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미국 제재에 중저가폰 브랜드 '아너' 매각... 스마트폰 1위 경쟁 물거품

  • 등록 2020.11.17 11:33:59
크게보기

 

[웹이코노미=이지웅 기자] 반도체 공급망 차단 등 미국의 강력한 제재에 위기에 직면한 중국 화웨이가 결국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룽야오·榮耀)'를 매각한다.

 

지난 2013년 출시된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는 가성비를 내세워 젊은층에서 인기를 끌었다. 지난 7년여 동안 약 7천만 대 이상이 판매됐다.

 

17일 펑파이(澎湃) 등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아너 부문을 분할해 선전시 즈신(智信)신정보기술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즈신신정보기술은 30여 곳의 아너 판매상을 중심으로 설립된 신설 회사로, 선전시 관할 국영기업인 선전스마트도시과학기술발전그룹이 포함돼 있다. 즉, 중국 당국이 직접 화웨이의 아너 매각을 도운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매각 이후 화웨이는 아너의 지분을 보유하지 않게 돼 회사 경영관리나 정책 결정에 참여하지 않게 된다.

 

화웨이 측은 "이번 매각은 미국의 제재 속에서 아너 브랜드를 존속시키고 공급상과 판매상들을 살리기 위해 어렵게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아너 매각으로 화웨이는 더이상 삼성전자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싸움을 할 수 없게 된다. 화웨이 판매량에서 아너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프리미엄 제품군으로만 판매량을 늘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써 삼성전자가 독주하는 가운데, 화웨이, 샤오미, 애플 등이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작년 5월부터 미국 정부는 안보상의 이유로 화웨이가 미국 기업들에게 부품을 공급할 때 허가를 받도록 하는 제재조치를 시행해왔다. 특히 지난 9월에는 반도체까지 제재하며 화웨이는 큰 위기에 직면했다. 정상적인 사업을 유지할 수 없게 되자 아너를 매각하고 프리미엄 제품과 B2B 사업에 집중하는 결정을 내리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지웅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

 

이지웅 기자 webeconomy@naver.com
<저작권자 © 웹이코노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등록번호 : 서울 아02404 | 운영법인: 주식회사 더파워 | 발행·편집인 : 김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호 | 발행일자(창간) : 2012년 5월 10일 | 등록일자 : 2013년 1월 3일 주소 : 서울시 강서구 양천로 94, 2층 202호-A1실(방화동) | (기사·광고문의) 사무실 02-3667-2429 휴대번호 010-9183-7429 | (대표 이메일) ys@newsbest.kr 웹이코노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웹이코노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