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생 절반 이상 "올해 백수될 것"... 취업절벽 심각

  • 등록 2020.10.05 13: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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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대다수(75.5%), 취업 작년보다 어려워... 채용감소로 경쟁 심화 걱정

[웹이코노미=이지웅 기자] 대학 졸업생 중 절반 이상이 올해 백수가 될 것이라고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청년들이 취업절벽으로 내몰리면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4일 발표한 '2020년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대학 졸업생들의 예상 취업률은 44.5%로, 과반인 55.5%가 백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졸업생들의 예상 취업률이 50% 미만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조사대상의 60.5%에 달했다. 2014년 이후 5년 동안 전국 4년제 대학 졸업생들의 실제 취업률이 62.6%~64.5% 수준임을 고려하면, 올해 대학 졸업생 예상 취업률 44.5%는 매우 비관적인 결과다.

 

 

대학생 10명 중 약 8명 정도인 75.5%는 올해 대졸 신규채용 여건이 '작년보다 어렵다'고 답했다. 작년 조사에서 '작년보다 어렵다'(46.1%)고 응답한 비중보다 29.4%p나 올랐다. 반면, 취업 난이도가 '작년과 비슷하다'는 비중은 올해 9.1%로 작년 30.6%에서 21.5%p 하락했다. '작년보다 좋다'는 응답 비중도 올해 1.3%로 작년 2.5%보다 1.2%p 떨어졌다.

 

 

취업난이도를 반기별로 살펴보면, 대학생들의 56.8%는 고용난이 심했던 올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취업하기 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보다 좋다'고 답한 비중은 1.6%에 불과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취업준비 어려움에 대해서는 '채용기회 감소로 인한 입사경쟁 심화'(38.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체험형 인턴 등 실무경험 기회 확보 어려움'(25.4%), '단기 일자리 감소 등 취업준비의 경제적 부담 증가'(18.2%), '심리적 위축 가중'(17.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대학생들이 취업을 희망하는 기업은 공기업(21.5%), 대기업(16.8%), 공무원(16.8%), 중견기업(15.6%), 중소기업(11.8%), 외국계기업(9.0%), 금융기관(3.9%) 순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실제로 취업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중소기업(25.0%), 중견기업(19.1%), 공기업(16.0%), 공무원(15.9%), 대기업(8.6%), 외국계기업(6.0%) 등의 순이었다. 작년과 비교해보면, 중소기업의 취업 예상 비중이 7.7%p(17.3%→25.0%) 올라 가장 크게 증가했고, 대기업은 6.2%p(14.8%→8.6%) 떨어져 가장 크게 감소했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비대면 채용에 대해 물은 결과, 50.6%가 '긍정적'이라고 응답했다. '부정적'이라는 응답비중은 21.4%로 조사됐다. 긍정적이라고 답한 학생들은 그 이유로 '코로나19 감염·확산 방지'(42.9%)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채용진행 단계의 비용과 시간 절약'(28.6%), '채용기회의 공정성 강화'(17.1%), '평가기준의 객관성·공정성 강화'(11.2%) 순으로 답했다.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이유는 '대면방식보다 자신을 제대로 어필하기 어려움'(41.4%)이 가장 많았다. '부정행위의 가능성 증가'(25.8%), '시험·면접단계의 관리감독 미흡'(19.4%), '전자기기 고장 또는 네트워크 오류 발생 가능성'(12.3%)가 뒤를 이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최근 기업들의 활력이 급속히 둔화되면서, 청년 취업시장은 긴 어둠의 터널에 갇혀있다"며, "청년 고용난을 이대로 방치하면 우리 사회의 미래도 없다는 위기감을 갖고, 규제혁파, 고용유연성 확보 등 기업들의 고용여력 확충에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27일부터 9월 16일까지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졸업생 4,15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52%p다.

이지웅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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