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신임 당 대표에 유승민 선출...당 존폐 기로 속 중도보수 통합 '숙제'

  • 등록 2017.11.13 15:4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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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중도보수 통합 위해 노력하자"...하태경·정운천·박인숙 최고위원…3기 지도부 출범

[웹이코노미=박지민 기자] 바른정당 신임 당 대표에 4선의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이 선출됐다. 우여곡절 끝에 새 지도부가 탄생했지만 산적한 과제가 만만치 않다. 당장 비교섭단체로 전락하면서 축소된 국고보조금 문제와 원내 영향력 상실 등에 대한 해법을 모색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유 신임 대표 체제가 이를 극복하느냐 여부가 당의 존폐와 직결될 수 있다는 얘기가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바른정당은 13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당원대표자회의)를 열고 유 의원을 새 당 대표로 선출했다.

 

 

 

바른정당은 지난 9월 7일 이혜훈 전 대표가 금품수수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한 뒤 67일 만에 3기 지도부 체제에 돌입했다.

 

 

 

당은 세 차례에 걸친 토론회 후 진행된 당원 선거인단 문자투표(책임당원 50%-일반당원 2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결과 30%를 합산해 지도부를 선출했다.

 

 

 

우선 책임당원 투표에서 유승민 후보가 6984표(48.0%)로 1위, 하태경 후보가 4244표(29.2%)로 2위, 정운천 후보가 1821표(12.5%)로 3위를 기록했다. 박인숙 후보는 868표(6.0%)로 4위에 올랐다.

 

 

 

일반당원 투표에서도 유승민 후보가 7646표(48.6%)로 1위, 하태경 후보 4713표(30.0%)로 2위, 정운천 후보 1874표(11.9%)로 3위, 박인숙 후보 874표(5.6%)로 4위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유승민 후보가 76.1%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하태경 후보(13.1%), 정운천 후보(5.6%), 정문헌 후보(2.2%), 박인숙 후보(2.0%), 박유근 후보(1.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최종 합산 결과 유승민 후보가 총 1만6450표를 득표해 56.6%의 득표율로 당 대표에 당선됐다. 이어 하태경 의원이 7132표(24.5%), 정운천 의원 3003표(10.3%), 박인숙 의원 1366표(4.7%)로 2~4위를 기록해 최고위원이 됐다.

 

 

 

유승민 후보는 당선 직후 수락연설을 통해 "지금 우리는 죽음의 계곡에 들어섰다. 원내교섭단체가 무너져 춥고 배고픈 겨울이 시작됐다"며 "이 겨울이 얼마나 길지 우리는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똘똘 뭉쳐서 서로의 체온을 나누면서 강철같은 의지로 이 죽음의 계곡을 건넌다면, 어느새 겨울은 끝나고 따뜻한 새봄이 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합의 한대로 나라의 미래와 개혁의 길에 대해 뜻을 같이하는 중도보수통합을 위해 계속 노력하자"며 "낡고 부패한 기득권 보수, 철학도 정책도 없는 무능한 보수의 과거를 반성하고 진정한 보수의 새 길을 열어 가겠다"고 선언했다.

 

 

 

<다음은 유 대표와의 일문일답.>

 

 

 

-과거 새누리당 시절, 경제 정책이라는 노선을 갖고 많이 투쟁해왔는데 경제 민주화에 대한 생각은.

 

 

 

"경제민주화는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가 경제민주화·복지·일자리 3개를 국민에게 약속하고 대통령이 됐다는 것을 자유한국당은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진보정당하고 다른 것은 안보와 경제 성장, 양극화와 불평등, 빈곤의 문제, 격차의 문제도 해결하고 따뜻하고 정의로운 공동체를 만든다는 점이다. 경제민주화라는 표현을 즐겨 쓰지는 않지만 헌법 119조 1항과 2항에 있는, 특히 2항에 있는 경제 민주화 정신에 대해 그것을 부정하는 정당은 헌법을 부정하는 정당이라고 생각한다.

 

 

 

-자유한국당과의 정책 차별화 부분이라고 한다면.

 

 

 

"시대 과제 중에 양극화 불평등 해소가 가장 중요한 과제고 바른정당은 경제성장을 위해 진보정당과 뚜렷하게 차별되는 정책 노선을 걸어왔다. 복지·노동·교육·주택·의류 등 이러한 민생 이슈에 대해서는 경제 민주화라고 표현하든 따듯한 보수라고 하든, 우리는 새로운 정책 노선을 걷겠다고 일관되게 주장해온 정당이다. 개혁보수의 한 축이기도 하다. 정책 방향과 정책 지향점을 분명히 보여드려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고 양극화를 해소하는 복지, 노동 정책을 펼치겠다"

 

 

 

-중도보수 통합과 관련해 국민의당과의 연대와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문제에 대해서는.

 

 

 

"20명 국회의원 간의 마지막 의원총회에서 요구했던 것이 전당대회를 한 달 뒤로 연기하는 것과 통합전대였다. 결국 전대는 연기되지 않았고 그분들은 탈당을 했다.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연대 문제에 대해서는 얼마 전 남아있는 분들과 총회에서 합의했던 것은 바른정당 창당 정신을 지키면서 중도보수 통합을 위해 노력하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3당이 동시에 같은 자리에서 통합을 논의하는데 대해 양쪽 다 거부 반응이 있는 것 같다. 만약 3당이 같이 논의할 수 없다면 한국당에 대해 창구를 만들고, 국민의당에 대해서도 창구를 만들어 논의를 진행해 볼 생각이다. 12월 중순까지 한 달 기간 안에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자는 합의가 있고 저는 약속을 했기에 이 약속을 꼭 지킬 것이고 진지하게 노력해보겠다. 새 지도부가 들어서고 난 직후에 통합 노력만 하고 다른 일은 안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지방선거 준비, 우리 당의 대표 정책을 분명히 하는 것 등에 대해 입장을 분명히 해나가면서 각 당의 대화 창구를 만드는 노력을 해 나가겠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정치 보복' 발언에 대해서 어떻게 보나.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온 것도 아니고 검찰 수사가 전직 대통령까지 수사가 확대될지 여부도 아직은 불분명하기 때문에 미리 검찰 수사를 예단해서 말하지는 않겠다. 그 부분은 검찰 수사를 지켜보고, 바른정당의 분명한 입장을 말할 기회가 올 것이다"

 

 

 

 

 

 

-선거구제 개편에 대한 본인의 소신은.

 

 

 

"소선거구제도와 비례대표제도는 유권자의 뜻을 국회에 반영하는데 상당히 부족한 제도라고 본다. 그런 문제의식에 대해서 심상정 전 대표나 국민의당이 중심으로 해서 선거구제 개편을 논의했는데 이같은 문제의식에 100% 공감한다. 구체적 대안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얼마로 할 것인지, 지역구는 몇 석으로 할 것인지, 중선거구제도로 갈 것인지, 중대선거구제대로 갈 것인지 등에 대해 아직 단정적으로 말하기보다는 열어 놓고 선거구제 개편을 추진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그만큼 선거구제 개편에 대해 확고한 의지가 있다는 이야기 드린다. 또 자유한국당, 더불어민주당, 바른정당, 정의당까지 포함한 5당이 총선 임박하기 전에 선거구제 개편에 대해서 합의하고 공식선거법을 개정할 수 있으면 좋겠다"

 

 

 

-개헌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국회의원마다 생각이 다 다르다. 개헌에 대해 한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는 토론해보고 이야기 드리겠다. 그러나 제 개인적 의견은 아주 오래전부터 일관적이었다. 통일된 후 경제사회가 발전하고 선진국 수준으로 가기 전까지는 4년 중임 대통령제를 선호한다고 일관되게 말할 것이다"

 

 

 

-홍준표 대표를 예방할 계획인가.

 

 

 

"오늘 오후에 예방하겠다고 신청한 상황이다. 연락을 해뒀고 오늘 오후에 국회의장 예방이 끝나면 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예방할 것이고 이미 약속이 됐다. 직후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예방하겠다고 그쪽에 연락을 했지만 조율 중이라는 대답만 받았다. 홍 대표가 저를 만나지 않겠다고 거절하지 않는 이상은 가서 당연히 이야기하고 야당으로서 함께 협력할 부분에 대해서는 대화해 보겠다. 추 대표는 내일부터 해외 출장 계획이 있어서 오늘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예방을 잡은 것이고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내일 오후에 잡도록 하겠다"

 

 

 

-원내대표 합의 추대는 언제 이루어지나.

 

 

 

"시간상 내일 현충원 참배 이후 아침 회의 할 때 의원들 다 모이니 그때 해야 될 것이라고 본다"

 

 

 

-보수통합과 관련한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과의 교감 정도는.

 

 

 

"궁금한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본다. 한국당과는 (중도보수 통합에 대해) 교감 된 것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국민의당의 경우 국민통합포럼을 통해 국민의당 의원 중 우리와 연대, 협력, 통합을 원하는 분들과 상당히 대화를 많이 해 왔고 저도 다 듣고 있다. 원칙 있는 통합, 명분 있는 통합이라면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

 

 

 

-국민의당과의 통합논의에서 햇볕정책과 지역문제가 거론된 것에 대해서는.

 

 

 

"햇볕 정책, 지역 문제에 대해서는 과거를 보고 얘기한 것이 아니라 미래를 보고 얘기한 것이다. 안보 문제에 대해 인식과 해법을 같이 생각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을 중시한 것이고, 지역 문제는 우리 정치권의 영남지역, 호남 지역주의 등 오래된 과제이고, 어느 당과 연대나 통합 얘기를 할 때는 당연히 지역주의를 극복해야 하는 것 아닌가. 호남 배제라는 표현을 쓴 적도 없고 제 마음, 머릿속에서 그런 단어가 들어가 있지도 않다. 오히려 지역주의를 극복하자고 한 사람에 대해 호남 배제라고 말하면서 오히려 지역주의를 부추기는 그런 정치가 구태정치라고 생각한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 제주지사를 제외하고는 다른 후보가 보이지 않는데.

 

 

 

"다른 당이 더 심한 것 같다(웃음)"

 

 

 

-유승민 대표 지방선거 출마설에 대해서는.

 

 

 

"제 입장 수차례 밝혔다. 지방선거 후보에 대해서는 수락 연설에서 말한 대로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광역 기초 의원들 등 우리가 후보 낼 수 있는 지역은 최대한 빨리 좋은 후보를 내서 뛰도록 하겠다. 젊은 정치 신인, 여성 정치인 등 최대한 많이 공천 할 수 있으면 하겠다는 입장이다. 바른정당 지지도를 높인다면 많은 좋은 분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생각한다"

 

 

 

-추가 탈당 우려에 대해서는.

 

 

 

"최대한 설득하고 있다. 많이 안정을 찾은 분도 있고 아직 설득이 필요한 분도 있는 상태다"

 

 

 

-홍 대표의 '문 닫았다' 표현에 대해서는.

 

 

 

"언급할 필요가 없다. 문이 닫혔다는 표현이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다"

 

 

 

-당에 의원이 없는데 지방선거 때 현역의원 차출도 감수할 생각인가.

 

 

 

"여기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너무 앞서가는 것 같다. 현재 11명의 의원이 있고 이 중에 후보를 차출한다는 것은 조심스러운 문제라 지금 제가 답변드릴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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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영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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