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강태선은 평생을 스포츠산업 관련 기업의 전문 경영인으로서 무에서 유를 창조해 왔습니다. 글로벌 기업을 키운 경영 리더십을 토대로 대한체육회 경영을 선진화, 투명화, 실질화하겠습니다."
내년 1월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겸 블랙야크 그룹 회장이 '투명하고 신뢰받는 체육회'를 넘어 '세계적 선진 경영 도입'을 첫 번째 비전으로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체육계 일각에서는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와 대한체육회 이사를 역임한 강태선 회장이 "안정적 출발과 함께 선거 초반 우위를 점하면서 이기흥 현 회장의 3연임에 맞서는 대항마로 부상했다"는 관측이 심심찮게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태선 회장은 서울 동대문시장에서 스포츠산업 관련 기업 BYN 블랙야크를 키운 '글로벌 전문 기업 경영인'이란 점이 타 후보에 비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강 회장은 기업인으로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사회 공동체 발전에 기여했다는 점을 부각, 앞으로 체육계에서도 이런 정신을 반영해 지속 가능한 발전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강조한다.
4일 체육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내년 1월 14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강태선 회장은 선거 초반이지만 강력한 조직력과 체계적인 캠페인 전략으로 "안정적 출발과 함께 초반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관측이 선거 관계자들을 비롯한 체육계 안팎 곳곳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평가는 '채용 비리'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인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장의 3연임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점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앞서 이 회장의 3번째 임기 도전 신청은 승인됐지만, 이 과정에서 이 회장 측근 인사들로 승인이 이뤄졌다는 이른바 '셀프 승인'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검찰이 지난달 28일 진천선수촌을 전격 압수수색한 가운데 이기흥 회장의 핵심 측근 2명이 '입찰 비리' 의혹의 피의자로 특정돼 수사 대상에 올라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욱이 윗선의 지시 여부가 쟁점인 만큼 핵심 측근들의 관련 혐의가 인정된다면 이 회장 본인도 수사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 회장에게 문화체육관광부가 내린 직무정지 처분에 대한 법원 심사도 현재 진행형이다.
이런 위기 속의 이 회장에 맞서 "강력한 대항마"로 꼽히는 강 회장은 경영 리더십을 갖고 체육계 관행을 일신하고 "대한체육회 경영을 전문적으로 업그레이드하겠다"는 목표다.
체육계 안팎에선 강태선 회장이 대한산악연맹 부회장,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 대한골프협회 이사 등 세간에 알려진 것보다도 더 활발하게 체육계 곳곳에 기여한 면이 많은 데다, 글로벌 기업을 키운 경영 리더십을 토대로 체육회 경영을 선진화, 투명화, 실질화할 수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꼽고 있다.
강태선 회장 스스로도 체육회장 출마선언문에서 "저 강태선은 평생을 스포츠인으로 살아왔습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무엇보다 강 회장은 '투명하고 신뢰받는 체육회'와 '선수와 지도자 중심의 체계'를 강조한다. 강 회장은 "체육회의 구조적 비효율과 구태를 철저히 개혁해 투명성을 높이고 신뢰를 회복하겠다"며 "나아가 선수와 지도자가 온전히 훈련과 경기력 향상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비전을 제시한다.
강태선 회장은 지난달 출마선언에서도 "학교체육, 생활체육, 전문체육의 선순환적 발전을 위해 재정적 안정화를 만들겠다"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 선수 및 지도자의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간 강태선 회장은 과학적 훈련과 특히 시설 측면에서의 투자를 강조해왔다.
강 회장은 아울러 " '2036 하계올림픽' 유치를 반드시 성사시켜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스포츠 중심국가로 자리매김하도록 만들고, 글로벌 스포츠관광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겠다"고 '글로벌 체육강국으로의 도약'을 약속했다.
강태선 회장 외 체육회장 선거 후보로는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오주영 세팍타크로 회장, 김용주 전 강원도 체육회 사무처장 등이다.
하지만 이 회장은 3연임을 노릴 만큼 '철통같은 조직표 장악'으로 현 위기를 정면 돌파할 것이란 관측도 끊임 없이 나온다.
따라서 이 회장에 맞서는 다른 후보들 간의 단일화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