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대구의 발자취, 대구 근대역사관에 가다

  • 등록 2018.05.08 08:00:00
크게보기

[웹이코노미=손시현 기자] 대구 근대 역사관은 대구 근현대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조성된 박물관이다. 경상감영 공원에 자리한 근대역사박물관은 1932년 조선식산은행 대구지점으로 건립되어 1954년부터 2010년까지는 한국산업은행 대구지점으로 이용된 근대 문화유산이다. 이후 대구 도시공사가 인수하여 대구시에 기증, 2011년에 대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근대역사관으로 정식 개관한 이곳은 르네상스 양식의 조형미가 뛰어난 데다 역사적 의미를 담은 건물의 원형이 잘 보존돼 2003년 대구시 유형문화재 제49호로 지정되었다. 건물의 역사도 대구의 역사와 밀접하게 관련된 대구 근대역사관을 둘러보기에 앞서 어떤 전시물들이 전시되어있는지 알아보자. 1층에 들어서면 조선식산은행 실이 있으며 이곳에는 일제 식민지 경제 정책에서 금융 지배를 담당했던 핵심기관으로 당시 사용했던 은행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조선식산은행이라는 낯선 이름의 은행이 일제강점기에 어떤 의도로 세워졌고, 그 업무가 무엇이었는지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당시 은행에서 실제로 사용된 영수증, 주권, 화폐, 주판 등의 자료도 마련되어 있다. 근대적 경제활동에 대한 정보와 이해가 부족하던 조선인이 이러한 신식 제도로 무장한 은행 앞에서 어떻게 재산을 갈취당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바로 옆 역사 연표실에는 대구부라고 불리던 대한제국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대구 역사를 시대별로 정리한 시각자료와 영상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1907년 대구의 서상돈을 중심으로 시작한 국채보상운동과 1960년 4.19 민주혁명의 기폭제가 되었던 2.28 학생 운동의 당시를 시각자료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대구의 근대를 감각적으로 체험해보고 싶다면 부영버스 영상 체험실에 가보기를 추천한다. 체험실에 들어서면 영상이 자동으로 작동한다. 영상물을 보며 대구의 근대 거리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다. 밖으로 나오면 경상감영 모형이 설치돼 있다. 경상감영은 현재로 생각하면 대구, 부산, 울산 시청에 경상남북도청, 각 지방경찰청을 합친 곳이라 할 만큼 대단한 곳이었다. 대구 경상감영은 경상도 전체를 관장하던 지방 수령(관찰사)이 업무를 보던 곳이다. 불과 100년 전까지만 해도 관찰사의 근무지답게 장엄했던 건물이었지만, 현재는 일제 침략으로 흔적도 없이 파괴되었다. 이외에도 대구 근대 미술, 음악, 문학을 만날 수 있다. 국내 최초 문인지 ‘죽순’과 가야금 명창인 최계란이 부른 ‘대구 아리랑’을 감상할 수 있다. 교육의 도시 대구가 만들어지기까지의 대구 지역 근대교육에 대한 내용도 볼 수 있다. 1906년과 1907년에 세워진 계성 학교와 신명여학교를 비롯해 달성학교 등 당시 교육 관련 자료인 학습지도안, 졸업 기념첩, 교과서 등도 전시돼 있다. 서구 문물이 들어온 그 시대 삶도 잠깐 엿볼 수 있는데, 근대문물이었던 전화기와 시계, 안경, 라디오 등 개항 이후 유입된 생활 물품들도 전시돼 있다. 이제는 역사드라마에서나 가끔 볼 수 있는 축음기와 인력거도 볼 수 있고 사과, 섬유 등 대구의 대표적인 특산품이 어떻게 대구에 정착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역사도 알 수 있다. 또한, 현재 세계적 기업이 된 삼성이 대구에서 뿌리내린 과정을 볼 수도 있는데, 그 시절에서 현재 휴대전화 최강국 대한민국이 되기까지 얼마나 빠른 발전이 있었는지 새삼 느낄 수 있다. ‘박정희와 대구’, ‘근대 산업 도시 대구’ 등의 자료를 통해서 근대 대구의 발전상을 한눈에 볼 수 있다. 2층에 올라가면 주로 1900년대 초의 대구의 모습을 찍은 유리건판 사진들과 함께 이루어진 다양한 기획전시를 관람할 수 있으며, 대구의 근대 모습과 더불어 선조들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상설전시장도 있다. 이외에도 문화강좌실, 도서실, 수유실 등이 자리해 다양한 문화체험을 한층 더 즐김과 동시에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오는 주말, 대구 근대역사관에서 알찬 하루를 보내는 것은 어떨까. WD매거진팀 webeconomy@naver.com
손시현 기자
<저작권자 © 웹이코노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등록번호 : 서울 아02404 | 운영법인: 주식회사 더파워 | 발행·편집인 : 김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호 | 발행일자(창간) : 2012년 5월 10일 | 등록일자 : 2013년 1월 3일 주소 : 서울시 강서구 양천로 94, 2층 202호-A1실(방화동) | (기사·광고문의) 사무실 02-3667-2429 휴대번호 010-9183-7429 | (대표 이메일) ys@newsbest.kr 웹이코노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웹이코노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