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8] 융합·연결·혁신, CES 3년을 호령한 키워드 3가지

  • 등록 2018.01.08 16:4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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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이코노미=송광범 기자] 이제 미래 기술은 ‘라스베이거스’에서 탄생한다. 실리콘벨리도 중국 선전도 아니다. 매년 1월, 카지노와 엔터테인먼트 도시는 세계 최대 IT 축제로 변한다. 국제 소비자가전박람회(Consumer Electronics Show, CES)다.

 

 

 

CES를 단순 ‘가전박람회’라 부르기엔 영 부족하다. 50회가 넘은 박람회는 4차산업 1번지가 됐다. TV나 냉장고, 세탁기 등 주연들은 조연으로 밀려났다. 주연 자리를 꿰찬 ‘신스틸러’들이 등장했다. 드론, VR, 3D프린터, IoT, AI 등이다. 자동차도 몇 해 전부터 참여한다.

 

 

 

“누군가 IT 미래를 묻거든 고개를 들어 라스베이거스를 보게 하라” CES만 이해해도 그 해와 미래 IT산업 지도를 점칠 수 있다. 융합·연결·혁신, 세 개 키워드로 지난 3년 CES를 몰아보자.

 

 

 

◇ 융합 : 자동차, 가전쇼에 입성하다.

 

 

 

 

 

 

 

 

가전쇼와 모터쇼, 둘 사이 경계가 흐려졌다. 자동차는 바퀴달린 IT기기로 변했다. 스스로 운전하는 ‘자율주행차’, IT기기들와 연결된 ‘커넥티드카’, 전기로 움직이는 ‘전기차’가 박람회장을 달리고 있다. 아예 CES를 자동차(Car) 전자박람회로 부르자는 의견도 등장했다.

 

 

 

자동차 업계는 IT기업과 이종교배를 시도했다. 자동차와 집안 가전제품을 연결하기 위해서다. 차량에서 거실 에어컨을 키고, 집에서 차 시동을 거는 식이다. 이른바 ‘Home to Car, Car to Home’이다. 폭스바겐은 LG전자와 함께했다. 포드와 BMW는 아마존 ‘알렉사’와 손잡았다. 닛산도 MS ‘코타나’와 협업했다. 크라이슬러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품은 자동차를 내놨다.

 

 

 

변화는 기조연설에서부터 드러났다. 기조연설은 그 해 CES 포문을 여는 자리다. IT 오피니언 리더들이 주로 무대에 선다. 산업을 움직이는 큰 손들이다. CES는 2015년 기조연설에 자동차 회사 CEO 둘을 세웠다. 이듬해도 둘이 올랐다. 르베르트 디이스 폭스바겐 CEO와 메리바라 GM CEO다. 자동차가 박람회 손님에서 주인공으로 올라선 순간이다.

 

 

 

◇ 연결 – IoT 스마트홈, 실체가 드러나다

 

 

 

 

 

“지문으로 문을 연다. ‘불 켜’라고 외치니 집안이 밝아진다. 오븐도 요리를 시작한다.”

 

 

 

영화 <백투더퓨처2> 한 장면이다. 2015년을 그린 영화는 그리 낯설지 않다. 여주인공 ‘제니퍼’는 당황스러워 했지만 우리는 익숙하다. 홍원표 삼성 SDS 사장이 CES2016 기조연설에서 외친 선언처럼 미래는 이미 가깝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영화 속 상상은 ‘스마트홈’이 돼 돌아왔다. 가전제품들이 연결된 집이다. 제품들이 인터넷으로 서로 통신하고 데이터를 주고받는다.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기술’이다. IoT는 CES 단골손님이다. 3년 내내 핵심 주제로 언급됐다. PC제왕 인텔도 2016년 기조연설에서 IoT 이야기만 했을 정도다. PC는 언급조차 안했다.

 

 

 

IoT 대표주자는 삼성과 LG다. 2015년 두 기업은 박람회장에 가정을 꾸렸다. 삼성은 주차장부터 거실까지 모든 동선을 IoT 영역으로 꾸몄다. 스마트워치로 주차를 하고 스마트폰으로 TV와 에어컨을 제어할 수 있게 했다. LG는 집을 모바일로 넣었다. IoT와 홈서버 개념을 엮은 ‘LG홈드라이브’를 선보였다. 모바일기기로 로봇청소기부터 세탁기까지 가전제품을 조작할 수 있는 서비스다.

 

 

 

◇ 혁신 – 음성인식 AI, 가전제품에 두뇌를 심다

 

 

 

 

 

CES 2017 승자는 '아마존'이었다. 작년 참가자와 언론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실상을 알면 의아한 의견이다. 아마존은 부스설치를 하지 않았다. 제품도 안 내놨다. 기조연설도하지 않았다. 컨퍼런스 두 개정도만 진행했을 뿐이다.

 

 

 

아마존 음성인식 비서 ‘알렉사’는 작년 CES 중심이었다. 아마존은 7000여개 파트너사와 제휴하고 있다고 했다. 알렉사는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어디에나 있었다. 직군을 가리지 않았다. 포드 자동차 부스나 화웨이 스마트폰 부스에도 알렉사가 들어갔다. LG 로봇과 청소기도 같은 비서를 달았다.

 

 

 

음성인식 AI는 IoT에 날개를 달았다. 연결된 기기들은 생각하는 능력까지 길렀다. IoT가 제품을 연결하고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쌓았다면, 음성인식 AI는 데이터로 사용 패턴을 분석해 맞춤 솔루션까지 내놨다. 습관이나 환경을 스스로 학습하기에 이르렀다. 세탁기는 빨래양을 고려해 물 종류나 온도를 스스로 정한다. 에어컨도 어느 장소에 집중 냉방을 할지 선택한다.

 

 

 

하지만 음성인식은 AI 일부일 뿐이다. AI는 무한대로 확장할 수 있다. 로봇이나 자율주행차도 AI기반으로 움직이게 됐다. CES2017에서 혼다가 내놓은 자율주행 전기차 ‘뉴브이 콘셉트카’는 AI 감성엔진으로 운전자와 교감한다. 운전자가 기분이 우울하면 알아서 신나는 음악을 재생하는 식이다.

 

 

 

CES 2018의 테마는 ‘스마트 시티’다. 새로운 방향성이다. 자동차와 IoT, AI로 부유했던 주제들이 한데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AI는 집밖을 나서는 중이다. 제품과 사람, 제품과 제품을 연결한 뒤 자동차에 탔다. 이제 도시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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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범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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