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계 "한샘·현대카드 사내 성폭력 논란, 용기있는 여성들이 고장난 시스템 바꿨다"

  • 등록 2017.11.13 18: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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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회 등 18개 여성단체, 성폭력과 성차별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업과 사회의 고장난 시스템 바꿔야

[웹이코노미=박지민 기자] 가구업체 한샘이 사내 성폭행 논란과 몰래카메라 사건으로 기존 여성기업 이미지에서 반(反)여성기업이라는 역풍을 맞고 잇는 가운데 국내 18개 여성단체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노동시장에 만연해 있는 성차별 실태를 전했다.

 

 

 

 

 

한국여성민우회 등은 '여성에겐 모든 기업이 한샘이다 : 용기있는 여성들과 악랄한 기업 그리고 고장난 시스템'이라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통해 "기업내 성별임금격차 해소. 배치와 승진 차별 철폐. 육아휴직으로 인한 부당노동행위가 사라지는 것과 함께 여성들이 일상적으로 겪고 있는 일터 성폭력, 직장내 성희롱을 없애고자 노력해 왔다"면서 "직장내 성희롱 피해 당사자의 증언은 가해자에 대한 처벌과 함께 직장내 성희롱의 예방과 사후조치를 요구했으며 점차 기업과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성과를 내고 있는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굴지의 기업 한샘과 현대카드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은 기업에서 여성노동자가 어떻게 성적으로 대상화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며 "우리를 분노하게 한 것은 이와 같은 사건이 기업 안에서 고용 여부 결정권을 쥔 상사에 의해서 자행됐다는 것과 함께 이를 책임져야하는 기업의 사후 조치가 무책임하며 피해자에게 또 다른 피해를 양산하고 있는 점이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꽃뱀. 무고. 연애 관계. 오해... 성폭력 사건에서 들어왔던 피해자에 대한 왜곡된 편견을 고스란히 기업내 성폭력 사건에서도 마주쳐야하는 것은 여성에겐 일터가 곧 여성혐오로 똘똘 뭉친 우리 사회와 다르지 않음을 나타낸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또 "무엇보다 한샘과 현대카드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은 특수한 사례가 아니었고 우리사회 여성들이 일하는 모든 기업과 모든 일터의 모습이라는 것이다"고 지적하고 "현재 52일째 파업을 하고 있는 LG생활건강의 여성노동자들은 53% 이상이 성희롱 피해를 경험했으며 72%가 피해 상황에 순응했다고 했다"며 "성희롱에 대한 기업의 대응 시스템에 대해 절반 이상이 신뢰하지 않았으며 불응했을 때 고용상 불이익을 겪었다고 진술했다"고 사내 성희롱 실태를 전했다.

 

 

 

아울러 "성희롱 피해는 직급이 낮은. 비정규직. 저연령의 여성에게 주로 일어나지만 고연령, 관리직. 전문직을 포함하여 권력 관계가 형성되는 모든 일터에서 발생한다"며 "전국의 고용평등상담실에는 해마다 성희롱 피해에 따른 상담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성희롱 피해는 여성 노동자 개인의 인격을 훼손함과 함께 이로 인한 불이익처우. 퇴직 등으로 인한 고용상의 위기를 불러오는 노동문제이기에 매우 심각한 노동권의 침해이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용기있는 여성들이 고장난 시스템을 바꿨다. (지난 9일) 국회에서는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을 위한 법률이 '직장내 성희롱의 기업주 책임을 강화하고 성희롱 피해자에 대한 불이익 처우를 금지를 강화'하는 내용으로 개정됐다"며 "더 이상 성희롱과 성차별에 혼자 대응할 수 없어서 포기하거나 일터를 떠나는 여성들이 발생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용기 있는 증언자들과 함께함으로 기업. 사회 시스템 전체가 성폭력과 성차별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업과 사회의 환경을 바꿀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은 민주노총 여성위원회, 여성노동법률지원센터, 전국여성노조,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서울여성노동자회,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단체연합, 경기여성단체연합, 대전여민회, 대구여성회,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성매매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연대, 제주여성인권연대, 제주여민회, 포항여성회,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가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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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영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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