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근대기 생활사 알 수 있는 나무 ‘되’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예고

  • 등록 2024.12.30 12: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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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범어사 야외 법회에서 사용되던 1905년 제작 10미터 대형 불화 ‘부산 범어사 괘불도’도 등록 예고

 

(웹이코노미) 국가유산청은 '국가표준 도량형 유물(7합5작 가로긴 목제 되)'과 '부산 범어사 괘불도 및 괘불함'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했다.

 

'국가표준 도량형 유물(7합5작 가로긴 목제 되)'은 1902년 평식원에서 제정한 도량형 규칙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닌, 1905년 농상공부 평식과의 도량형법에 따른 칠합오작(七合五勺, 약 1,350㎤에 해당하는 부피) 부피를 기준으로 하는 되(升)로, 공인기관의 검정을 받았음을 알 수 있는 ‘평(平)’자 화인(火印, 쇠붙이로 만들어 불에 달구어 찍은 도장)이 확인됐다.

 

해당 유물은 당시의 도량형 운영 체계와 근대기 도량형 및 생활사의 변천을 보여주는 것으로, 앞서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국가기술표준원 계량박물관 소장 ‘국가표준 도량형 유물(총 236건 549점)’과 동일한 명칭을 따르게 됐다.

 

같이 등록 예고된 '부산 범어사 괘불도 및 괘불함'은 1905년 금호약효 등 근대기를 대표하는 수화승들에 의해 제작된 대형 불화와 이를 보관하는 함이다. 괘불도는 10미터가 넘는 대형 불화로 범어사의 큰 법회 시 야외에서 사용됐으며, 전통불화 도상을 기반으로 현대적인 음영기법을 적극 활용한 20세기 초의 시대적인 특성이 잘 드러나 있어 근대기 불화 연구에 이정표가 될 만한 작품이다.

 

또한, 괘불도 하단에는 장문의 묵서로 화기가 기술되어 있으며, 화기 첫 부분에 대한광무 9년(1905년)에 조성됐다는 사실과 함께 총 16명의 화승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다.

 

대웅전 후불벽 뒤 공간에 보관됐던 괘불함은 괘불도와 같은 금속 재질의 문양 장식이 있어 같은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국가유산청은 이번에 등록 예고된 '국가표준 도량형 유물(7합5작 가로긴 목제 되)'과 '부산 범어사 괘불도 및 괘불함'에 대해서 30일간의 예고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근현대문화유산분과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 등록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근현대문화유산을 꾸준히 발굴·등록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종호 기자 ys@newsbe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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