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낚싯배 전복, '골든타임' 놓친 해경…왜?

  • 등록 2017.12.05 09:2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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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계류장·야간 레이더 無…출동 시간 '허비'...야간용 신형 구조정 고장, 차 타고 육로 이동

[웹이코노미] 1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된 인천 영흥도에서 발생한 급유선과 낚시어선 충돌사고와 관련해 해경의 초동대응 지연 논란으로 근본적인 구조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고를 받고 즉각 출동해야 할 구조보트는 민간 선박들을 치우느라 13분을 허비했고, 수중 수색이 가능한 특수 구조대원들은 신형 구조정의 고장으로 차로 이동하면서 사실상 구조 골든타임을 놓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로 야간 해상 사고 발생 시 해경이 즉각 대처할 수 없는 근본적인 한계가 드러났다.

 

 

 

낚시어선이 전복됐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은 지난 3일 오전 6시5분. 신고를 받고 사고 해역에 가장 먼저 도착한 영흥파출소 소속 구조보트는 신고 접수 37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보트 계류장에서 출발도 하기 전에 시간을 허비했다. 구조보트는 다른 민간 선박 7척과 함께 묶여 계류돼 있었다. 민간선박을 이동시키는데 13분이 걸렸고, 6시26분에야 출항할 수 있었다. 해경 전용 계류장이 없는 탓에 야간 해상 사고 발생시 신속한 대응이 근본적으로 불가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또 야간에 물체를 감지할 수 없는 레이더가 없어 육안으로 확인하며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이 때문에 1.8km 떨어진 사고지점까지 이동하는데 16분이나 걸렸다.

 

 

 

특히 탑승객 22명 가운데 14명이 뒤집힌 선체 내에 갇힌 급박했던 상황에서 처음 도착한 구조보트에는 수중 수색이 가능한 특수 구조대원이 없었다.

 

 

 

특수 구조대원이 있는 인천 구조대는 야간 운항이 가능한 신형 구조함이 고장 나 50km를 육상으로 이동한 뒤 민간선박을 타고 현장에 도착했다. 먼저 도착한 평택 구조대도 양식장이 피해 인근 섬을 돌아서 사고 현장으로 가는 바람에 현장 도착까지 72분이 걸렸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신속한 구조로 희생자를 최소화하는 근본적인 해상 구조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해경 역시 이번 사고에 드러난 문제점을 일부 인정했다.

 

 

 

황준현 인천해양경찰서장 지난 4일 "신고가 접수된 뒤 4분 뒤인 영흥파출소에 출동지시가 내려졌지만 영흥파출소 직원 3명이 보트 계류장에 가서 확인한 결과 민간 선박 7척이 함께 계류돼 있었고, 이들 선박들을 이동조치 하느라 13분 뒤인 6시26분에서야 출항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황서장은 또 "인천해경이 보유한 구조보트 2척 중 야간항해를 할 수 있는 신형은 고장으로 수리중이었다"며 "구형 보트의 경우 저수심에선 항해하는 게 위험하고, 장시간 걸릴 것으로 판단해 구조대원들은 차량으로 영흥파출소로 이동 뒤 민간구조선으로 현장에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천 구조대에서 11월 24일 자체 점검 중 1번 엔진의 윤활유가 변색된 것을 확인하고 점검을 요청했고, 점검업체에서 12월1일 보트 엔진을 분리하고 공장에 입고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로 세월호 참사 이후 수중 구조 골든타임을 1시간으로 정한 해경의 설명이 무색해지고 있다.

뉴시스 / webeconomy@naver.com

 

 

 

김상영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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