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시행, 삼성생명·화재 '1조 투자' ERP 출발부터 삐긋...초기 오류인가, 태생적 한계인가

  • 등록 2017.11.24 13: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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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투입한 삼성생명·삼성화재 통합ERP 시스템 오류 논란...삼상SDS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다 보니까 오류가 있었다. 현재 문제없이 운영되고 있다"

[웹이코노미=채혜린/하수은 기자] 삼성SDS가 시행해 수년 간의 작업을 거쳐 최근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 삼성생명·삼성화재의 통합ERP(전사적 자원관리, 인사·회계·생산·물류 등 회사 내부 관리 업무 통합) 시스템이 출발부터 삐긋 거리는 모양새다.

 

 

 

 

 

당초 통합ERP 작업은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삼성생명·삼성화재)의 경영효율성 제고와 회사 가치 극대화를 실현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해 9월 완료를 목표로 사업이 진행돼 왔지만 예기치 못한 오류 등으로 올해 1월에서 다시 올해 하반기로 정상 가동이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여곡절 끝에 통합ERP가 지난 10월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지만 크고 작은 오류가 6회 정도 발생해 고객과 직원들이 불편을 겪었다. 개발기간 4년 동안 총 1조원을 쏟아 부으며 야심차게 출발한 금융권 최초의 EPR 도입이 첫발부터 삐걱거리면서 이런 저런 잡음까지 나오고 있다.

 

 

 

이렇다 보니 삼성 금융계열사가 관계사인 삼성SDS에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실적 올려주기용 사업을 벌인 것이 아니냐는 일부 언론의 지적도 제기됐다.

 

 

 

이번 사업은 삼성생명이 약 4000억원, 삼성화재가 약 6000억원을 투입한 이른바 ‘삼성 금융실험’이라고 불리며 금융업계의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SDS 관계자는 지난 23일 <웹이코노미>와의 전화 통화에서 “10월 추석 직후에 오픈을 했고 처음에는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다 보니까 오류가 있었다”며 “현재 2달 가까이 운영하고 있다. 문제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의 말만 놓고 보면 초기에만 잠깐 오류가 있었을 뿐 현재는 문제없이 잘 가동이 있다는 얘기인 셈이다.

 

 

 

그러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사뭇 다른 분위기가 읽힌다.

 

 

 

지난 7월 해당 문제를 처음 제기했던 <kjtimes>에 따르면 당시 실무자들 사이에서 통합ERP 작업에 대한 피로 누적과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통합ERP가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면서 또다시 오류 문제가 수면 위로 부상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지난달 오픈한 ERP 시스템에 지속적으로 오류가 발생해 직원들이 업무수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해당 시스템의 오류로 고객들의 보험료가 인출되지 않고 보험대리점(GA), 방카슈랑스 등의 신계약이 등록되지 않는 등의 차질이 빚어졌다. 특히 일부 고객들은 연체 보험료가 빠져나가지 않아 2달치 보험료를 내는가 하면 임직원 월급과 설계사 수수료도 늦게 지급되는 사태가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데이터 병합 과정에서 기존 데이터와 신규 데이터 간 연동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보험 계약 조회는 물론 콜센터와 인터넷으로 약관대출 신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큰 불편이 야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부터 업계 일각에서는 금융회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왜 제조업에 일반화 돼 있는 독일 ‘SAP’(Systems, Applications, and Products in Data Processing)사의 ERP를 도입한 것일까라는 의문이 제기됐었다.

 

 

 

보통 제조분야에서 일반화 돼 있는 해당 시스템의 경우 기업의 제조, 인사, 영업, 물류·유통 등 여러 기능을 사용자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사업 진행 초기부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무엇보다도 제조업 분야가 수치로 평가하는데 최적화 돼 있는 반면 보험업 분야는 관계형 영업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통합ERP 구축이 난해한 작업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서 곱씹어 볼 대목이 있다. 지난 7월 해당 내용을 처음 보도했던 <kjtimes>는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SAP통합 작업에 투입된 인력 가운데 피로 누적과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으며 SAP 통합 작업에 대한 필요성과 가동 후 얼마나 효율성을 입증할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까지 있다고 전했다.

 

 

 

삼성SDS가 발주하고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이 도입한 ERP 시스템이 삼성SDS 관계자의 주장처럼 초기 잠깐의 오류일 뿐인지, 아니면 1조원대 애물단지로 전락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webeconomy@naver.com

 

 

 

김상영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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