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남태평양 트럭섬으로 끌려간 조선인 위안부 존재 최초 발굴

  • 등록 2017.12.12 11: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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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전투일지, 귀환선 호위암 이키노호 승선명부, 일본인·조선인 귀환 소식 다룬 뉴욕타임즈 기사 등 비교·검토”

[웹이코노미= 채혜린 기자] 서울시가 남태평양 트럭섬으로 끌려간 조선인 ‘위안부’도 있었다는 기록물을 최초로 발굴했다고 11일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트럭섬’(Chuuk Islands)은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해군함대의 주요기지로 당시 많은 조선인들이 기지건설 등을 위해 강제 동원됐던 곳”이라며 11일 ‘서울시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관리사업‘ 성과보고회를 통해 이와 같이 말했다.

 

 

 

 

 

서울시는 당시 미군이 작성한 전투일지, 조선인 위안부들이 귀환 당시 탑승했던 호위암 이키노(Escort IKINO)호의 승선명부, 귀환 당시 사진자료, 일본인과 조선인들의 귀환 소식을 다룬 뉴욕타임즈 기사(1946. 3. 2.) 등 자료를 발굴하고 비교·검토해 조선인 ‘위안부’ 26명의 존재를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그동안 증언으로만 있었던 ‘트럭섬’의 조선인 위안부가 실제로 존재했었다는 것을 처음으로 공식 확인한 것.

 

 

 

특히 서울시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정부에 공식적으로 등록된 239명의 위안부 피해자 중 ‘트럭섬’으로 끌려갔다고 밝힌 유일한 증언자인 고(故) 이복순 할머니로 추정되는 인물을 발견해 당시 작성됐던 제적등본을 일일이 추적하고 가족 및 주변인들에 대한 확인을 거쳐 이 인물이 이복순 할머니와 동일인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서울시와 서울대 연구팀은 생전 위안부 피해사실을 고백했지만 위안부 피해자로 정부에 등록하기도 전에 숨을 거둔 고(故) 하복향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자임을 증명해내 묻힐 뻔했던 피해사실에 대해 역사적 기록으로 남길 수 있게 됐다.

 

 

 

고(故) 하복향 할머니가 2001년 숨을 거둔지 16년 만이다.

 

 

 

본인의 증언이 아닌 사료를 통해 피해사실을 증명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연구팀은 필리핀으로 끌려간 위안부 피해자의 포로 심문카드 33개를 확보해 사진, 생일날짜, 주소지, 손가락 지문 등을 토대로 역추적하고 지문 일치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자였음을 증명하는 데 성공했다.

 

 

 

 

 

서울시는 “정부에 공식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는 239명이지만 하복향 할머니 같이 피해사실을 밝히지 않아 공식적으로 파악되지 않는 피해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에 발굴된 자료를 정리·분석해 ‘위안부’ 피해에 관한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실태 파악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2016년부터 2년간 새롭게 발굴, 축적해 온 일본군 ‘위안부’ 사료를 바탕으로 <문서와 사진, 증언으로 보는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 1, 2권을 내년 1월 출판할 예정”이라고 서울시는 밝혔다.

 

 

 

내년 2월에는 ‘일본군 위안부 자료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한국, 중국, 일본의 위안부 전문가와 단체를 초청, 각국 ‘위안부’ 자료의 성과에 대해 공유하고 향후 ‘위안부’ 자료 조사의 과제와 교류,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

 

 

 

서울대인권센터와 함께 조선인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체계적인 기록물 발굴·관리에 힘쓰고 있는 서울시는 지난 7월에는 세계 최초로 조선인 `위안부`를 실제로 촬영한 영상을 발굴·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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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혜린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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