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는 31일 공시를 통해 김승연 회장이 보유한 ㈜한화 지분을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사장, 김동선 부사장에게 각각 4.86%, 3.23%, 3.23%씩 증여한다고 밝혔다.
증여 후 그룹 지주사격인 ㈜한화의 지분율은 한화에너지 22.16%, 김승연 회장 11.33%, 김동관 부회장 9.77%, 김동원 사장 5.37%, 김동선 부사장 5.37% 등이다.
세 아들은 한화에너지의 지분 100%를 갖고 있어 이번 지분 증여로 세 아들의 ㈜한화 지분율은 42.67%가 돼 경영권 승계가 완료된다.
한화는 언론 배포 자료를 통해 "김승연 회장은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불필요한 논란과 오해를 신속히 해소하고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지분 증여를 결정했다"며 "정상적, 필수적 사업활동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및 한화오션 지분 인수가 승계와 연관되지 않도록 차단하고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배구조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대승적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글로벌 방산·조선해양·우주항공 톱-티어’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해외생산 거점 확대와 마더 팩토리(Mother Factory) 구축이 필수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중장기적으로 약 11조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 중 유상증자로 3.6조원을 조달하고 나머지 7.4조원은 향후 영업 현금흐름과 금융기관 차입 등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는 이처럼 실기하면 도태될 수 있는 시급하고 필수적인 사업활동을 위해 생존전략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지 경영권 승계와는 무관한 조치였다고 한화 측은 강조했다.
또 지난 13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오션 지분 7.3%(1조3천억원)를 인수한 것은 두 회사가 방산·조선·해양 육해공 패키지 영업으로 시너지를 내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화오션 지분 인수 역시 경영권 승계와는 무관하게 모회사-자회사 간 지배력을 강화해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조치였다는 것이다.
지난 2월 10일 지분 인수 발표 직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의 주가는 많이 올랐다. 시장에서도 양사의 모회사-자회사 간 사업 시너지가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편 이번 지분 증여로 김동관 부회장 등이 내야할 증여세는 2,218억원(3월4일~31일 평균 종가 기준) 규모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라 과세된 세금은 정도경영 원칙에 따라 투명하고 성실하게 납부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이번 지분 증여로 승계 관련 논란을 해소하고 방산, 조선해양, 우주항공 등 국가적 차세대 핵심사업에 집중해 기업가치 제고와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