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14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이기흥 현 회장의 3선 도전 부적절하다'는 국민이 8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블랙야크 회장),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등 이 회장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들에게 상당히 유리한 국면이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6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 발표 자료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7명 가량의 대다수는 이기흥 회장의 대한체육회 운영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인 82.1%가 ‘여러 비위 혐의로 직무정지 처분을 받은 상황이므로 3선 도전이 부적절하다’고 응답했다. ‘체육회 공정위로 출마 자격 승인받았으므로 3선 도전은 적절하다’는 응답은 5.9%로 매우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12월 3~4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대상으로 무선(97%) 및 유선(3%)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전체 응답률은 4.0%로 최종 1,007명이 응답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다. 표본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로 추출했다.
전날 이기흥 회장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임기 연장이 무산됐다는 IOC 집행위원회의 발표도 이 회장의 3선 도전에 심각한 의문을 던진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회장은 거센 반대에도 '한국인 IOC 위원 지위를 지켜야 한다'는 이유로 체육회장 3선 도전을 강행했지만, IOC 임기 연장이 무산되면서 3선 도전 명분도 힘을 잃게 된 것이다.
이와 동시에 강태선 회장을 비롯해 타 후보들이 선거 초반부터 상승세를 탈 것이란 전망이 속속 나온다.
특히 강태선 회장은 이번 체육회 선거를 통해 체육계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비전과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제시하며 국민과 체육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태선과 함께 스포츠합니다’란 슬로건 아래 체육계 신뢰를 회복하고 공정한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담아낸 강 회장은 ‘Change Our Sport’를 외치며 체육계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는 평가다.
강태선 회장은 체육계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10대 공약을 마련하고 있다. 체육계 투명성 강화, 선수 권익 보호, 지도자 및 체육 행정 개혁, 체육 인프라 확대, 미래 체육 교육 강화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은 10대 공약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구체적인 20대 세부 과제를 마련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고, 체육계 구성원들의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세부 과제는 선수, 지도자, 학부모, 그리고 생활체육 참여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정책으로 구체화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강태선 회장은 출마 선언 회견에서 “체육계는 이제 신뢰와 공정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며, “모두가 함께하는 스포츠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체육계의 관행적 문제를 개선하고, 국민과 체육인의 요구에 부응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강태선 회장 외 체육회장 선거 후보로는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오주영 세팍타크로 회장, 김용주 전 강원도 체육회 사무처장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