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최승호 사장 내정을 바라보는 與野 반응 온도차

  • 등록 2017.12.08 09: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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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이코노미] 최승호(56) 해직 PD가 지난 7일 MBC 신임 사장 자리에 올랐다. 방송문화진흥회는 이날 오후 제11차 임시 이사회를 속개해 MBC 사장 후보 3인에 대한 최종 면접을 진행, 표결을 거쳐 최 후보에게 MBC를 맡기기로 결정했다.

 

 

 

 

 

7일 MBC 신임 사장 자리에 오른 최승호(56) 해직 PD는 "앞으로 MBC 방향은 한국 사회의 새로운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며 "어떤 정파적 입장에 서는 건 바람직하지도 않고 나의 본질과도 다르다"고 말했다.

 

 

 

최 신임 사장은 이날 오후 방송문화진흥회 신임 사장 발표 직후, "MBC가 그동안 너무 긴 세월 동안 어려운 과정을 겪었고 국민께 실망을 많이 줬다. 이제 MBC가 다시 국민께 돌아간다. 중요한 책무를 맡았는데, 꼭 다시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인이 해직자인 최 사장은 2012년 '170일 파업' 당시 함게 해고된 5명의 기자·PD를 복직시키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했고, "이후에는 MBC를 이끌 분들을 선임해 새로운 MBC 체제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인적 쇄신을 통한 개혁을 강조했다.

 

 

 

그는 '과격하고 강성이다' '친정부적인 방송을 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공격을 위한 보도를 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과거 저의 탐사보도는 우리 사회에서 해결돼야 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판이었다. 당시 보도는 내용이 틀려서 수정해야 했던 적이 한 번도 없었고, 이를 통해 우리 사회는 새로운 깨달음을 얻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최 사장은 이어 "MBC 구성원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외압을 막는 방패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보도와 제작 관련해서는 )어떤 지시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노조윈원장 출신 사장으로서 앞으로 MBC가 '노조 친화적' 방송이 될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 "MBC노조는 지금껏 공정 방송을 망치는 세력과 싸우는 역할을 해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MBC노조는 공영방송 MBC가 내꺼이면서 동시에 국민의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이 회사의 주인이 사장이 아니라는 걸 안다"며 "(노조가 방송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시각은) 노조에 대한 선입견"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최 사장의 내정에 대한 여야 3당의 반응은 온도차를 보였다.

 

 

 

자유한국당은 MBC가 노동조합이 만드는 '노영(勞營)방송'이 됐다고 비판했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합법적으로 선출된 지 8개월 밖에 안 된 (김장겸) 사장을 끌어내리고 결국 노조를 등에 업은 최승호 신임 사장이 MBC 사장실을 점령했다"며 "최승호 사장 선임으로 공영방송 MBC가 완전한 '노영방송'이 되었다"고 밝혔다.

 

 

 

장 수석대변인은 "최승호 신임 사장이 과연 공정한 인사를 할 것인 지, 과연 보도에 개입하지 않을 것인 지, 과연 시청률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인 지, 국민들은 무서운 눈으로 지켜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효상·김성태·김재경·김정재·민경욱·박대출·송희경·이은권 의원 등 한국당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위원 전원은 공동 입장문을 내고 "최승호 사장 내정자가 결격사유가 넘치는 만큼 내정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은 최 신임 사장 내정이 긴급조치인 것으로 이해한다며 조속한 방송법 개정을 촉구했다.

 

 

 

김철근 대변인은 "방송법 개정이 된 이후에 MBC 최승호 사장 내정자는 재신임의 평가를 받아야할 것"이라며 "긴급구제 조치 차원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전임 사장의 부당노동 행위 등으로 MBC노조가 장기간 파업을 하고 있는 문제를 긴급하게 해소하기 위한 차원으로 이해한다"며 "일부에서는 방송계 '코드인사' 아닌가 하는 비판의 목소리도 들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회에 제출된 방송법 개정을 통해서 MBC 사장을 선임하는 절차를 따라 임명되는 것이 옳은 방법"이라며 "민주당은 야당시절에 제출한 '방송법’ 개정에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요구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MBC가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 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번 새 사장 내정으로 MBC가 그간의 불명예와 오욕의 역사를 벗고, 공정한 방송, 국민의 사랑받는 MBC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정론직필을 펼치다 과거 정권과 권력의 화신이었던 사장과 사측으로부터 해직되고 부당 전보된 모든 피해 언론인들이 제 자리로 돌아가 일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그동안 파업으로 고생하신 언론인과 병마로 고통겪고 있는 이용마 기자에게 심심한 위로와 힘찬 박수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정의당은 "줏대있는 공영방송을 만들어주기 바란다"며 최 신임 사장의 내정을 응원했다.

 

 

 

최석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최승호 내정자는 지난 정권 동안 무참히 망가진 MBC를 국민의 방송으로 되돌려놓아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를 지고 있다"며 "아득히 쌓인 언론적폐의 청소부이자 촛불혁명 이후 첫 MBC사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방송, 정권의 입김에 나부끼지 않는 방송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뉴시스 / webeconomy@naver.com

 

 

 

김상영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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