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유의 맛을 전 세계에 전하다, 쿠킹맘 망치(maanchi)

  • 등록 2018.05.02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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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이코노미=손시현 기자] 오늘 저녁에는 또 뭘 해 먹을까? 메뉴 선정 때문에 고심하다 유튜브에 요리 레시피를 검색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망치(maanchi)라는 이름을 한 번쯤 접해보았을 것이다. 화면에 잡히는 맛깔스러운 한국 음식, 알기 쉽게 풀어 설명된 레시피, 허전한 사운드를 채워주는 재치 있는 입담. 알차게 구성된 영상을 틀어두고 하나씩 따라 하다 보면 어느새 요리는 완성되어 있다. 그녀를 설명할 때면 따라붙는 수식어들이 있다. 문화 전도사, 한국 음식의 세계화에 이바지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거창한 수식어에 앞서 직접 만나본 그녀는 그저 요리를 사랑하고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어 하는 소탈하고 호탕한 대한민국 여성이었다. 오늘도 한국의 맛을 세계에 전하기 위해 고심하는 그녀, 망치(maanchi)를 만나보았다. 반갑습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로서의 길을 걷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보조교사 일을 하던 제가 영상을 올리기 시작한 건 순전히 아들의 권유였어요. 아들이 취미 삼아 해보라며 동영상 업로드 하는 방법을 알려주더군요. 당시 온라인 게임에 몰두하던 저는 제 캐릭터 이름이었던 망치를 따와서 유튜브 계정을 만들었어요. 처음에는 정말 취미였는데 여차여차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 현재 유튜브에는 수많은 요리 크리에이터들이 활동하고 있는데요. 다른 영상들과 비교해보았을 때 본인의 영상에만 있는 어떤 차별화된 것이 있다면? 앞서 말했다시피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기 전에는 보조교사 일을 했어요. 사범대를 졸업한 저는 전공도 요리와 전혀 관련이 없었는데 이때의 경험이 한식 레시피를 좀 더 알기 쉽게 설명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된 것 같기는 해요. 또 제가 유튜브에 처음 올렸던 음식이 오징어볶음이었는데 본격적으로 유튜브에 몰입하게 된 또 하나의 계기가 되어주었어요. 그때 쏟아졌던 관심과 질문을 보면서 유튜브가 단순히 나만의 재미가 아닌 교육의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겠다고 판단했죠. 한국,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음식들이 있잖아요. 갈비, 비빔밥, 김치. 이런 음식이 아닌 우리에게는 친숙하지만, 외국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음식을 올렸던 부분에서 많은 이목을 이끌지 않았나 싶어요. 한국인에게 친숙한 음식이 정말 많은데 그중 오징어 볶음을 특별히 첫 음식으로 정한 이유가 있나요? 제가 바닷가 근처 여수에서 자랐어요. 아버지가 수산물 경매에 관련된 일을 하시다 보니 해산물은 저에게 익숙하고 특히 자신 있는 음식 재료예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선택하게 된 것 같아요. 좀 더 본격적인 질문들로 넘어가 볼까요. 얼마나 많은 한식 레시피가 가능하세요? 셀 수 없을 것 같아요. 간혹 만들 음식 리스트가 바닥나면 어찌하느냐는 질문을 받곤 해요. 그런데 그건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조리 과정이나 방법적인 면에서의 작은 차이가 결과적으로는 큰 식감과 맛의 차이를 가져오거든요. 김치를 봐도 알 수 있어요. 전류, 찌개류, 찜류. 만들기에 따라 무궁무진하니까요. 몇몇 한국 음식 중 외국인들에게 거부감이 있거나 본인이 도전하기에도 꺼려지는 음식이 있을 텐데요. 최고를 꼽는다면 어떤 음식일까요? 사실 이런 질문은 제 시청자에게도 많이 들어요. 닭발 요리를 올려달라는 요구처럼요. 사실 잘 모르겠어요. 닭발은 저도 무섭거든요. 생선이나 해산물은 익숙하지만, 닭발은 저한테도 아직 힘든 음식 재료에요. 반면 특별히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음식도 있으실 것 같아요. 문득 생각나는 건 계란찜과 잡채네요. 일단 두 음식 다 맵지 않다는 점에서 추천하고 싶어요. 계란찜은 만들기도 쉽고 맛 또한 우수하지요. 그리고 잡채는 영양분이 골고루 들어가서 맛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고요. 아무리 쉽게 풀어 설명해도 처음 접하는 한국 요리가 많은 외국인에게 어려울 수 있는데요. 이런 분들에게 어떤 요리를 추천하고 싶나요? 처음에는 반찬류 요리를 추천해요. 한국 음식은 밥과 반찬 혹은 면류로 비교적 간단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으니 반찬으로 시작하면 나머지는 아주 쉬울 거에요. 개인적으로 김치를 활용한 요리들을 추천하고 싶어요. 김치는 한국 음식의 모든 베이스를 이루고 있는 음식이니까요. 그다음에 국, 찌개 등으로 폭을 넓혀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한국 음식의 미를 세계인에게 전파해주실 건가요? 그럼요. 아직은 적은 수의 한식만이 외국인들의 식탁에 오르는 수준이에요. 종종 제가 한식 재료를 영어로 설명할 때 처음으로 그 재료를 영어로 소개한 사람이 될 때가 있어서 부연 설명까지 할 때가 있어요. 뿌듯하면서 한편으로 씁쓸하기도 하죠. 다양한 요리가 외국인들의 식탁에 오르는 그 날까지, 앞으로도 열심히 한국의 음식을 세계에 알리고 싶어요. 쿠킹맘 망치는 한국 음식의 세계화에 이바지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여성이며 엄마였다. 비빔밥과 불고기만이 아닌 오늘 우리의 식탁에도 오를 수 있는, 친숙하고 다양한 한국의 음식을 세계에 알리고 손쉬운 조리법까지 전파하는 그녀의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 많은 외국인이 한국의 맛에 눈을 뜰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WD매거진팀 webeconomy@naver.com
손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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