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초점] “‘최순실 게이트 연루’ 콘텐츠진흥원 신뢰 하락, 4차 산업혁명 시대로 도약해야”

  • 등록 2017.08.29 18:4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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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콘텐츠진흥원 혁신방안 수립을 위한 공개토론회’, “장르별 민관협의회 구성 등 변화해야”방송·게임·애니메이션·캐릭터·만화·음악·패션 등 콘텐츠 분야별 대표 토론

[웹이코노미= 손정호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대규모 정경유착 게이트로 구속기소된 송성각 전 원장 이후 신뢰가 하락했기 때문에, 신뢰를 회복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롭게 도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후 문화부와 콘텐츠진흥원은 ‘한국콘텐츠진흥원 혁신TF’를 구성해 콘텐츠진흥원이 새롭게 나아갈 길을 모색했으며, 1차 결과를 지난 25일 서울시 중구 CKL기업지원센터 16층 컨퍼런스룸에서 진행한 ‘한국콘텐츠진흥원 혁신방안 수립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통해 공유했다.

 

 

 

문화부 문화산업정책과 김상욱 콘텐츠정책관은 “20여 년이 넘는 시간동안 우리나라 콘텐츠 정책과 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 그중에 문제도 많이 발생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정책관은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콘텐츠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인지 절박한 심정”이라며 “오늘은 혁신TF의 내용들에 대해 중간보고 드리는 날로, 여러 각도에서 콘텐츠진흥원을 혁신하고 콘텐츠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길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문화부 문화산업정책과 박종택 과장은 ‘KOCCA(Korea Creative Content Agency) 혁신TF’의 논의 내용을 발표했다. 혁신TF는 문화경제학회장인 김재범 성균관대 교수를 주축으로 학계 3명, 콘텐츠 업계 8명, 문화부 1명 등으로 구성돼 지난달 4일 첫 회의를 갖고 이날 공개토론회를 포함해 총 4번의 의견 수렴을 거쳤다.

 

 

 

박 과장은 “콘텐츠진흥원은 국정농단 연류 기관으로 신뢰가 저하돼 사업 추진 공정성과 투명성 등 업계의 변화 요구가 있었다”며 “각 장르별 위원들과 협회, 현장의 의견을 많이 청취하고 논의했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융복합 콘텐츠 중심의 사업을 주로 추진하며 장르 콘텐츠 지원이 감소한 것도 문제로 꼽혔다”고 소개했다.

 

 

 

콘텐츠진흥원은 문화창조융합벨트 등 대형산업을 추진하면서 장르의 특성을 담아내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장르별 특성을 고려한 콘텐츠 산업의 전문체계가 후퇴했으며, 한류를 논하면서 경쟁력 강화 등 큰 화두를 통해 킬러 콘텐츠를 발굴해야 하지만 다양성이 약화되며 창작자 중심의 지원 시스템이 무너졌다는 것.

 

 

 

기능 중심의 조직 운영에 따른 전담부서 약화로 한 부서에서 두세 개의 장르를 담당하다보니 커뮤니케이션할 파트너가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이며, 사업을 너무 많이 진행해 행정편의주의로 민간 전문성을 활용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게임, 애니메이션, 패션 등 분야별 전문인력을 통해 전문성을 확보하고, 전문직위를 신설해 장르별로 사업을 운영하며 업계와의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대안이 도출됐다.

 

 

 

만화, 웹툰, 패션 등 각 분야별로 민관협의회를 구성해 주기적으로 만나 사업 의견을 청취하고 장기 계획을 구성해, 업계의 현실에 맞는 정책을 펴는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 정부의 정책기조에 맞춰 공정거래를 강조한 공정상생팀, 콘텐츠 분야 일자리활성화TF 구성, 콘텐츠산업 정책협의 네트워크를 통한 분기별 정례회의, 지원 사업 투명성 확대를 위한 ‘평가 옴부즈만 제도’ 도입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 방송·게임·애니메이션·캐릭터·만화·음악·패션 등 콘텐츠 분야별 대표, 어떤 고민 있나

 

 

 

‘한국콘텐츠진흥원 혁신방안 수립 토론회’에서는 방송, 게임, 애니메이션, 캐릭터, 만화, 음악, 패션 등 각 분야별 대표들이 산업의 현실과 대안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게임업계를 대표해 블루클라우드 권선주 대표는 “어떤 게임은 대박이라고 하지만 실제 업계에서는 대형사 몇 개를 제외하면 중견업체들은 어렵다”며 “하루에도 몇 개의 중소·중견업체들이 도산한다”고 토로했다.

 

 

 

권 대표는 “게임업계의 판로인 해외시장은 사드 배치 등 업계 차원에서 대응할 수 없는 문제가 있었고, 셧다운제 등 사회적 인식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어려워진 측면도 있다”며 “콘텐츠진흥원이 정부 정책과 관련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업계 개발사들에게 전해지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애니메이션제작자협회 김원규 사무국장은 “애니메이션은 게임 등에 치여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하고 뒤로 밀리는 측면이 있다”며 “애니메이션 업계 7개 단체가 모여서 진흥법을 마련해 진흥을 하고 있지만, 콘텐츠진흥원이 보조역할을 하지 못했던 게 진흥원만의 문제인지 생각해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캐릭터문화산업협회 나현채 회장은 “캐릭터 산업은 게임, 애니메이션, 콘텐츠 개발 등 굉장히 많은 장르들을 포함하고 있다”며 “그런 부분들을 100% 전부 대변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큰 회사들, 열심히 하는 회사들의 고충을 같이 해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 장짜리 웹 만화 이미지인 카툰과 만화업계를 대표해 한국카툰협회 조희윤 이사는 “요새 웹툰이 굉장히 인기가 많은데, 어려운 상황에 처한 만화가들도 많다”며 “카툰협회에는 150여 명 정도의 작가들이 활동 중인데 카툰처럼 소외 영역은 지원이 부족해 아쉽다”고 말했다.

 

 

 

음악공간 벨로쥬 박정용 대표는 “대중음악 산업계의 가장 큰 문제는 수직계열화로, 음원 유통업체가 제작도 하는 디테일하면서도 큰 왜곡의 문제가 있다”며 “공정과 상생이라는 키워드가 굉장히 중요한데, 공정거래위원회에서 하는 규제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적 관점에서 디테일하게 알리고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정재우 운영위원장은 “2010년경부터 패션을 문화의 영역으로 보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산업자원통상부 사업과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며 “제일모직과 LG패션 등을 제외하면 산업 자체가 아직 영세해, 성과 위주보다는 현장과 소통하면서 단계에 맞게 콘텐츠로서의 패션 사업을 진행할 필요성이 있다”고 전했다.

 

 

 

방송영상제작사협회 배대식 사무국장은 콘텐츠진흥원이 과거처럼 장르별 본부 체제로 전환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손정호 기자 wilde1984@

 

 

 

손정호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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