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축전 벌이는 일본 AI스피커 시장, 다음 스텝은 '커넥티드 홈'

  • 등록 2017.11.13 18: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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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이코노미 = 송광범 기자] 일본이 IT기업들의 AI스피커 격전지로 부상했다. 일본 자국기업과 글로벌 IT기업들이 AI스피커를 일본시장에 속속 내놓고 있다.

 

 

 

소니와 파나소닉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T전시회 ‘IFA2017’에서 AI스피커를 선보였다. 두 제품 모두 AI스피커가 구현할 수 있는 기본 기능이 탑재됐다. 음성인식과 음악재생, 웹사이트 검색 등이다. 일본 이동통신 기업 ‘NTT도코모’도 AI스피커 ‘페토코(Petoco)’로 전장에 뛰어들었다. 네이버는 AI 소프트웨어 ‘크로바’를 탑재한 AI스피커 ‘웨이브’를 선보였다. 지난 7월에 출시돼 닷새 만에 완판됐다.

 

 

 

 

 

구글과 아마존도 일본 진출을 발표했다. 일본 NHK 방송은 구글이 AI스피커 ‘구글 홈’을 일본에서 출시한다고 지난 11일 전했다. 글로벌 기업 중에서는 첫 번째 사례다.

 

 

 

아마존은 AI스피커 ‘에코(Echo)’ 시리즈로 일본 시장을 두드린다. 에코는 아마존의 자사 AI ‘알렉사’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아마존은 일본판 에코 출시를 위해 알렉사에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톰 테일러 아마존 알렉사 수석부사장(SVP)은 “일본 고객을 위해 일본어와 현지 관련 정보, 일본 개발자를 위한 알렉사 스킬 250개를 알렉사에 탑재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 알맹이 빠진 일본 AI 스피커

 

 

 

 

 

AI스피커의 핵심은 ‘음성대회 인터페이스(이하 음성AI)’다. 스피커에서 두뇌역할을 담당한다. 사용자의 음성을 학습, 인식해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능이다. 네이버의 크로바,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의 알렉사가 대표적인 음성AI다. 이들 기업의 AI스피커는 자사 음성AI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반면 일본 자국 기업의 AI스피커들은 껍데기만 다를 뿐, 같은 두뇌를 가지고 있다. 소니와 파나소닉은 구글 어시스턴트를 채용했다. 자체 음성AI를 만드는 기업은 도시바 그룹 정도다. 그 외 제조사들은 기술경쟁 측면에서 음성AI개발에 백기를 든 상태다.

 

 

 

이유는 음성 데이터의 깊이에 있다. 음성AI 개발에는 음성인식기술, 음성대화기술, 음성합성기술이 필요하다. 삼박자를 고루 갖춰야 대화가 어색하지 않다. 이 중 음성인식기술의 성능은 음성 데이터의 양과 비례한다. AI가 많은 음성 데이터를 배워야 대화능력이 향상된다는 의미다. 하지만 소니 등 제조사들은 글로벌 IT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음성 데이터를 갖추지 못했다. 영어를 모국어로 쓰지 않는 상황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자사 음성AI를 갖추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 AI 스피커, 궁극적 목표는 커넥티드 홈

 

 

 

 

 

일본 AI스피커 제조사들은 고육지책으로 완제품을 만드는 쪽을 택했다. AI스피커 시장의 성장세에 발을 맞추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들은 자사 음성AI개발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듯 보인다. 음성AI 자체보다 AI스피커와 연계된 커넥티드 홈 사업이 이들의 목표다.

 

 

 

코트라 도쿄 무역관 측은 “AI스피커가 당분간 IoT기기를 대표해서 인간과 대화하는 통역과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AI스피커는 많은 제조사가 커넥티드 홈이라는 최종 목적지로 가기 위한 중간 단계에 불과하다”고 보고서를 통해 설명했다.

 

 

 

커넥티드 홈은 ‘집안에 있는 가전제품들이 인터넷으로 연결된 시스템’을 말한다. 스마트 홈이라고도 불린다. 사용자는 AI스피커와 대화하며 집안 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다. AI스피커가 ‘우리집 사령탑’이 되는 셈이다.

 

 

 

일본에서는 커넥티드 홈을 향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일본 도시바그룹은 홈 IoT장비와 연동되는 AI스피커 ‘TH-GW10’을 발표했다. 아마존의 알렉사 기반 제품이지만 ‘홈 보안이나 홈게이트웨이, 홈자동화’ 같은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한다.

 

 

 

‘커넥티드 홈 얼라이언스’도 일본에서 지난 7월 발족됐다. 코트라에 따르면 이 단체는 도쿄 급행전철(도큐) 주도로 다양한 업종 총 77개사가 참가한 모임이다. 제품 연결을 위해 제조사별 홈IoT기기를 사양 구분없이 표준화하기 위해서다.

 

 

 

코트라 보고서에 따르면 언라이언스 측은 “보안성, 확장성, 장래성을 확보하면서 간단히 연결되는 환경 구축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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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wstar101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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