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국민 '삶의 질'도 바꿨다... "최적의 방안 찾아야 할 때"

  • 등록 2020.11.18 17:4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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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이코노미=이지웅 기자] 오는 19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된다. 이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경제 전망 급등락 뿐 아니라 삶의 질 의미 변화의 직접적 원인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 발생시점(2020년 1월 2주)을 기점으로 코로나19 전 53주와 코로나19 후 지난 10월까지(41주) 소비자가 체감·전망한 경제상태에 대한 조사(매주 1천 명) 결과를 비교·분석한 결과, 고강도 거리두기는 개인경제에 대한 전망을 비관적으로 만들고 삶의 질까지 피폐하게 만들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 국가경제 ▲ 개인경제 ▲ 삶의 질 ▲ 소비지출의 4개 전망지수 변화 추이를 중심으로 정리됐다.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크면 긍정적, 작으면 부정적인 반응이 우세한 것을 의미한다.

 

 

◇ 국가경제, 개인경제, 소비지출·삶의 질 순으로 비관적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이 전망하는 체감경제는 크게 악화된 상태에서 거듭 급등락하고 있다. 조사 기간 중 지수 변화를 살펴보면, 코로나19 전과 후의 현격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 전 53주간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코로나19 후에 수차례 급등락을 반복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가 체감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먼저, 코로나19 전 4개 전망지수는 모두 95에 미치지 못해 계속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가장 부정적 전망은 60~70에 머문 국가경제이며, 그 다음은 70~75 사이에 있는 개인경제 전망이었다. 반면, 소비지출과 개인 삶의 질에 대한 전망은 90 내외 수준에서 안정적이었다. 즉, 코로나19 이전에는 소비지출, 삶의 질에 대해서는 다소 비관, 국가경제·개인경제에 대해서는 크게 비관적으로 전망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후 상황은 전혀 달랐다. 4개 지수 모두 코로나19 첫 확진 당시에는 민감하지 않았으나, 2·3차 감염 때 걱정이 크게 늘었고, 대구·경북 신천지 집단감염 때는 패닉에 빠졌다. 전망이 급격히 부정적으로 변했고, 방역대책에 다라 더 비관적으로 상황이 흘러갔다. 이후 전망지수 변화 패턴을 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 부정·비관적으로, 완화되면 긍정·낙관 방향으로 이동을 거듭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경제, 소비, 삶의 질에 전면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 더 비관적으로 변한 것은 소비지출, 개인경제, 국가경제, 삶의 질 순

 

 

코로나19 전과 후 4개 전망지수의 평균을 보면 모두 100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모두에 대해 비관적 전망이 더 크다는 의미다. 가장 덜 비관적인 것은 쉽게 줄이기 어려운 소비지출 전망(89.6)이었으며, 이어 삶의 질 전망(89.1), 개인경제 전망(71.3), 국가경제 전망(64.6) 순이었다. 이는 코로나19 전 1년간 경제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 특히 국가경제에 대해서 비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었음을 보여준다.

 

코로나19 이후 10월 말까지 평균은 소비지출이 80.9로 가장 많이 하락(-8.7p)했으며, 이어 개인경제(-7.1p), 국가경제(-6.3p), 삶의 질(-5.8p)가 뒤를 따랐다. 가장 비관적으로 변한 것이 소비지출이고, 그 바로 뒤에 개인경제가 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수입 감소에 대한 우려도 크지만 그 이상으로 소비지출 억제에 대한 걱정이 높았다. '쓸 돈이 없다'와 '쓸 곳이 없다'가 공존하는 셈이다.

 

◇ 삶의 질은 어떻게 결정?

 

 

코로나19 전과 후의 4개 전망지수 사이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전 4개 전망지수 간의 상관계수 매트릭스 표를 보면 6개 상관계수 중 .800 이상은 없었으며, 3개는 .600 이상, 3개는 .500 이하였다. 코로나19 전까지 개인경제, 국가경제, 소비지출 간에는 의미있는 상관이 있었으나 삶의 질은 별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의 삶의 질은 가족, 친구 등 사회적 관계에서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을 알 수 있다.

 

코로나19 후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6개 상관계수 중 5개가 .800 이상이었으며, 전부 코로나19 전보다 높아졌다. 특히, 삶의 질의 위상이 크게 달라졌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삶의 질은 다른 3개 전망과 .800 이상의 상관으로 모두 .900 이상인 개인경제와 함께 미래전망의 중심축으로 진입했다. 코로나19 이전의 개인경제, 국가경제, 소비지출의 3각 구도가 깨지고, 삶의 질과 개인경제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4각구도로 재편됐다.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로 삶의 질을 판단하는 중심이 사회적 관계에서 경제 문제로 대체됐음을 보여준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소비의 자유를 크게 제한하고 모든 판단의 기준이 경제에 매몰되는 경제만능 심리를 자극한다"며, "이런 추세가 뉴노멀로 자리 잡는다면 경제 여건 외에도 원만한 대인관계나 취미생활 등 소소한 데서 행복을 찾고, 개인경제 이상으로 국가경제를 걱정하던 국민의 가치관은 옛 관습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팬데믹도 막고 사회관계 중심적 삶의 질도 지키는 최적의 거리두기 방안을 찾아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지웅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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