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외친 안철수…黨은 세 갈래 '위기'

  • 등록 2017.12.01 09:28:24
크게보기

'국민통합포럼-평화개혁연대-구당초'…제각각

[웹이코노미] 바른정당과의 통합문제를 놓고 국민의당 내 찬성파와 반대파 간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초선 의원들이 통합 추진 중단을 촉구하면서 당이 세 갈래로 쪼개질 위기에 처했다.

 

 

 

 

 

안철수 대표가 '통합'을 외치는 사이 정작 당은 심각한 내분에 휩싸이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국민의당 내 분열 조짐이 갈수록 깊어져 자칫 깊은 내상만을 남긴 채 회복 불능 상태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다만 향후 상황에 따라 갈등이 해결돼 봉합될 가능성은 남아있다.

 

 

 

현재 국민의당은 통합을 추진 중인 안철수 대표를 중심으로 한 '국민통합포럼'(국민의당-바른정당 정책연대모임)과 통합 반대를 외치는 박지원 전 대표, 천정배 전 대표, 정동영 의원 등이 주축인 '평화개혁연대', 통합 논의 중단을 요구하는 '구당초'(당을 구하는 초선 의원들의 모임)로 나뉜 상태다.

 

 

 

이중 구당초에 이름을 올린 김경진·김광수·김종회·박주현·윤영일·이용주·이용호·장정숙·정인화·최경환 등 국민의당 초선 의원 10명은 지난 달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중단을 비롯한 세 가지 요구 사항을 밝혔다.

 

 

 

이들은 ▲통합 추진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양당 정책협의체가 통합을 위한 매개기구가 될 수 없음을 천명한다 ▲당의 분란을 야기할 수 있는 어떤 언행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박주현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의정활동에 집중해도 모자랄 이 시점에 당의 무리한 통합 추진은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방해하는 것"이라며 "저희는 통합 중단에 대한 문제를 의논하기 위해 모였다. 평화개혁연대와는 다른 단위"라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향후 '구당초'라는 이름으로 수시로 모여 당 상황에 대한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도 내놓았다.

 

 

 

당초 안 대표는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의 취임 예방 이후 공식석상에서 통합 필요성을 언급한 뒤 당내 의견 수렴 과정을 이어왔다.

 

 

 

안 대표는 초선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하던 당일 경북 포항과 대구를 방문해 지역 당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지난 달 21일 의원총회에서 통합 반대가 우세하게 나오자 대구경북(TK) 지역 원외위원장과 당원들을 중심으로 외부에서 통합 동력을 모으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실제 안 대표는 이날 경북 포항 죽도시장의 한 식당에서 경북당원 오찬간담회를 가진 이후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에 대해 여기 계신 분들은 한 분도 빼놓지 않고 100% 모두 다 찬성하고 계신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실제 통합 추진 절차에 대해서는 "모든 일에는 다 순서가 있는 법"이라며 당장 강행에는 거리를 뒀다. 그는 "정책연대가 시작됐고 이것이 잘 되고 서로의 생각, 공통점들이 확인된다면 그 다음 선거연대 논의를 시작해 보겠다"며 "'뭘 하겠다', '뭘 하지 않겠다' 그렇게 말씀드리진 않겠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박지원 전 대표와 천정배 전 대표, 정동영 의원을 중심으로 한 '평화개혁연대' 측은 아직까지 세를 공식화하진 않았다. 하지만 이들은 새로운 인물을 대표로 세워 모임을 구성하겠다는 계획은 밝힌 상태다. 현재 각 의원들이 전남과 광주, 전북 등 자신이 속한 지역의 의원들을 중심으로 평화개혁연대 출범 관련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안 대표의 통합 언급 이후 현재까지 찬성파와 반대파는 서로 각자의 세력이 더 크다고 주장하며 갈등을 지속해왔다. 지난 달 30일 구당초의 성명 발표로 당내 분열 조짐이 봉합될 지, 찬성파와 반대파 그리고 통합 추진 중단파(구당초) 구도로 분열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국민의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초선 의원들의 성명 발표에 관해 "최근 당내 내분이 격화되는 모양으로 가는 것을 우려해 그런 것 아닌가 싶다. 정기국회 중이기 때문에 예산과 입법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인 것으로 보인다"며 또 다른 분열 가능성을 일축했다.

뉴시스 / webeconomy@naver.com

 

 

 

김상영 기자 webeconomy@naver.com
<저작권자 © 웹이코노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등록번호 : 서울 아02404 | 운영법인: 주식회사 더파워 | 발행·편집인 : 김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호 | 발행일자(창간) : 2012년 5월 10일 | 등록일자 : 2013년 1월 3일 주소 : 서울시 강서구 양천로 94, 2층 202호-A1실(방화동) | (기사·광고문의) 사무실 02-3667-2429 휴대번호 010-9183-7429 | (대표 이메일) ys@newsbest.kr 웹이코노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웹이코노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