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그 장면, 크리스티 경매장 'Christie's Auction House'

  • 등록 2018.04.13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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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이코노미=손시현 기자] 여기저기 팻말들이 올라가며 긴장감을 더하는 이곳, 크리스티 경매장. 고조된 목소리의 경매사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입찰자들을 하나씩 바라보며 분위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한다. 그러다 ‘탁!’ 힘찬 망치 소리가 울리고, 최종 낙찰 금액과 낙찰자가 정해지면 여기저기서 사람들의 환호와 한숨 소리가 동시에 들려온다. 예술과 경제의 도시인 뉴욕, 여러 가지 품목을 다루는 많은 경매회사가 밀집한 것은 당연하다. 그중 18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크리스티 경매장은 순수 미술품 경매를 처음 시작한 곳이기도 하다. 소더비(Sotheby's)경매장과 더불어 전 세계 미술품 경매의 3분의 2를 거래하고 있다. 또한, 최근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되었던 수많은 예술 작품들 역시 이곳에서 거래되었다.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의 ‘알제의 여인들(Les Femmes d'Alger)은 이곳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1억 7,936만 5,000 달러(한화 2,175억 9,700만 원)에 낙찰되어 기존 미술품 경매가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였다. 이 작품 프랑스 낭만주의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EUGÈNE DELACROIX)가 그린 동명의 작품을 은 피카소가 재해석한 연작 15점 중 마지막 버전이다. 한동안 미국 유명 수집가인 빅터 갠즈와 샐리 갠즈 부부가 소장하고 있다가 판 뒤 영국 런던 테이트 브리튼 등 유명 미술관에 전시되기도 했었다. 미술품으로 가장 유명한 크리스티지 경매장이지만, 이 밖에 거래되는 품목은 귀금속부터 가구, 와인, 자동차까지 그야말로 각양각색으로 다양하다. 크리스티는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그간 수집한 와인들을 경매한 것도,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보석과 개인 수집품 등을 경매한 것도 꽤 유명한 일화다. 그동안 크리스티에서 거래된 한국 미술품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긴 시간 중국, 일본의 미술품에 비해 거래 약세였던 것은 사실이나, 한국 국내 미술 시장의 성장과 함께 국제 경매 시장에서의 한국 작가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특히 2015년에는 ‘단색화’ 열풍에 힘입어 한국 추상 미술 화가 김환기의 '블루마운틴'이 현장과 전화 응찰로 40회가 넘는 경합 끝에 1,150만 홍콩달러, 즉 19억 8,000만 원에 낙찰되었다. 이는 지난 2013년 663만 홍콩 달러에 거래된 홍경택의 ‘연필 1’의 낙찰가를 뛰어넘는 우리나라 미술품 해외 거래 최고가를 기록했다. 미술품 경매와 관련된 영화는 어떤 게 있을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The First Wives Club>이다. 베트 미들러, 골디 혼, 다이안 키튼이 대학 동창의 장례식에서 다시 만나 젊은 여자 때문에 자신들을 버린 전 남편들에게 복수하는 코미디 영화로, 이때 복수의 한 방법으로 경매를 이용한다. 2004년 판 ‘오페라의 유령’ 첫 장면도, <섹스 앤드 더 시티>의 경매 장면도 인상 깊다. 미술품 경매장. 나와는 먼 세상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알고 보면 그렇게 멀지도, 문턱이 높지도 않다. 우선 경매장마다 가지고 있는 ‘전시장’에 방문해 보자. 경매에 부쳐질 작품들을 미리 전시하는 곳으로, 일반 갤러리처럼 구경만 해도 좋다. 그리고 막상 둘러보면, 억 소리 나는 작품만 있는 것도 아니란 것을 알 수 있다. 또 지나간 경매의 도록을 중고서적 전문점인 스트랜드(Strand Bookstore) 2층에서 1~2달러 정도로 판매하니,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화집 사는 기분으로 구입해도 좋을 듯하다. 평소 좋아하는 그림이 있다면 이곳에서 포스터나 엽서를 사서 집안을 장식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WD매거진팀 webeconomy@naver.com
손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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