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나산업 돈 많은 계층만 놀고먹는 문화 아냐...수요 창출 위한 대중적 정책 계획"

  • 등록 2017.11.12 22: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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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시대의 마리나산업 성장발전을 위한 대토론회’

[웹이코노미=채혜린 기자] 한국은 삼면이 바다지만 그런 자연적 이점을 잘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 속에 지난 6일 국회의사당 본관 3층 회의실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시대의 마리나산업 성장발전을 위한 대토론회'는 이런 갈증을 짧지만 간략하게 풀 수 있는 자리인 동시에 우리가 어디서 미래 먹을거리를 찾을 수 있을지를 제시해 주는 시간이었다.

 

 

 

 

 

해양수산부, (사)한국사회적기업학회, (재)한국종합경제연구원, (재)한국자치경제연구원, ㈜위너스 마린이 후원하고 김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국ICT융합협회가 주최, (재)대한마리나산업진흥회가 주관한 이날 토론회는 ‘4차 산업혁명시대 도래에 따른 중소마리나산업체의 성장 발전 및 마리나산업 진흥 등 선진화를 위한 전략 모색’을 그 목적으로 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정우 해양수산부 해양레저 과장은 ‘한국 마리나산업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마리나 산업 체계와 그에 따른 일자리를 발표했다.

 

 

 

생산단계에서는 요트 제조업 중심으로 소재, 의장품, 제조설비 등 관련 제조업이고 유통단계에서는 요트의 판매 및 소비 관련 금융, 보험, 무역, 도소매업 등 서비스업 그리고 소비이용단계에서는 요트임대, 요트 유지보수 등 요트 이용 서비스업이 있는데 각 단계별로 공급, 유통, 유통과 소비 등 순환구조로 서로 독립되지 않고 상호 밀접한 연계가 특징이라고 오 과장은 설명했다.

 

 

 

해외 마리나 운영 사례로는 오스트레일리아의 골드코스트 수리허브형이 가장 유명하다고 한다. 여러 가지 산업들이 전방위적으로 연계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

 

 

 

“전 세계 2500개 마리나 중 약 90프로가 북미 및 유럽에 위치해 있다”면서 “한국의 마리나산업은 아직 초기 발전단계이지만 경제 규모에 비해 매우 적은 수준으로 고소득·인구수가 비슷한 덴마크와 비교해도 5분의 1 규모이며 일본과 비교하면 29분의 1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마리나 조종면허 취득 인구가 2012년 12만 6000명에서 지난해 18만 명으로 증가할 정도로 한국의 마리나 성장 잠재력도 크다는 것이 그의 분석.

 

 

 

고부가가치 일자리를 창출하고 연안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마리나 산업 육성이 더 가속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오 과장은 “국민들이 아직은 (마리나가) 고소득층에 향유되어 있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데 그런 인식을 완화시키고 수요를 창출시키기 위한 대중 정책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리나산업이 제조, 유통, 금융 등 다양한 사업이 복합적으로 작용되는 융합산업이므로 이를 육성하기 위한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라는 것.

 

 

 

인프라 확충 정책으로 “마리나를 단순한 선박이라든지 계류시설보다는 복합레져로 만들려고 정책을 검토 중이며 동북아 글로벌 마리나 육성을 위해 내년 후반기에서 2019년도까지는 거점형 마리나를 추진해 1700여개 이상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오 과장은 설명했다.

 

 

 

이를 위해 “국토부(국토교통부)와 협의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0월에 이탈리아에서 중소협력세미나를 개최했었다. 이탈리아에서는 레저 선박을 위한 중소업체가 많은데 한국과의 협력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많이 밝혀 왔다. 해양레저과에서는 이를 협력하기 위한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두 번째로 발표를 진행한 이승용 해양수산부 중앙항만정책심의위원은 ‘글로벌 마리나산업 동향 및 사례’를 발표하면서 오스트레일리아의 태즈메이니아의 마리나 유치 홍보 영상(전 세계의 선박·요트가 태즈메이니아에 꼭 와야 하는 이유 5가지를 제시했다.

 

 

 

이 위원은 “태즈메이니아는 호주(오스트레일리아)의 제주도로 알려진 섬”이라고 소개하면서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한국의 제주와 비교해서 뭐가 크게 다른지 모르겠다, 제주 가면 볼 수 있는 광경들”이라고 말했다.

 

 

 

이미 마리나산업이 활성화된 태즈메이니아처럼 우리도 지형적으로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밝힌 이 위원은 “중국은 땅이 크지만 우리나라보다 해양면적은 적다”면서 “우리나라는 굉장히 많은 해안선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이 페라티바(이탈리아 유명 요트 업체)를 샀다. 영국의 유명 요트 업체도 중국에 팔려나갔다”며 “이는 자금력이 거대하단 말도 되지만 유명 브랜드를 사들이면서 전 세계를 상대로 경쟁해보겠다 (중국의) 의지의 반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보트 하우스도 많이 소유하고 있고 선외기를 쓰는 비율이 절반(49.7%, 2014년 기준)에 가깝다”라고 말한 이 위원은 “이 점을 고려한다면 미국 시장을 공략할 때 어떤 부분을 생각해야 할까를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레저에 소비하는 비율이 매년 10프로씩 증가하고 있으며 레저선박을 이용한 전체 성인고객 중 18세 이상 청장년 비율이 높은 점을 미국 마리나산업의 주요 동향으로 언급했다.

 

 

 

선박이기 때문에 일단 건조되고 나면 폐선되기 전까지는 끊임없이 수리·교체 등 비즈니스가 일어나는 점도 마리나산업의 매력.

 

 

 

“가장 큰 화두였던 마리나산업 클러스터링 관련해서 카탈루냐의 가장 주요 도시가 바로셀로나인데 서울처럼 예전에 올림픽을 개최하지 않았냐”라고 말한 이 위원은 “휴양도시, 관광도시, 거점도시가 일자리 창출과 투자를 유치하면서 마리나산업의 영역이 확장되는 것이 클러스터링을 하는 목적”이라고 부연했다.

 

 

 

마리나와 전혀 상관이 없을 거 같은 분야가 서로 연계해서 소위 ‘콜라보(협력)’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내년이 되면 3만 5000명 정도의 대규모 실업사태가 우려되는데 노동집약적인 마리나산업이 우리에게 필요하단 말도 이어갔다.

 

 

 

“우리나라도 예전에 인건비가 싸서 요트를 몇 개 만든 적이 있었지만 마리나의 종주라고 자부하고 있는 이탈리아와 그 외 유럽 국가를 우리가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매우 적다. 그러니 우리는 이미 존재하고 있는 선박에 대한 리페어(수리) 등으로 집중하는 것이 좋을 거 같다”고 이 위원은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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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영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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