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합병하려는 현대중공업이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 심사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과의 인수합병 성사를 위해 국내 공정거래위원회 격인 EU 집행위원회와 협상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앞서 작년 12월 EU집행위원회는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간 기업결합 첫 심층 심사를 시작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21%인 회사간 기업결합은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면서 “이에 두 조선소의 최대 고객인 유럽 해운사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후 EU집행위원회는 지난 3월 31일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간 기업결합 심사를 유예했다. 이어 지난 6월 초 기업결합 심사를 재개하면서 심사기한을 지난달 초로 정했으나 지난 7월 14일(현지시간) 다시 심사를 일시 유예했다.
로티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내부소식통을 인용해 현대중공업이 EU 집행위원회가 지적한 독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일부 양보 조건을 내걸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현대중공업이 제시한 양보 조건은 EU집행위원회가 선호하는 자산 매각 및 기술 이전 등으로 추정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7월 EU를 포함해 대한민국 공정거래위원회, 일본, 중국, 카자흐스탄, 싱가포르 등 6개국에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했다. 이중 작년 7월과 8월 각각 카자흐스탄과 싱가포르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간 인수합병 규모는 18억 달러(한화 약 2조1000억원)인 것으로 예상된다.
김필주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