

 

 

전임 박창민 사장은 현대산업개발 사장 출신이다. 작년 8월 대우건설 창사 43년 만에 외부 출신의 사장으로 자리에 올랐지만, 지난 6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헌법재판소에 의한 최종 탄핵으로 몰고 간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또 다른 '최순실 인사'로 알려진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글로벌영업2본부장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에서 박 사장을 언급해 논란이 일었다.

 

 

 

최순실씨는 이 전 본부장에게 박 사장이 어떤 사람인지 물었는데, 실제 이 문자 메시지 후 대우건설 사장 선임 계획이 연기되는 과정을 통해 외부 인사인 박 사장의 선임이 이뤄진 것.

 

 

 

일각에서는 대우건설의 지분 50.75%를 보유한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지난달 매각 자문사를 선정하고 가치 산정 실사를 진행하며, 오는 9월 말 매각공고를 낼 계획이라 '오너 리스크'를 없애기 위해 인사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 사장 사임 후 사장 자리는 아직 공석이지만, '전통 산업은행 맨'인 송문선 CFO가 수석부사장 직위를 유지한 채 대표이사에 바로 오름에 따라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의 컨트롤타워를 보다 쉽게 관리할 수 있는 모양새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31일 <웹이코노미>와의 전화통화에서 "박창민 사장의 최순실씨 인사 개입에 대해서는 누구도 알지 못하며, 산업은행의 박창민 사장 사임 등 인사 개입에 대해서도 모른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의 경우 이날 <웹이코노미>와의 전화통화에서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의 대주주일 뿐 인사에 개입한 적은 없다"며 "박창민 사장은 매각이 추진되는 등 여러 가지 상황 등을 보고 사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대우건설의 매각이 쉽지 않을 거라는 시선도 제기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PEF(사모투자펀드) 만기 도래로 오는 10월 전 대우건설 매각을 완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적정 매수인 확보 등을 감안하면 이 일정 내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대우건설 노조는 지난달 18일 서울시 여의도 산업은행 본관 앞에서 박창민 사장 선임 과정이 투명하지 않았다며 사정기관의 최순실 인사 의혹 수사와 함께 박 사장의 사임을 요구하면서, 대우건설의 급작스러운 매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터라 매각 최종 성사까지 적지 않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손정호 기자 wilde1984@

 

 

 

손정호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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