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매립장의 새로운 변신, 힐링 플레이스 '대구수목원'

  • 등록 2018.04.27 12: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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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이코노미=손시현 기자] 시원한 폭포 소리로 시작되는 입구를 지나, 조금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푸른 하늘과 잘 어울리는 드넓은 잔디 광장이 펼쳐진다. 곧게 솟은 나무와 만개한 꽃밭, 희귀한 선인장들이 가득한 대구수목원은 평일 하루 1만 7,000 명, 주말 3만 명의 방문객이 찾을 만큼 대구의 유명 관광지로 자리 잡았으며, 주민들의 힐링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공간이 불과 15년 전까지만 해도 특별한 대안 없이 방치되어 오던 쓰레기 매립장이었다는 사실이 과연 믿기는가? 활엽수원, 약초원 등 27가지 시설이 있으며 재배식물은 목련, 매화 등 1,750종에 이르는 식물이 있는 지금의 대구수목원만을 본다면 쉽게 믿기지 않는 사실이다. 어떻게 쓰레기 매립장은 전국 국공립 수목원 25곳 중 가장 인기 높은 수목원이 된 것일까. ◇ 쓰레기 매립장, 생태의 보고가 되다 이처럼 다양한 식물이 어우러진 대구수목원은 생활 쓰레기 410만 톤을 묻은 매립지 위에 만들어졌다. 쓰레기 매립지이던 당시, 대구시는 악취가 새어 나온다는 잇따른 민원 해결 방안을 고민하다가 그 위에 다양한 식물을 심어 친환경적인 생태 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한다. 1997년, 대구 지하철 1·2호선 공사장을 비롯한 각종 건설 공사장에서 발생한 남은 흙 150만㎥를 이용해 쓰레기 매립지를 6m∼7m 높이로 두껍게 덮어 나갔고, 그 위에 각종 식물을 심었다. 그로부터 5년 뒤인 2002년, 긴 공사 끝에 마침내 대구수목원은 문을 열었다. 현재 대구수목원은 24만 6,000㎡의 규모에 1,837종의 수목유전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184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실상부 대구의 대표 관광지가 됐다. ◇ 대구수목원 구석구석 살펴보기 현재 대구수목원의 식물 종 수는 목본류 450종, 초본류 1,300종으로 총 45만 본의 식물을 전시하고 있다. 이 중에는 100여 종 이상의 희귀식물과 약용으로 널리 사용되는 식물들이 포함돼 있으며, 개인이 평생을 바쳐 가꾼 고가의 분재, 선인장, 수석도 전시돼 있다. 그렇다면 이 많은 식물을 모두 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대구수목원은 종류별 테마로 조성돼 있어 알기 쉽게 둘러볼 수 있다. 활엽수원, 침엽수원, 야생초화원, 화목원, 방향식물원, 죽림원, 양치식물원 등 총 23개의 테마로 구성돼 있으며, 실내 전시물로는 선인장 온실과 분재원, 수석·야생화 사진·식물 종자전시실이 있다. 이에 더해 숲과 자연생태에 관련된 자료들을 전시하는 산림문화전시관도 꼭 들려볼 것을 추천한다. ◇ 다양한 프로그램, 특별한 추억으로 - 자연 해설사 설명 프로그램 대구수목원은 방문 10일 전 사전 인터넷 예약을 한 단체관람객들에게 자연과 식물에 대한 더 생생한 이야기를 들으며 수목원을 견학할 수 있는 자연 해설사 설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 구성원별 특색있는 프로그램 초·중등 학생을 위한 어린이 여름 자연학교와 체험학습실, 가족 단위의 체험행사인 토요자연체험교실, 일반인들을 위한 식물교양강좌 등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 계절별 행사 항시 진행되는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해마다 난·국화 전시회 등 계절별 행사를 기획·전시하여 수목원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 제공하고 있다. ◇ 공원과는 다른 식물원, 방문 시 꼭 지켜야 할 것들 수목원은 공원처럼 휴식의 기능을 하기도 하지만, 식물원과는 아주 큰 차이가 있다. 도시공원의 주요 기능은 휴식과 운동인 반면에 식물원의 주요 기능은 식물의 수집과 보전, 연구와 교육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식물원 방문 시에는 우리가 꼭 지켜야 할 몇 가지 것들이 있다. 1. 식물원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정해져 있으며, 공원과 달리 이 외의 시간에는 출입할 수 없다. 2. 식물 보호를 위해 인도 및 관람로 등 개방된 공간 이외 장소에는 들어갈 수 없으며, 자전거, 인라인, 운동기구 등 식물 훼손의 우려가 있는 기구를 착용하고 방문할 수 없다. 3. 동물을 동반하여 방문할 수 없다. 4. 음식물 반입이나 음주 행위는 할 수 없으며, 간단한 도시락과 물은 허용된다. 5. 단, 발생한 쓰레기는 반드시 되가져 가야 한다. WD매거진팀 webeconomy@naver.com
손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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